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말산업의 새로운 도약...제3차 5개년 프로젝트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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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말산업의 새로운 도약...제3차 5개년 프로젝트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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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산업 특구 10년 성과와 과제] (3) 제3차 말산업 종합계획, 어떻게 추진되나
경마.승마산업 등 4개 분야 52개 사업에 550억 투자...말고기 대중화 주력

2014년 대한민국 제1호 말(馬) 산업 특구로 지정된 제주도에서 말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세 번째 중기 프로젝트가 본격 시작됐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를 기간으로 한 '제3차 제주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이 그것이다.

이번 3차 종합계획은 말산업특구 지정 10년에 즈음해 제2차 제주 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2019~2023년)의 성과와 문제점 분석을 토대로 향후 정책방향 및 세부적 계획을 담고 있다. 

'말산업의 새로운 도약, 말과 도민이 행복한 제주'를 비전으로 경마 및 승마산업 등 4개 분야 52개 세부사업에 총 550억 원을 투자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한국마사회의 온라인 마권 발매, 경주퇴역마 복지 향상 등 새로운 여건 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과 제주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기반 강화를 위한 추진과제 등도 포함했다. 

제3차 제주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 목표 및 추진 전략. (자료=제주특별자치도)

분야별로 보면, 경마산업 분야는 △경주마 경주개량 및 경쟁력 강화 △제주마 가치 향상 △ 육성·조련시설 등 인프라 확충 △경주퇴역마 등 말 복지 향상 등을 목표로 하며, 17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됐다.

세부적으로는 우수한 경주마(더러브렛) 생산을 위한 씨수말 도입 및 종부서비스 강화해 지속적 성과 창출 등으로 국내산 경주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제주마의 자원 확대를 통한 생산은 차츰 증가하는 반면, 경주마 수요는 한정되어 있고 경주마들의 경주능력 차이가 심하여 일부 생산농가에 대한 경영 부담 가중되고 있는 현실에 따른 것이다. 

말이 길들여진 순치 상태 등 사전 심사로 우수한 제주마의 경매상장을 유도·지원하는 한편, 말의 가치 향상 및 경매 활성화 도모해 나간다.

제주마의 경주능력 격차 해소 및 등록-퇴역의 선순환 체계 개선 방안도 모색해 제주 경마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고, 국내산 경주마의 생산·공급의 전진기지로서 경주퇴역마 휴양목장 조성사업을 추진해 말 복지 개선 방안도 마련한다.

이중 관심을 끄는 부분은 '말의 가치 향상'이다. 제주마 자원은 증가하고 있으나 경주용에 대한 수요는 늘지 않아 말의 가치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제주마 사육두수는 2018년 3565마리에서 2022년 5109마리로 크게 늘었다. 반면 경주마로 등록된 말은 2019년 346마리, 2020년 319마리, 2021년 307마리, 2022년 383마리, 지난해에는 10월까지 347마리로 5년 연속 300마리대에서 멈춰서 있다.

이에 따라 이번 3차 계획에서는 제주마 경주능력 향상을 위한 우수한 종마 구입 및 종부 서비스 제공, 개체별 경주 자질 사전 심사등을 통한 우수 경주마 상장으로 경매 활성화를 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일정 연령이 지난 경주마에 대해서는 경주에 대한 용도 제한 등을 통한 수요 확대 방안도 제시됐다.
 
승마산업 분야는 △생활체험승마 등 확산 △승마대회 내실화 △국산승용마 육성 강화 △안전하고 쾌적한 승마시설 등 확충 △양질의 말산업 전문인력 양성 등을 목표로 하며, 21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됐다.

생활체험승마 확산 등을 목표로 잡은 것은 승마대회 참여가 일부 엘리트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일반 승마체험 인구는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제주지역의 체험 승마인구는 2018년 33만8496명에서 2022년 24만4031명으로 감소했다. 물론 이 시기 코로나19 등의 요인이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대중화 및 활성화 정도는 낮다는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에 따라 이번 제3차 종합계획에서는 우선 농림축산식품부 제3차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과 연계해 민간 승마대회 개최, 학생승마체험 및 유소년 승마단 운영 등 생활 승마 중심의 참여를 강화하고 기승능력 인증제를를 토대로 단계별 또는 수요자별 맞춤형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엘리트 중심의 승마대회에서 참가자의 수준 고려 및 다양한 종목 등을 통한 참여 확대 등을 위해 승마대회를 체계화하고 안전하고 쾌적한 승마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워케이션 연계 승마산업 활성화에도 나선다.

마을공동목장 등에 이미 조성된 에코힐링 마로를 활용 제주만의 특색있는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승마산업 저변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이와함께 말 조련 거점센터를 활용 한라마 등 승용마 조련을 강화하고 승마대회 등을 통한 우수성 홍보로 승용마로써의 수요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마육 및 연관산업 분야는 △마육 소비 확대 △말고기 품질 고급화 △관광콘텐츠 활용 말 문화 확산 △말 연관산업 분야 경쟁력 강화 등을 목표로 하며, 14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됐다.

이는 마육 특성상 마트 등 판매장에서 장기간 냉장육 판매가 힘든 상황으로 부분육 가공 유통보다는 지육(반마리) 단위 유통으로 대부분 음식점에서 소비하고 있으며 마육에 대한 체계적인 유통 시스템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등급판정 등 고품질 마육생산 지원을 강화하고 해외비육마 도입 등을 통한 전문 비육마 생산을 장려해 말고기 품질 고급화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기로 했다. 

또 생산에서 소비까지 체계적인 유통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우수성 홍보·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말고기에 대한 인식 개선 등을 통해 소비자 신뢰회복으을 꾀하며 소비 확대에도 나서기로 했다.

말 연관제품 생산에 따른 기반시설 및 장비, 상품 홍보 등 수요 맞춤형 지원으로 경영 부담 완화 및 제품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이와함께 제주 말 문화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 발굴 등 운영 내실화 및 제주 말 문화 확산을 위한 홍보도 강화한다. 말 문화시설인 ‘헌마공신 김만일 기념관’ 이용객 맞춤형 체험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헌마공신 김만일 콘텐츠 발굴 및 정신계승 학술 심포지엄 등을 통해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영주십경(瀛州十境) 중 하나인 고수목마(古樹牧馬)를 재현하는 문화축제를 개최함으로써 제주 말 문화 위상 제고 및 관광 이미지를 제고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말 테마 축제 시 다양한 말 문화 콘텐츠를 구성해 지역의 색다른 볼거리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비누 및 화장품 등 말 연관 제품 생산 등도 활성화한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는 이러한 제3차 종합계획이 실행될 경우 지역경제 활력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차 종합계획 추진을 통해 말산업의 조수입은 2022년 1650억원에서 2028년 2000억원 규모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2022년 기준 3700명 수준인 정기승마 인구는 2028년 5000명 수준으로 확대한다. 말 사육두수는 2022년 1만4928마리에서 2028년 1만7000마리까지 확대한다. 말 관련 사업체 수도 2022년 기준 1051개소에서 2028년 1200개소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강재섭 제주특별자치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제2차 종합계획이 추진된 지난 5년, 제주 말산업은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면서 "물론 말산업 특구 지정 10년을 맞이했다고 하지만 말산업을 기반으로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기대하기에는 다소 이른감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앞으로 제3차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면 제주 말산업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틀을 다지게 되고,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도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승마산업도 각광받는 레저산업으로 자리매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새로운 레저산업의 기반을 다져나가기 위해 학생 및 도민이 참여할 수 있는 승마 체험 등을 확대하고 말산업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면서 제3차 종합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과 취재협조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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