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칼 빼든 정기인사..."단박에 싹쓸이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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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칼 빼든 정기인사..."단박에 싹쓸이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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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2년차 원희룡 도정 정기인사, 어떤 특징 보였나
56년생까지 전면교체 강수...국장라인 '젊은피' 수혈
국장급 전면교체 인사를 단행한 원희룡 제주도지사. <헤드라인제주>

원희룡 민선 6기 제주도정이 출범 2년차를 맞아 단행한 올해 상반기 국장급 정기인사는 예상치 못한 전면교체의 초강수 카드가 나오면서 공직사회를 크게 들썩이게 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15일자로 단행한 인사에서는 국장급은 물론 과장급(4급)에서도 대폭적인 교체가 이뤄졌다.

국장급 인사에서는 유임자가 겨우 1~2명에 불과할 정도로 교체폭은 예상 외로 컸다.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했던 지난해 하반기 정기인사(8월) 때 과장급 이상을 전면 교체한 바 있기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는 소폭적으로 행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 예상은 빗나갔다.

불과 5개월만에 다시한번 전면교체의 초강수가 나왔다. 지난 첫 정기인사가 '탕평책'에 무게를 뒀다면 이번에는 '혁신'의 기조를 전면에 내세웠다.

◆ '혁신' 칼바람 전면적 교체...1956년생 공직자까지 '일선 후퇴'

전임도정 혹은 현도정 측근 할 것 없이 일하는 조직으로 개혁하기 위한 조직체제를 완성한다는 것이 이번 인사의 목표로 제시됐다.

이러한 기조 속에서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현 국장급 라인의 전면적 교체이다.

당초 인사요인이 극히 적어 물리적으로 대폭적 인사는 불가능한 것으로 보였으나, 예상밖에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 박영부 기획조정실장의 사임에 따른 1955년생 공직자의 일선 후퇴에 이어, 아직 1년여 정도 보직기한이 남아있는 1956년생 공직자까지 보직에서 제외시키는 파격적 결단이 내려졌다.

이에따라 1956년생인 고경실 도의회 사무처장(2급)을 비롯한 국장급들이 대거 유관기관 파견근무 형태로 외곽으로 발령내면서 국장급 라인의 인사요인은 상당히 커졌다.

국장.과장급 인사는 전보 94명(3급 35명, 4급 59명), 직급승진 17명(3급 7명, 4급 10명), 직위승진 20명(2․3급 9명, 4급 11명) 등 총 13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하반기 정기인사에 이어 불과 5개월만에 두번째 전면교체가 이뤄진 셈이다.

제주자치도는 "지난해 첫 인사가 탕평과 조직개편에 따른 자리 메움식 인사특징을 보였다면, 이번 인사는 도정 성과 창출을 위해 철저히 일 중심의 파격에 가까운 인사개혁을 단행한 것이 특징"이라고 자평했다.

◆ 파격적 승진발탁...'젊은 피' 수혈...국장급 전면 '새얼굴'

일로서 승부하게 한다는 원칙과 더불어, 지난 6개월간의 간부공무원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성과창출을 위한 인적쇄신에 포인트를 뒀다는 설명도 덧붙여졌다. 첫 인사 이후 지금까지 도정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과장급 이상에 대한 나름대로의 업무추진과 실적에 대한 평가도 가미됐다고 밝혔다.

고위직 인사에서는 연공서열을 뛰어넘은 국장급 라인이 구축된 것이 특징이다.

부이사관급에서 고참 서열순으로 보면 박재철 제주시 부시장과 강승수 경제산업국장 등의 순이다.

그러나 2급(이사관) 직위인 기획조정실장에는 김용구 특별자치행정국장이, 도의회 사무처장에는 오승익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이 전격 발탁됐다. 농업기술원장에는 강성근 국장이 임명됐다.

특별자치행정국에 김정학 혁신정책기획관이 승진 발탁된 것도 파격적으로 불린다. 김 기획관은 서기관 승진 2년만에 부이사관에 직위에 오르게 됐다.

지난해 중앙교육을 다녀온 고시출신의 '젊은 피' 수혈도 이뤄졌다. 문화관광국장에 이중환 부이사관, 국제통상국장에 양기철 부이사관이 각각 발탁됐다.

또 경제산업국장에 박홍배 서기관, 국제자유도시건설교통국장에 강용석 서기관, 환경보전국장에 문순영 비서실장, 해양수산국장에 이생기 해양수산연구원장 등 서기관급에서도 대폭적인 직위승진이 이뤄졌다.

또다른 부이사관급 TF팀인 교통제도개선추진단장에는 김남근 서기관, 관광산업경쟁력강화지원추진단장에는 양창호 서기관이 직위승진으로 임용됐다.

송진권 국제자유도시건설국장은 감사위원회 사무국장으로, 강승수 산업경제국장은 인재개발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보건복지국장은 여성정책 전문가에서 개방형직위로 공모하기로 하고, 공석으로 놔뒀다.

현 국장급 라인에서는 사실상 이번에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양치석 농축산식품국장을 제외하고는 전면 교체된 셈이다. 박재철 제주시 부시장과 부광진 서귀포시 부시장도 그대로 유임하면서 행정시 조직은 변화를 최소화했다.

반면 1956년 공직자인 고경실 도의회 사무처장 등은 모두 유관기관으로 파견됐다.

◆ 국장급 중앙교육대상자 차출 확대...직급별 승진 낙점자는?

당초 국장급에서 2명정도 차출될 것으로 예상됐던 중앙교육대상자는 크게 늘어났다.

문원일 보건복지여성국장, 박태희 해양수산국장, 윤창성 1차산업경쟁력추진단장, 정태근 환경보전국장이 줄줄이 장기교육을 떠나게 됐다.

치열한 경쟁을 보였던 3급 직급 승진은 현공호, 양치석, 송진권, 부광진, 이규봉, 박태희, 김민하 등 7명이 낙점됐다.

이순배, 양한식, 현덕준, 김남선, 현석교, 임상인, 현길호, 김동화, 임성수, 김창능 등은 4급 직급 승진했다.

5급에서 4급으로 승진도 대거 이뤄졌다.

이연진 미래전략산업과장, 김영진 국제자유도시계획과장, 장정호 에너지산업과장, 이우철 친환경농정과장, 양희범 해양산업과장, 강문수 통상정책과장, 김경원 축산진흥원장, 김종철 동물위생시험소장, 임한준 돌문화공원관리사무소장, 고오봉 축산분뇨악취개선추진팀장, 김진선 관광산업경쟁력강화지원추진팀장 등이 이번에 직위승진의 영예를 안았다.

◆ '색깔있는' 인사는 했으나...최측근 현광식, 비서실장으로 발탁

제주특별자치도는 과장급이상 정기인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실국장으로부터 함께 근무하고 싶은 직원을 추천 받아 다음 주 중 5급 이하 공무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 특이한 점은 지난해 10월 공공기간장 전면교체 방침 속에서 공모로 제주도중소기업지원센터 본부장에 발탁돼 임명됐던 현광식 본부장(52)이 취임 후 불과 3개월만에 중도하차하고 원희룡 지사의 비서실장(별정 4급)에 발탁된 것이다.

원 지사와 제주제일고 동창으로, 원 지사가 국회의원 시절부터 보좌역할을 맡았던 그는 지난해 공공기관장 임명에서도 '코드 인사' 논란이 크게 불거졌는데, 이번에 비서실장으로 전격 기용됐다.

전체적으로 이번 파격적 전면교체 카드는 원 지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자기색깔을 내는 파격적 인사를 단행했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첫 인사에서 '색깔없는 인사', '전임도정 인물 안배' 등의 혹평이 쏟아졌던 반면, 이번에는 '혁신'과 '젊은 변화'를 기조로 해 인사참패의 아픔을 상당부분 만회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이다.

◆ 다음주 5급 이하 인사...'부서장 추천제', '인사예고제' 첫 시행

한편 이번 인사에서부터는 '부서장 책임제' 및 '인사예고제'가 첫 시행된다.

제주자치도는 이번 인사부터 실국장이 직접 업무적임자를 발굴해 추천하는 '실국장 추천제' 시행한다고 밝혔다. 실.국장이 담당 또는 실무직원을 과별 1명 또는 실국별 3명 이내로 추천하게 된다.

다만 실국장 추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분별한 추천과 '자기사람 챙기기' 등의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인사부서에서 철저한 검증절차를 거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5급 이하 전체적 인사는 다음주 예정돼 있다.

이번 인사부터는 정기인사 예고 후 인계인수 기간을 둬 업무처리에 공백이 없도록 하기 위해 5급이하 공무원에 대한 인사발표 후 2~3일간의 예고기간을 둬 업무 인수인계가 마무리되는 시기에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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