영어회화전문강사 교섭 결렬...'설 전 해결' 무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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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회화전문강사 교섭 결렬...'설 전 해결' 무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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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전 11시 제주도교육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민주노총 제주본부. ⓒ오미란 기자
영어회화전문강사 제도 폐지를 둘러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과 민주노총 제주본부, 전국공무직본부 제주지부 영어회화전문강사분과의 교섭이 결국 결렬되면서 이 교육감이 밝힌 '설 전 해결'은 무위로 돌아갔다.

제주도교육청과 민주노총 제주본부, 전국공무직본부 제주지부 영어회화전문강사분과는 4일 오후 2시 제주도교육청에서 영어회화전문강사 제도 폐지와 관련한 교섭을 벌였다.

그러나 입장은 좁혀지지 않았다. 제주도교육청은 기존 제도 폐지방침을 고수했고, 노조와 당사자인 영어강사들도 제도 폐지방침 철회를 촉구하며 대립했다. 현재 교섭은 결렬상태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기자단과의 티타임에서 영어강사 문제와 관련해 "가능하면 설 전에 풀려고 한다"고 밝혔던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의 구상은 무위로 돌아갔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5일 성명을 내고 "설 전에 해결해 보겠다던 교육감의 말은 말치레에 불과했다"며, "즉각 대화하겠다는 교육청의 적극적 의지가 있어 교섭에 참여했으나 교섭의 결과는 처참했다. 교육청은 '해고는 대원칙'이라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공문서 한 장으로 해고하는 것이 무엇인지 해고 노동자였던 교육감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교육감의 교육철학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영어회화전문강사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단 하나"라며, "해고라는 절벽에 놓여 있는 노동자가 양보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양보할 것이 없는 벼랑 끝에 서 있던 노동자는 교섭이라는 그 공간에서 내놓을 수 있는 양보를 다 했다. 물러설 곳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오후 5시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영어회화 전문강사 집단 해고 철회를 위한 총력 결의대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설 이후 재개되는 교섭에서도 양 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영어회화전문강사를 둘러싼 갈등은 장기전으로 돌입할 전망이다.<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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