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항만119센터에서의 실습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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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항만119센터에서의 실습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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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재 / 제주한라대 응급구조학과
이원재 / 제주한라대 응급구조학과

2024년 1월 15일 제주 소방서 항만119 센터로 실습을 가게 되었다. 군대를 다녀온 후 약 2년 만의 실습이라 처음인 것처럼 떨렸다. 전날 밤 설레어 잠에 들지 못하고, 과연 소방에서의 실습은 병원과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어떠한 다양한 상황들을 마주하게 될까. 설렘 반, 기대 반으로 시작하는 나의 소방 실습이었다.

항만 소방 센터를 가기 전, 동부 소방서에서, 간단한 주의사항과 교육을 듣고 항만 센터로 이동하게 되었다. 동부 소방서에서 실습 담당자님이 살갑게 대해주셔서 긴장이 살짝 풀리게 되었다. 처음 3일간, 소방 1,2,3팀 분들과 함께 근무를 서게 되었다. 처음이라 매우 어색하고, 긴장도 많이 했지만, 다들 잘 챙겨 주셔서 어렵지 않게 잘 적응해나갔다.

소방은 병원과는 많은 부분이 달랐다. 병원에서는 어느 정도 정돈된 환자가 병실에 들어오면 환자 받을 준비를 하고, 환자를 침대에 눕히고, 이런저런 간단한 준비들을 하였다. 생각보다 긴박한 상황이 없었다. 하지만 소방에서의 현장 실습을 달랐다. 생각보다 어려운 상황들이 많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을 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몰랐다. 신고건만 들으면 별거 아닌 것 같은 상황이어도, 막상 현장에 도착하였을 때 긴박한 상황도 있었고, 현장 상황이 환자를 처치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었다. 그동안 교육을 받거나, 병원에서의 처치는, 꽤 정돈된 환경, 최선의 환경에서 환자에게 치료를 할 수 있었지만, 현장은 그렇지 못했다. 땅이 매우 질퍽하다던가, 공간이 협소하다던가, 위생적이지 않다던가, 매우 다양한 상황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막상 그 현장에서 환자 앞에 섰을 때 몸이 굳어버린다는 것이였다. 간단한 처치나, 학교에서 배운 이론인데도, 현장에 가니 생각이 나지 않은 것이다. 당황스러웠다. 무섭기도 했다. 그렇게 몇 번 겪고 나니, 내 마음을 더 굳세게 잡고, 실습에 임할 수 있게 되었다.

소방 실습으로 인해서, 나는 순발력, 대처 능력, 그리고 지식의 폭울 넓히고, 나의 현 위치가 어딘지 알게 되었다. 더욱 증진하여 부끄럽지 않은 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것을 깨닫게 되는 소방 실습이었다. 아주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다. <이원재 / 제주한라대 응급구조학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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