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영어강사 108배 투쟁 "집단해고 절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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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영어강사 108배 투쟁 "집단해고 절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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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2시 30분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제주지역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이 고용안정을 촉구하는 108배를 하고 있다. ⓒ오미란 기자
제주지역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이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영어회화전문강사 제도 폐지방침 철회를 촉구하며 함박눈 속 108배 투쟁을 벌였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본부장 안명자)는 19일 오후 1시 30분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108배에 직전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교육청은 노동자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반노동정책인 학교 영어강사 집단해고를 철회하라"며 강력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안명자 본부장과 이혜련 영어회화전문강사분과 분과장, 이지현 제주지부 영어회화전문강사분과 분과장 등 제주를 비롯한 전국 학교 영어강사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고용안정'이라는 글자가 적힌 마스크를 쓴 채 '해고는 살인이다', '2015년 12월 31일 제주도 영어회화전문강사는 모두 죽었습니다' 등의 피켓을 들고 "집단해고 철회! 고용안정 쟁취!"를 거듭 외쳤다.

발언에 나선 안명자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본부장은 "살려주십시오!"라고 외치며 학교 영어강사들의 고용안정을 호소했고, 이지현 분과장은 고개를 숙인 채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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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2시 30분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제주지역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이 고용안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오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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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2시 30분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제주지역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이 고용안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오미란 기자
이들은 "학교 영어강사들은 공교육 현장에서 영어교육 강화를 위한 전문인력으로 채용됐고, 7년 동안 영어교육업무에 헌신해 왔다"며, "그러나 제주도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앞으로 4년 기간이 만료되는 영어강사들을 신규채용하지 않겠다는 집단해고 방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교육청은 집단해고를 결정한 바 없고, 영어강사들에 대한 재계약을 지양하라는 공문을 발송했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교육청이 앞장서서 공문을 발송했는데 어떤 학교장이 재계약을 하겠느냐. 어떻게 전원해고 정책이 아닐 수 있는냐"고 반문했다.

또 "해고정책이 철회되지 않은 가운데 어떻게 고용을 안정시킬 수 있느냐"며, "다음달 말까지 재계약이 안 되면 그것으로 끝인데, 어떻게 이미 삶이 끝난 사람들과 앞으로의 고용안정을 마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고 성토했다.

이들은 "현재 제주도교육청은 고용안정 대책으로 교사의 각종 행정업무를 지원하는 교무행정지원인력으로의 전환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하루아침에 해고된 후 전혀 다른 업무로 신규채용할 수 있다는 것이 대책일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각종 행정업무 지원이 필요하다면 그에 맞는 전문인력을 뽑으면 될 일"이라며, "학교 영어강사는 비록 비정규직 교육노동자이지만 전문성을 갖고 있다. 이제 와서 전혀 다른 직종으로 지원하라는 것은 학교 영어강사를 우롱하는 것이자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중앙노동위원회 판정을 포함해 노동부와 국가인권위원회는 교육감 직접고용 제도 도입과 무기계약 전환을 포함한 고용안정대책을 수립하라고 권고하고 있다"면서, "제주도교육청은 이 결정을 존중하고 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제주도교육청은 노동자의 생존권을 말살하는 반(反)노동정책이자 교육을 망치는 반(反)교육정책인 영어강사 집단해고를 즉각 철회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후 이들은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108배를 올린 후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과 면담을 가졌으며, 제주도교육청과 제주도의회에 제주를 비롯한 전국 시민 5400여명의 서명이 담긴 서명부를 전달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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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2시 30분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제주지역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이 고용안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오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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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2시 30분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제주지역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이 고용안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오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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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2시 30분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제주지역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이 고용안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오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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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2시 30분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제주지역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이 고용안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오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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