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부적절 행보 논란'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 결국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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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부적절 행보 논란'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 결국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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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위여부 떠나 불거진 논란 심려 끼쳐 죄송, 사과"
오영훈 지사 사의 전격 수용...1년 4개월만에 중도 하차 
10일 오후 부적절한 행보 논란과 관련해 해명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김희현 정무부지사.
지난 10일 오후 부적절한 행보 논란과 관련해 해명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김희현 정무부지사.

[종합] 지난해 말 예산 정국 속에서 부적절한 행보 논란을 빚은 김희현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가 15일 전격 사퇴했다. 윤리적 측면의 공무원 품위 유지 위반 의혹이 제기된 방송보도가 나온지 일주일만이다.

김 부지사는 이날 오후 4시30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여창수 대변인이 대독한 입장문을 사직 의사를 밝혔다. 민선 8기 제주도청 출범 직후인 2022년 8월 말 취임한 지 1년 4개월 만이다.

김 부지사는 입장문에서 진위여부를 떠나 불거진 논란으로 공직자와 도민들께 피로감 주고 심려 끼쳐드려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사과를 드린다"라며 "저는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부족함을 채워나가겠다. 성원과 질책을 보내주신 도민 등 모든 분들께 다시 인정받을 수 있는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라며 "짧지 않은 기간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 맡은바 현안해결 위해 노력해 준 공직자 동료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 전하고, 불편했던 부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부지사는 "제가 어디있든 민선 8기 오영훈 도정의 성공과 도민행복을 빈다"라며 "도정 떠나면서도 타인과 지역사회 위해 봉사하고 노력하는 삶을 살겠다"고 밝혔다.

◇ 오영훈 지사 사의 즉각 수용..."일련의 사태 안타깝다"

이날 김 부지사의 사의 표명과 수리는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공식적 입장문이 발표되기 1시간 여전인 오후 3시30분쯤 김 부지사는 도지사 집무실에서 김성중 행정부지사와 일부 실.국장이 배석한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했고, 오 지사는 바로 수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장문을 대독한 여 대변인은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김 부지사의 사퇴에 대한 오영훈 지사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오 지사는 정무부지사 관련 일련의 사태가 빚어진데 대단히 안타깝다는 심정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 지사는)이번 논란 과정에서 공직자를 비롯한 도민에게 요구하는 윤리적 기준이 매우 높다는 점을 특히 고위공직자들은 다시한번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라며 "이번 논란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좀 더 건강해졌으면 한다는 바람과, 정무부지사 공백이 없도록 좀 더 챙기며 도민 기대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억울하다' '언론사 대응하겠다'....왜 갑자기 입장변화?

이번 김 부지사의 입장문에서 '진위여부 떠나서'라는 부분은 종전 기자회견에서 김 부지사가 언급했던 것처럼 언론사 상대로 대응한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여 대변인은 "그와 관련해서는 오늘 뚜렷한 입장 말한 것은 아니다"면서 "공직 떠났으니 본인이 자연인으로서 취할 조치 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은 되지만, 오늘 자리에서는 이야기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주에는 '억울하다'고 해명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입장 변화가 있었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내부적인 것까지는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곤혹스럽고 힘들어 했다"는 말로 대신했다. 

여창수 제주도 대변인이 15일 김희현 부지사 사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여창수 제주도 대변인이 15일 김희현 부지사 사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 도의회.정당.시민단체.공직내부 성토에도..."뭐가 문제냐?" 대응 논란

한편 김 부지사는 민선 8기 제주도정이 출범한 지난 2022년 8월 25일 임명됐다.

그는 지난해 11월 말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진행한 2024년도 제주도 예산안심사 당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심의를 앞두고 주말에 부산에 있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김 부지사가 예결위 회의가 시작되는 시점에 해외출장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는데, 해외출장을 떠나기 앞서 의회를 상대로 예산 설득 활동은 하지 않고 부산을 방문해 한 일행과 개인적 시간을 보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촉발됐다.

부산 일정과 관련해 윤리적 측면의 공무원 품위유지 위반 의혹도 강하게 제기됐다.

시민사회단체와 각 정당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김 부지사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밝히면서도, 논란이 된 '부산 밤거리' 부분에 대해서는 법정공휴일인 토요일에 이뤄진 '사생활'이라는 논리를 폈지만, 사태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이 공개적으로 "개탄스럽다"고 밝힌 것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공식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정무부지사의 경질을 요구했다. 

공무원노조를 비롯해 공직 내부에서도 '부적절' 문제에 대한 성토 목소리가 분출됐다. 그럼에도 김 부지사와 일부 고위 공직라인에서는 "주말에 부산에 가서 개인생활을 한 것은 사적영역으로, 뭐가 문제이냐" 식의 대응으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윤리적 측면 및 고위공직자 역할 및 책임성 관련 감수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논란이 촉발된 본질적 부분인 부산 일정이나 의회 업무협의 소홀 지적에 대해서는 전혀 인정하지 않고, 언론이 '악의적 편집'으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오히려 논란을 키우고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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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토박이 2024-01-19 19:36:23 | 14.***.***.221
도청 주무관,조합원 364명 입장에서 본 결론은
너무 무능하다..구속되기전에
하루빨리 도민께 사과하고,자진사퇴하라

일출봉 2024-01-15 20:49:01 | 14.***.***.188
원희룡 퇴진,부지사 사퇴 이어서
오씨도 조만간에 강제 퇴직 예상한다
그이후엔 2공항도 자연스럽게 포기된다

상황판단 불가 2024-01-15 18:58:35 | 61.***.***.208
도청에는 오영훈 지사 대변인은 없고 정무부지사만 대변인 둔 모양인게

불지른 사람들 2024-01-15 18:44:02 | 118.***.***.85
무능 도정의 민낯 드러낸 사건
부지사 일탈도 문제였지만 그게 무슨 문제냐 악의적으로 편집한 언론이 문제지 하며 부추긴 사림들도 있다

진심어린 2024-01-15 17:24:20 | 118.***.***.121
육지 다녀오기 힘들다.
공항복잡하다.
제2공항ㆍ포기가 수순이 아니라
도민들 다니는것 부터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지역경제살려야 한다.
도정은 이런데올인해야 한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