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업 영리위해 쓰여선 절대 안돼"
한국공항(주)의 지하수 증산 동의안이 도의회에서 장기간 계류 중인 가운데, 박희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4일 당분간 이 동의안을 처리할 의향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2시 열린 제309회 임시회 개회사에서 의회 운영의 '2가지 원칙'을 제시하며 그 첫번째로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 보전의 원칙을 강조했다.
박 의장은 "지하수는 제주의 생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도민의 지하수가 사기업의 영리를 위해 쓰여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혀둔다"고 말했다.
사실상 지난 2월 환경도시위원회에서 수정 의결된 이 동의안을 앞으로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박 의장은 이어 두번째 원칙으로 '풍력자원의 공공적 관리'를 들며, "지난해 제주지역 전체 풍력발전 수입 491억원 가운데 83%에 이르는 407억원이 도외로 유출됐다는 시민사회단체의 지적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덴마크의 경우 5천기에 이르는 풍력발전기 중 60%는 특정기업이 아닌 지역주민들의 출자로 만들어졌고, 나머지 40%에 대해서도 전체지분의 20%에 대해서는 반드시 지역주민의 지분출자가 보장되었다는 것은 풍력자원의 공공관리의 사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풍력 역시 도민 모두의 공공자원으로 인식하고 공유될 수 있는 제도마련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조형근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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