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제주시 을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예비후보는 제주 제2공항 갈등문제 해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제주도민 선택권'이라는 점을 전제하면서, 도민들이 승복할 수 있는 주민투표나 광범위한 여론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주도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해서는 기초자치단체 도입에는 기본적으로 찬성하면서도, 행정구역을 3개로 재편하는 것에 대해서는 도민사회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제22대 총선 공동보도 및 전략적 제휴' 업무협약을 맺은 <헤드라인제주>와 KCTV 제주방송, 뉴제주일보, 한라일보 등 언론 4사 공동 주최로 열린 <제주의 미래를 우리 손으로, 선택 2024 총선> 후보 초청 대담에서 이번 선거에 임하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먼저 출마의 변을 묻자, "제가 2년 전에 보궐선거에 나왔는데, 제주가 키워주신 저 김한규에게 제주를 위해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면 정말 최선을 다해 역할을 해보겠다라고 말씀을 드렸었다"면서 "정말 감사하게 도민들께서 기회를 주셨고, 21개월째 의정생활을 하고 있는데, 보람을 느끼고 또 해야 될 일이 있다고 생각이 더 든다"고 피력했다.

이어 "감사하게도 이번에 더불어민주당에서 다시 한 번 제가 당을 대표해서 출마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면서 "도민들의 선택 다시 한 번 받고 싶다. 도민들과 이번 선거를 통해서 어떤 제주의 미래를 도민들이 원하는지 함께 논의하는 자리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 나서는 주요 공약에서는 '청년 케어센터' 설립을 중요하게 꼽았다.

김 후보는 "제주도의 경우 고립된 은둔 청년이 (전체) 제주 청년의 5%나 달한다고 한다"면서 "그 외에도 취업이 되지 않거나 구직을 단념하거나, 그리고 본인이 가족을 다 돌봐야 되는 이런 청년들이 많은데, 이런 분들의 마음 건강을 위한 청년 케어센터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제주지역 최대 갈등이슈인 제2공항 문제와 관련해서는 '도민 선택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제2공항 사업이 찬반의 문제도 중요할 수 있지만, 도민들을 만나보면 갈등 해결이 정말 너무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며 "지금 어느 한 방향으로 가게 되면 본인의 뜻과 반대되는 결정이 내렸다는 이유만으로 상당히 상실감이 크고 도민들 간의 갈등이 커질 것 같은데, 이 갈등을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이 (도민들 입장에서는) 이 제2공항 문제를 우리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라는 생각들을 하시는 것 같다"며 "예전에 상당히 상세한 여론조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국토부가 그것과 무관하게 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게, 이게 밀실에서 결정하고 있는 게 아닌가 라는 도민들의 불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서 도민들이 승복할 수 있는 방식의 결정을 내려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다른 공항 같은 경우는 다 환경부에서 하는데 우리는 특별법에 따라서 제주도의회가 권한(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동의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도의회가 의견을 정하는 과정에서 주민투표든 아니면 그게 어렵다고 하면 최소한 광범위한 여론조사든 도민들의 의견을 정확하게 확인을 하고, 도민들이 스스로 승복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가능하면 그냥 단순히 투표하는 게 아니라 이게 51대 49로 된다고 해서 갈등이 해결되는 건 아니다"면서 "최소한 60대 40 70대 30으로 상세한 논의를 통해서 도민들의 의견이 어느 쪽으로 수렴되게 이런 갈등 해결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갈등 해결을 위해서는 주민들의 선택권이 제일 중요하다라는 입장은 2년 전 보궐선거 때와 동일한다"고 말했다.

 제주도 행정체제 개편과 관련해 '기초자치단체 도입'과 '3개 행정구역(동제주시, 서제주시, 서귀포시)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는 찬성이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행정체제 개편 관련 이슈가 말씀하신 크게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사실 '우리가 시장을 직접 뽑을 것인가'라는 게 어떤 논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면서 시장 직접 선출의 모형 중 행정시장 직선제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직선제하고 기초의회는 떼어놓을 수가 없다"면서 "왜냐하면 행정안전부가 의사결정권을 어느 정도 갖고 있는데, 시장을 직접적으로 뽑는데 기초의회는 부활하지 않겠다라는 것은 아주 독특한 구조라 정부가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즉, 기초자치단체 모형의 시장과 시의원 직접 선출 방식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행정구역 개편 방식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 입장을 제시했다.

그는 "제주시를 동서로 나누는 게 우리 도민들의 생활문화 패턴이나 아니면 역사성하고 맞는지는 좀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고 전제, "어떻게 보면 중앙로를 기준으로 국회의원 지역구가 나눠져 있고, 국회의원 지역구대로 동제주시 서제주시로 나누겠다는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적 검토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김 후보는 "제가 중앙로를 기준으로 좌우를 매일 왔다 갔다 하면서 생활하고 있는데, 저 같은 상황의 분들은 행정체제가 바뀌게 되면 '과연 우리 아이들 학교는 어떻게 되는 건가', 그리고 '동제주시의 시청은 어디로 가는가'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 도민들이 논의해야 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3개의 시로 나누는 것이 적절한지는 (지금 판단하기에는)좀 빠른 결정이다"고 말했다.

최근 의대 증원 확대를 놓고 논란이 확산되며 의료계의 집단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의대 증원은 필요하나 정부가 대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김 후보는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더 중요한 것은 제주와 같은 지방의료의 확충인데, 정부는 정원 확대만 이야기하지 그런 세부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첫 번째 문제이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문제는 지금 너무 과격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저희가 지난 정부 때 300명 늘리는 것도 상당히 어렵고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해서 진행을 못했던 건데 갑자기 2000명을 늘리겠다고 하면서 의료계와 제대로 된 대화를 하지 못하고 힘으로 물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도민들이나 국민들이 당연히 의사들이 늘어나는 건 찬성하지만, 여론을 믿고 대화와 타협 없이 진행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며 "저는 지금이라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야지, 지금처럼 의료계가 파업을 하는 것을 조장하고 있는 것처럼 의심이 되는 부분이 있어, 지금 정부의 태도는 조금 바꿔야 하지 않는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1대 국회에서 중앙정치 활동에 많은 비중을 둔 반면, 지역구 활동은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저는 그 이야기가 사실 저에 대한 칭찬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역설적으로 반론을 폈다.

김 후보는 "저는 다른 의원들처럼 똑같이 국회에서 회의가 없으면 제주에서 활동을 한다"면서 "2년 동안 제가 계산해 봤더니 한 100번 이상 비행기를 타고 다녔다. 사실은 서울보다 지역에서 더 많은 분들을 만나는데, 똑같이 서울에서 의정활동을 하는데 제가 원내 대변인을 하고 방송에 출연하다 보니, 제가 여의도에서 하는 의정활동이 소위 중앙정치에 더 의미 있는 역할을 한다라고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천, 구좌, 우도에도 정말 많은 행사가 있는데, 제가 거기서 만난 분들을 수도 셀 수 없고, 또 간담회도 많이 하고, 또 이분들이 원하는 정책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예를 들어서 제가 해녀 관련 예산이 전부 다 삭감됐던 것을 살려냈고, 해녀의전당도 대통령 공약인데 진행되지 않는 것들을 국회에서 설득해서 진행을 해냈다"고 강조했다.

또 "택배비 이슈라든지 4.3 재심 문제라든지 상당히 많은 역할을 했다"면서 "여의도에서 TV에 많이 나온다라는 것이 지역 활동을 안 하고 있다라는 결론으로 나오는 건 아닌 것 같다. 제가 중앙에서 의미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가 준비하는 과정이다라고 도민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이번 선거에서 단순히 누구를 뽑을지가 아니라, 제주의 미래를 어떻게 가져가야 될지 우리 도민들께서 생각해 볼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저는 우리 제주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일자리와 교육 반드시 확대돼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제주도민들의 대표가 될 수 있다면 제주를 지키고 미래를 열겠다"며 "다시 한 번 기회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번 대담은 5일 오전 KCTV제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이뤄졌다. KCTV 김연송 아나운서가 진행하고 헤드라인제주 홍창빈 취재부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대담 실황은 KCTV에서 6일 오전 9시30분, 오후 1시10분, 7시40분, 11시40분에 방송된다. <헤드라인제주>  

홍창빈.윤철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