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제주지사가 11일 정기인사에 따른 임용장 수여식에서 '인사 청탁' 사례의 유형을 들며 용납할 수 있는 사례와 없는 사례를 분명하게 선을 그으며, 일부 사례에 대해 우회적으로 경고했다.

우 지사는 임용장을 수여한 후 인사말 서두에서 "어떤 부서 책임자들은 '저하고 같이 했던 고생한 직원을 이번 인사 때 고려해주십시오'라고 하는 분이 있었는가 하면, 보통은 '저 좀 승진시켜 주세요'라는 분들도 있다"고 언급했다.

또 "심지어는 어떤 분은 이미 '갈 자리'까지 정해서 부탁해 오는 경우가 있는데, 자신이 갈 자리까지 지정해서 부탁하는 사람은 도지사가 필요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자신의 승진을 위한 부탁이나, 제3자 등을 통해 자신이 갈 자리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간부공무원을 겨냥한 것이다.

"도지사가 필요없는 것 아니냐"는 격한 표현 속에서 제3자를 통해, 혹은 본인이 직접 구체적으로 어떤 자리에 보내달라는 부탁이 들어온 사례를 '가장 나쁜' 청탁 사례로 꼽은 것이다.

반면, 고생한 부하 직원의 인사를 부탁한 상관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듯한 뉘앙스였다.

우 지사는 다소 격하게 표현한 점이 조금 겸연쩍었던지, "그러나 자신의 부탁이 아닌, 하급자를 배려하는 상관이 있는 것을 보고 그래도 이런 사람들에게는 기회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