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일부 외곽지 등 클린하우스에서는 요일에 맞지 않는 쓰레기가 아무렇게나 배출된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날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시행 첫날인 만큼 어느정도 혼란이 예상됐지만, 많은 시민들이 요일별 배출제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고 대체로 목요일 배출품목인 '스티로폼'과 '비닐류'를 들고 클린하우스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시는 요일제 시행 초기 혼선을 막기 위해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제주시 전 공무원 1400명과 자생단체 회원, 클린하우스지킴이 등이 클린하우스에 배치돼 시민들에게 쓰레기 배출방법 변경사항에 대한 심야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홍보에는 각 클린하우스에 읍면동별로 실정에 맞춰서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공무원을 우선 배치하고, 안전을 위해 이른 저녁 시간대에는 여성 공무원을, 늦은 시간대에는 남성 공무원을 배치하는 식으로 편성했다.
이날 오후 10시 30분 제주시 아라동의 한 클린하우스.
제주시청 관광진흥과 소속 한 공무원이 어깨띠를 두르고 서 있다.
오후 9시에 교대해 1시간30분째 자리를 지키는 동안 클린하우스에 쓰레기를 버리러 온 시민은 12명 남짓.
그는 "클린하우스를 방문한 시민분들이 거의 대부분 요일별 배출제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고, 요일에 맞춰 비닐류를 들고 오셨다"면서 "한 시민은 요일을 착각해 종이류를 들고 오셨는데, 지금 계도기간인 만큼 일단은 그냥 두고 가시라고 말씀드렸는데도 집으로 다시 들고 가시더라"고 말했다.
이같은 반응은 다른 주택가 클린하우스도 비슷했다.
일도2동의 한 클린하우스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일도2동 주민센터 직원은 "직원들이 괜히 서있나 싶을 정도로 시민 분들이 요일제에 잘 맞춰서 쓰레기를 버리러 오시더라"면서 "제가 서있는 동안 시민 열분이 다녀가셨는데, 클린하우스 지킴이 분들이 요일별 배출제에 대해 열심히 홍보해 주셔서 다들 그 내용에 대해 잘 알고 계시더라"고 전했다.
이처럼 주택가에 위치한 클린하우스의 경우 요일별 배출제에 대한 반응이 나쁘지 않았던 반면, 식당가 인근에 위치한 클린하우스의 경우 우려의 목소리도 잇따랐다.
바로 옆에는 각종 세계 맥주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주점을 비롯해 각종 식당들이 운영되고 있었다.
주점 업주 A씨는 "국산 맥주병의 경우 수거하는 업자가 있지만, 수입맥주의 경우 맥주병을 수거하는 업체가 없어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면서 "하루에 100L봉투로 2봉투 정도 빈병이 발생하는데, 토요일에만 배출하라고 하면 일주일간 모아둬야 하는데 그럴 공간을 마련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식당 업주는 "식당을 운영하면서 재료를 담았던 박스류가 상당히 발생하는 편인데, 일주일에 하루 버리라고 하면 모아놓을 공간을 찾는게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클린하우스에서 만난 한 주부는 "지금은 겨울이라 냄새가 덜 하지만, 여름이 된다면 음료를 마셨던 페트병 등에서 악취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때가 되면 (악취로 인해 사람들의 반응이)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와 더불어 인력이 배치되지 않은 클린하우스에서는 요일별 배출제에도 불구하고 재활용품이 그냥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도심 외곽지에 설치된 클린하우스에는 시행 첫날 목요일 배출 품목인 스티로폼과 비닐류 외에 페트병과 종이.박스 등이 가득 쌓여있었다.
주거지역의 몇몇 클린하우스에도 지키고 있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요일과 상관 없이 재활용품을 가져다 버려 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는 재활용 쓰레기를 지정된 요일마다 배출하는 제도다.
배출시간은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로 제한되며, 불에 타는 쓰레기(흰식 종량제)와 음식물 쓰레기는 매일 버릴 수 있다.
재활용품은 요일마다 배출 품목이 정해져 있으며 월요일은 플라스틱류, 화요일은 종이류, 수요일은 캔.고철류, 목교일은 스티로폼.비닐류, 토요일은 타지않는 쓰리기.병류, 일요일은 스티로폼을 배출할 수 있다.
제주시는 이날부터 내년 6월30일까지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를 시범운영한다.
이 기간 지속적으로 시민홍보를 이어가는 한편, 요일별 배출제를 운영하며 지적되는 문제점과 의견을 수렴해 반영한다는 계획이다.<헤드라인제주>
이거 솔직히 다시 검토해야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