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에 '화들짝'..."도대체 누가 문제 없다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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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에 '화들짝'..."도대체 누가 문제 없다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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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주해군기지 시뮬레이션 재입증 성공' 보도 반박
"시뮬레이션 '제자리 회전'은 사실무근...31일 공식 발표"

제주특별자치도가 21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의 15만톤급 크루즈선박의 안전한 입출항 여부에 대한 시뮬레이션 검증 결과에 대한 일부 언론의 보도에 화들짝 놀랐다.

공식적인 결과발표도 하기 전에 선박조종 시뮬레이션 시현 결과 아무런 문제없이 성공했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갔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곧바로 반박자료를 내고, "아직 시뮬레이션 시현에 따른 분석작업도 하지 않았다"면서 "결과는 예정대로 31일이 되어서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보도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날 한바탕 소동의 전말은 이렇다.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7일과 18일 이틀간 대전 대덕구 소재 한국해양관학기술원에서 시뮬레이션 검증 시현을 마친 후, 앞으로 TF팀 연구원들의 결과 보고서 작성을 거쳐 오는 31일 제주도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그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TF팀의 결과 보고서가 작성되기도 전에 이미 안전성 검증결과의 내용이 노출됐다.

<문화일보>는 21일자 신문에서 "15만톤급 크루즈선 2척이 동시 접안하더라도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시뮬레이션 결과 재입증됐다"고 보도했다.

국무총리실과 제주도, 국방부 등 시뮬레이션 관계자들을 취재원으로 한 이 보도에서는 "지난 17∼18일 실시된 시뮬레이션 결과 27노트 풍속에서도 좌현.우현 접안 및 제자리 회전까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관계자 역시 "예상을 크게 비켜 가지 않았다"면서 '문제 없다'는 결론을 뒷받침한 것으로 전해졌다.

풍속 27노트, 서측 돌제부두 조정, 남방파제 크루즈선 1척 계류, 예인선 2척 사용 조건하에서 도선사들이 항만 입구에서부터 선박을 운항해 들어가 좌현.우현 접안은 물론 제자리 회전까지 아무런 문제없이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 언론보도가 나가면서 31일 예정된 정부와 제주도의 공식발표는 뻔한 '성공의 스토리'를 정리하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다.

◇ 제주도 "제자리 회전은 없었던 일...언론보도 유감"

제주도는 발칵 뒤집힌 모습이었다.

제주도는 곧바로 해명자료를 내고,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항변했다.

제주도는 "시뮬레이션 시현을 추진하면서 결과에 대해 어떠한 예단도 갖지 않고 임했다"면서 "그런데도 마치 제주도가 사전에 결과를 예상한 것처럼 보도된 사안에 대하여는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 "보도내용에 언급된 '제자리 회전'과 관련해서는 당초 시뮬레이션 시현 대상에 포함되지도 않았던 사안이고, 실제로도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뮬레이션 시현결과는 시현TF팀 연구원들이 시뮬레이션 시현에 따른 각종 데이터와 평가 결과를 종합 분석해 결과 보고서 작성을 완료한 후에야 최종 확인되는 것"이라며 "현재 시점에서는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거듭 밝혔다.

제주도의 한 관계자는 "도대체 누가 시뮬레이션 검증결과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얘기했다는 것인지 언론보도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검증결과는 앞으로 분석작업이 이뤄진 후에야 판단이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제주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부실한 국책사업을 정당화시키기 위한 명분 쌓기용'이라며 시뮬레이션 중단을 요구해 온 강정 주민들의 반발은 거세질 전망이다.

31일 공개될 검증결과의 내용은 무엇일까.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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