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코로나19 급속 확산...이틀연속 확진자 무더기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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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코로나19 급속 확산...이틀연속 확진자 무더기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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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새 36명 확진, 누적 '1321명'...감염재생산지수 최고치
유흥주점發 12명 '집단감염'...관광객 확진자도 속출
지역사회 n차 감염전파 확산 우려...차단방역 초비상

제주도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다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서귀포시내 한 유흥주점에서 무려 12명이 확진되는 집단감염이 발생해 지역사회 n차 감염전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여름 휴가시즌을 맞아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6일 19명(제주 #1286~#1304번)의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총 1272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17명(제주 #1305~#1321번)이 추가로 확진됐다고 8일 밝혔다.

이틀새 무려 36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의 누적 확진자는 총 1321명으로 늘었다. 올해들어서는 900명, 이달 들어서는 56명째다.

이틀 연속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달 6일 이후 한달여만이다.  최근 일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1일 평균 8명으로 높아졌다. 

8일 오전 11시 기준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월별 현황. <그래픽=원성심 기자>.
8일 오전 11시 기준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월별 현황. <그래픽=원성심 기자>.

◇ 유행확산 감염재생산지수 '2.41' 급상승...입도객 발생 부쩍↑

코로나19 유행 확산을 가늠하는 지표인 주간 감염재생산지수는 전일 1.72에서 2.41로 대폭 증가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3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해 12월 14일부터 12월 20일까지 2.42를 보였던 것을 고려할 때 199일 만에 최고치로 나타났다. 

7월 확진자 중 제주도민 혹은 도내 거주자는 33명(58.9%)이고, 23명(41.1%)은 다른 지역 거주자로 나타났다.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타 지역에서 온 입도객에서 발생 비율이 현저하게 높아진 점이 특징이다.

성별로는 남성 50%, 여성 50%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40~49세가 26.8%(15명), 30~39세 19.6%(11명), 20~29세 17.9%(10명), 50~59세 12.5%(7명), 0~9세 10.7%(6명), 60~69세 7.1%(4명), 10~19세 5.4%(3명)로 집계됐다. 70세 이상 확진자는 없다. 

전국 일별 확진자수와 제주 신규 확진자수를 비교했을 시 전국 발생 후 약 10~15일 후 제주지역도 확산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연일 3만 명 이상의 입도객이 제주를 찾는데다, 다른 지역을 방문하거나 타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가 된 이후에 확진된 사례가 증가하면서 외부 요인으로 인한 확진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달 신규 확진자 중 39.3%(22명)은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을 방문한 이력이 있거나, 타 지역 확진자와 접촉해 추가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운데 3명은 해외 입국자이다. 

41.1%(23명)는 제주지역 확진자와 접촉해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11명(감염 경로를 확인중인 최초 확진자 1명 제외)은 서귀포시 소재 해바라기 가요주점과 연관된 집단 감염 사례이다. 

8명은 관광 등의 사유로 제주를 방문한 입도객의 가족이나 함께 여행에 나섰던 지인 등으로 파악됐다. 이달 확진자 56명 가운데 외부 요인으로 인해 확진된 사례는 30명으로 명으로 53.6%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증상이 발생하거나, 본인의 의사에 의해서 진단검사를 실시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 중 감염 경로 조사 중인 확진자도 19.6%(11명)다. 

◇ 추가 확진된 17명, 감염경로는?

이번에 추가 확진된 17명 중 12명(제주 #1306~1308, 1310~1315, 1318, 1319, 1321번)은 제주지역 거주자이며, 5명(제주 #1305, 1309, 1316, 1317, 1320번)은 다른 지역에 주소를 두고 있다. 

9명(제주 #1305, 1307, 1308, 1313, 1314, 1315, 1318, 1319, 1320번)은 제주지역 확진자의 접촉자이고 이중 3명(제주 #1315, 1318, 1319)은 해바라기 가요주점 관련이다. 

3명(제주 #1309, 1316, 1317번)은 타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5명(제주 #1306, 1310, 1311, 1312, 1321번)은 코로나19 유증상으로 확인됐다. 

◇ 서귀포 유흥주점發 12명 확진...n차 감염 이어져

확진자별로 보면, 지난 6일 동선이 긴급 공개됐던 서귀포시 명동로(서귀동) 소재 해바라기 가요주점 이용자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에서 근무하던 1명(제주 1284번)이 5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6일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검사를 받았던 사람 중 4명(제주 1289·1296·1297·1298번)이 잇따라 확진됐다.

7일에는 이곳 방문자 중 4명(제주 1315·1318·1319번)이 추가로 확진됐다. 1318번과 1319번 확진자는 무증상 상태이지만, 1315번 확진자는 현재 발열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유흥주점 관련 가족.지인간 접촉에 의한 2차 감염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 1307·1308번 확진자는 제주지역 거주자로, 1297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나타났다. 이들 두 확진자는 1297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되면서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모두 양성으로 판정됐다. 현재 두 확진자 모두 근육통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1313·1314번 확진자는 제주지역 거주자로 지난 6일 확진된 1298번의 가족과 지인이다. 

1313번 확진자는 가족(298번)이 확진 판정을 받자 접촉자로 분류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1314번 확진자는 1298번의 지인으로 역학조사에서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진행한 결과 최종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는 현재까지 총 12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최초 확진판정을 받은 1284번 확진자는 지난 7월 1일부터 3일까지 주점에서 근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 기간 이곳을 방문했던 사람들에 대한 일제 검사가 실시 중이다.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들이 5일까지 동선을 자유스럽게 가져 나갔던 점을 감안할 때 n차 감염으로 확산될 우려는 매우 큰 상황이다. 

◇ 여름휴가 제주에 온 관광객, 잇따라 확진

여름휴가차 제주여행에 나섰던 관광객에서도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 1305번 확진자는 경기도 거주자로 지난 6일 확진된 1286번 확진자의 접촉자이다. 이들은 지난 4일 여행을 위해 제주에 온 것으로 조사됐다. 

입도 다음 날인 5일부터 1286번 확진자가 몸살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이자 진단 검사를 실시해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일행 2명도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1명(1305번)이 추가 확진됐다. 

제주 1309번 확진자도 서울 거주자로 지난 1일 여행을 하기 위해 제주에 왔다.

그는 입도 4일째인 지난 5일 서울 중구 보건소로부터 확진자와 접촉했던 사실을 전달 받고 진단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1316번 확진자는 강원도 춘천 거주자로 7일 확진된 춘천시 확진자의 가족이다. 그는 지난 2일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하기 위해 입도했다.

지난 5일 춘천으로 먼저 돌아간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자 제주에서 검사를 받고 추가로 확진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 1317번 확진자는 서울 거주자로 지난 3일 여행을 하기 위해 입도했다. 이 확진자는 입도 후인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확진자의 접촉자로 통보받아 검사를 진행해 최종 확진됐다.  

관광객 확진자들의 경우 여행을 하는 과정에서 불특정 다수와 접촉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제주에 내려올 때 항공편을 비롯해 숙소, 관광지, 음식점 등에 대한 이동동선 및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제주 1320번 확진자는 지난 5일 확진된 1281번과 1283번의 가족이다. 이들은 지난 2일 서울에서 관광을 하기 위해 입도했다. 

1281번이 입도 후 몸살 등의 증상을 보이자 같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1283번도 양성으로 확인됐다. 

제주 1320번은 당초 음성으로 확인됐으나 격리 중 재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제주 여행에 나선 일가족 3명이 모두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제주 1306·1310·1311·1312·1321번 확진자의 경우는 코로나19 관련 유증상이 있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들의 감염 경로에 대해서는 현재 역학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는 확진자를 격리 입원 조치하는 한편 자택 및 숙소 등에 대한 방역소독 조치를 완료했다. 

이와 함께 확진자 진술, 신용카드 사용내역, 제주안심코드 등 출입자 명부 확인, 현장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이동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8일 오전 원희룡 지사 주재로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비상적 방역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 제주에서 격리 중인 확진자는 강북구 확진자 1명 포함 71명이며, 자가 격리자는 확진자 접촉자 269명, 해외입국자 350명 등 총 619명이다. 

◇ 학교방역도 비상...확진자.접촉자 나온 4개 학교 '원격수업'

한편, 학교 현장도 코로나19 차단방역에 비상이다. 8일 오전 현재 4개 학교에서 확진자 발생 또는 확진자 접촉 등으로 등교수업이 중단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가 나온 서귀중앙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의 경우 8일과 9일 이틀간 전체 원아를 대상으로 원격수업을 시행한다. 확진자가 발생한 반의 경우 방학에 들어가는 16일까지 원격수업이 연장된다. 

서귀중앙초등학교도 병설유치원과 급식소 등 공동의 장소를 이용했던 점을 고려해 8일 하루동안 전체 학년 대상 원격수업에 들어갔다. 

학생의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은 제주시 동광초등학교인 경우 8일 유치원과 1, 2, 3, 5학년을 대상으로 원격수업이 진행 중이다.  

5학년 학생이 접촉자가 된 중문초등학교도 8일 하루 간 해당 학년을 대상으로 원격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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