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컬 대학 30 사업에서 탈락한 제주대학교가 올해 재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학생들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제주대학교 제40대 낭만 인문대학 학생회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글로컬대학30 사업과 관련해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반영하라"고 요구했다.
인문대학 학생회는 △글로컬대학30 사업 관련 최소 5회 이상 설명회, 간담회 개최 △설명회와 간담회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충분한 홍보와 시간을 만들 것 △투명한 정보 공개 △학생들이 직접적인 의견을 낼 수 있는 창구 마련 등을 요구했다.
학생회는 "제주대학교는 지난 5일 오후 4시 글로컬대학 30 관련 간담회를 진행했는데, 이 간담회는 명확한 홍보 없이 진행돼 많은 학우들이 참여하지 못했다"며 "간담회에서도 질의응답은 학생 2명, 교수 2명만 받았고, 질문을 희망하는 참여자들이 있었지만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간담회가 종료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학교 본부는 간담회 이후 해당 사업 관련 간담회, 설명회에 대한 공식적인 일정을 밝히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학생회는 "글로컬대학 30은 학사구조개편으로 학생들의 학업과 학생 자치에 있어서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그럼에도 학교 본부는 교육 수요자에게 명확한 설명과 홍보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생각조차 않은채 해당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이런 행태는 평소 학생자치, 교육 수요자 중심을 이야기하던 김일환 총장의 말과는 정반대의 행보"라고 강조했다.
학생회는 "김일환 총장은 언론 인터뷰와 축사 등에서 '학교는 수요자인 학생 중심으로 학교가 움직이고 학교 사업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수없이 말해왔다"며 "하지만 이번 글로컬대학30 뿐만 아니라 중앙도서관과 본관 교환배치 사업의 건 등을 보았을 때 김일환 총장이 과연 학생들을 위해 존재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성토했다.
이어 "대외적으로 학생인권과 학생자치를 운운하며 학생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것처럼 보이나, 김일환 총장을 비롯한 학교 본부가 강행하는 사업을 보면 학생은 배제됐다"며 "기밀이라는 명목하에 사업 진행 내용을 불투명하게 처리, 공개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은 사라졌고 학생인권, 학생자치 그리고 학생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또 "김일환 총장의 말처럼 학생들을 위하고 수요자 중심인 학교를 만들어가고자 한다면, 학생들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장을 많이 만들고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설령 대화의 장을 만들더라도, 시간이 없다는 등의 핑계는 대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학생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됐을 때 절차적 정당성이 인정될 수 있으며, 나아가 사업 자체에 대한 정당성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학생회는 "학교 본부와 김일환 총장은 수차례 학생들의 의견을 배제한 채 사업을 강행하려는 행태가 지속됐다"며 "이런 행태가 지속된다면 제주대학교의 미래는 없다. 소통 없는 강행처리 방식에는 정당성이 부여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컬 대학 30은 교육부가 2026년까지 비수도권 지방대학 30곳에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