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칼리오페, 40여년 후, 추억을 블랜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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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칼리오페, 40여년 후, 추억을 블랜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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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단 창단 연주회에 초대합니다 

제주대학교 교정을 떠돌던 음표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한음, 한음이 추억을 가지고 모이니, 칼리오페라는 서사시의 신이 다시 우리를 합창단으로 묶어주셨습니다. 64년 등록 동아리. 50여년이나 차이는 터울의 구성원들입니다. 대화의 지향이 다를 수 있지만 화음으로 블랜딩하는 노력을 하니, 추억을 현재화하는 데에는 조금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저 근거없는 웃음과 미소, 화음을 맞추었을 때 만들어내는 짜릿함의 소급, 무한 용서의 분위기로 즐겁기만 합니다. 칼리오페 창단 음악회는 그 즐거움을 발표하는 음악회입니다.

80년대, 칼리오페 합창을 한 차원 승화시키는 데에 기여를 했던 김행중 선생님이 지휘를 합니다. 그 당시 반주를 했던 김정숙 선생님이 반주를 같이합니다. 사실 김정숙 반주자님이 이 합창단의 대모인 듯 합니다. 그때 졸업선배로써 참석했던 정다남 선생님이 엘토파트로 참석합니다. 정다남 선배님은 곡중 솔로도 하십니다. 기대만땅입니다. 기고문을 쓰는 필자의 후배인 안희락 후배님이 단장을 맡고, 단무장에는 강명란 후배님, 총무에는 도의회에 계신 강세나 선생님이 봉사를 했습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시간이자 구성입니다. 서로 예의를 지켜왔던 역사와 숨길 수 없는 추억, 세대를 넘나드는 공감과 회원간의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만들어낸 무대일 듯합니다.   
  
음악회는 이번 주, 7월 30일, 일요일, 오후 6시에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립니다. 

  
합창은 크게 세 개의 무대로 나뉩니다. 첫 무대는 70년, 80년대 가곡계를 풍미했던 선율들과 김효근 선생님이 작곡한 퓨전 한국가곡의 선율들로 구성했습니다. 두 번째 무대는 사랑을 노래하는 선율을 준비했습니다. ‘클래식한 가요’, ‘가요같은 가곡’을 통해 사랑을 선물하려고 합니다. 세 번째 합창무대는 흥겨우면서도 같이 부를 수 있는 노래로 준비했습니다. 가끔은 가요에 화음이 곁들여질 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클래식함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칼리오페 동문으로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김형관 선생님과 함께하는 재즈피아노 트리오팀이 찬조출연 해주십니다. 플륫모음곡들을 연주합니다. 합창이라는 조금 엄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변환시켜 주실 것입니다. 

두 번째 특별출연 역시 80년대 칼리오페를 열심히 이끌었던 최만제 선생님이 아코스틱 기타와 노래로 참여합니다. 대학시절 여름 바닷가의 추억을 기타로 소환해주실 것 같습니다.   

  
“잘 보냈던 대학생활이 즐거운 장년을 담보해주는” 그런 장면들입니다. 칼리오페 동아리가 고전음악 감상과 합창을 매개로 했기 때문인 듯합니다. 활동 단원들의 음악에 대한 호기심과 연구 분위기는 아직도 청년시기와 같습니다. 선후배님들의 흰머리를 서로 보면서 칼리오페라는 동아리 활동이 지속적으로 많은 행복을 주는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같이 화음을 맞추는 노력을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같이 하면 행복이 크기가 더 커진다”는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그 표현에 오류가 있다고 하더라도, 음악회에 같이하시면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겸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황경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칼리오페 82학번)>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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