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취준생을 끌어들여 금융사기를 시도하다 은행 직원의 기지로 피해를 막았다.

16일 NH농협은행 연북로지점(지점장 허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20대 남성 고객 A씨가 380만원 통장 잔액 전부를 인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

연북로지점 홍현정 계장은 고객이 통장을 가지고 있지 않아 스마트뱅킹 창구 출금을 돕는 과정에서 A씨가 누군가에게 "은행 앞에 있다"고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알게 됐다.

이를 수상히 여긴 홍 계장은 A씨의 거래 내역을 조회한 결과, 한 시간 전쯤 1000여만원이 입금되고 이어서 타행 ATM에서 600만 원이 출금된 것을 확인했다. 

이에 홍 계장은 고객에게 인출금의 사용처를 물어봤으나 명확하게 답변하지 않아 출금을 지연시키며 동료 직원을 통해 NH농협은행 중앙본부 금융사기팀에 연락하고 해당 계좌 출금을 정지했다.

이 고객은 통장 대여와 인출을 통해 수수료를 받는 아르바이트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이 있은 후 나흘 뒤인 3월29일에도 또 다른 20대 남성 고객이 홍 계장에게 동일 수법으로 600만원을 인출하려 해 같은 방법으로 피해를 예방했다.

홍현정 계장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요즘 젊은 세대들이 손쉽게 돈을 벌기 위해 이와 같은 범죄에 연루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앞으로도 전기통신금융사기로부터 고객의 재산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원성심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