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들불축제 후속조치도 '엇박자'...담당부서 "용역으로", 시장은 "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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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들불축제 후속조치도 '엇박자'...담당부서 "용역으로", 시장은 "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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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없는 대안, 새로운 축제 플랫폼 구상 방법 놓고 시청 내부도 혼선
담당부서 '2억 투입 용역' 언급하자...강병삼 시장 발끈, "자체적으로 수립"
25일 주간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강병삼 제주시장.
25일 주간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강병삼 제주시장.

제주시가 제주의 대표적 문화관광축제로 꼽히는 '제주들불축제'의 하이라이트였던 오름 불 놓기를 전면 폐지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불' 없는 축제의 대안 마련을 위한 방법을 두고도 시청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이어지고 있다.

담당부서에서 용역을 통한 새로운 기획안 수립 구상을 밝히자, 강병삼 시장은 발끈하며 '선(先) 자체 수립' 방침을 분명히 했다. 

강병삼 시장은 25일 오전 주간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제주시가 2억원을 들여 '제주들불축제 새로운 콘텐츠 개발 및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

강 시장은 새로운 축제 개선방안은 시민들의 의견을 들으며 자체적으로 마련해 나간다는 기본 입장을 밝혔다.

강 시장은 "축제의 생태적 가치 보전, 시민 참여 축제로 구현한다는 원칙아래 축제의 플랫폼 등의 기획안은 자체적으로 속도감 있게 마련하라"고 시달했다. 용역 없이 자체 기획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그는 "제주시 공직자의 실력에 시민과 전문가의 좋은 아이디어를 더한다면 용역보다 더 내실있고 시민들이 원하는 축제를 만들 수 있다"면서, "축제에 대한 용역 추진은 지양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원탁회의에 이어 축제 기획을 용역이라는 수단을 통해 결정하는 것은 책임 회피성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피력했다.

강 시장은 "축제를 제일 잘 알고 있는 제주시가 시민과 함께 주체적으로 제주시 자체적으로 축제 기획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축제 콘텐츠를 비롯한 기본 틀, 즉 기본 플랫폼을 연말까지 마련해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세부 운영안에 대한 토론을 진행해 더욱 새롭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제주들불축제에 대한 시민과 관광객의 기대치를 만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주시 담당부서에서는 내년에 사업비 2억원을 투입해 들불축제 콘텐츠 개발과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용역이 추진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내년 상반기에 용역을 완료해 새로운 기획안을 확정해 2025년부터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강 시장이 '자체 수립' 원칙을 분명히 하면서, 담당부서의 이 구상은 '없었던 일'이 됐다. '불' 없는 축제 결정을 놓고 시민사회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청 내부에서도 엇박자가 이어지면서 혼선은 더욱 커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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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23-10-29 06:31:47 | 14.***.***.188
한라산 불놓기 축제로
확대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