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칸호아제주초교' 준공..."큰 선물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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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칸호아제주초교' 준공..."큰 선물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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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덕기념사업회, 캄럼현서 칸호아제주초등학교 준공식
"부쩍 커진 학교, 기뻐요"...5월엔 번푸만덕중학교 준공

베트남 칸호아성 캄럼현에 위치한 수이깟 초등학교 분교. 20-30명의 학생들이 섭씨 32도에 가까운 날씨 속에서도 변변한 냉방시설 하나 없이 수업을 듣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29일 수이깟 초등학교 분교의 열악한 교육환경이 조금이나마 개선될 수 있는 '선물'이 베트남 현지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칸호아제주초등학교 준공식. <헤드라인제주>
준공된 베트남 '칸호아제주초등학교' 건물. <헤드라인제주>
칸호아제주초등학교 제막식. <헤드라인제주>
조선시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 기아에 굶주리던 백성을 살린 '의인 김만덕'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베트남 '칸호아제주초등학교'가 준공됐다.

사단법인 김만덕기념사업회(공동대표 양원찬, 김문자, 문영자, 고두심)와 칸호아성인민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각) 베트남 칸호아성 캄럼현 칸호와제주초등학교 교정에서 우근민 제주지사를 비롯해 양원찬 김만덕기념사업회 공동대표 등 임원, 오재학 주 호치민 총영사, 캄럼현 인민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칸호아제주초등학교 준공식을 가졌다.

칸호아성 캄럼현에 위치한 '칸호아제주초등학교'는 8760㎡ 부지에 5억원을 들여 20개 학급 규모로 조성돼, 약 800명의 학생을 수용하게 된다.

이 자리에는 종전 초등학교가 운영되고 있었으나, 학생수에 비해 부족한 학교규모로 인해 학생 수용에 한계가 있었다. 또 감람현 지역 아이들은 베트남 본토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된 소수민족이어서 교육적 혜택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김만덕기념사업회는 소수민족과 베트남 본토인들이 어울릴 수 있고,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감람현에 300-400명을 추가로 수용할 수 있는 건물 2개 동을 신축했다.

준공식에서 쩐 썬 하이 칸호아성 인민 부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칸호아제주초등학교 준공은 매우 의미 있는 작업으로, 교사와 학생들에게 가르침에 유리한 여건을 만들었다"며 "귀한 지원을 인정하며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 교육 능력 향상을 위한 제주도와 한라초등학교와의 우호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근민 지사는 축사에서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다'라는 우리나라 속담을 인용, "힘을 모아 정성껏 쌓은 탑은 무너지지 않고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며 "칸호아학교가 베트남 최고의 일류학교로 성장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김만덕의 나눔과 희생 정신이 칸호아학교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이 학교를 통해 배출된 인재들이 베트남 사회 곳곳에서 나눔과 희생 정신을 살려나가기를 바란다"며 "모든 일에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베트남의 국민성이라면 충분히 잘 해나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칸호아학교 등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도 최대한 해나가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칸호아학교를 통해 제주도와 베트남의 미래는 더욱 가까워지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칸호아제주초등학교 준공식에서 쩐 썬 하이 칸호아성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자매결연을 맺은 한라초등학교 학생들이 보내온 선물. <헤드라인제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칸호아제주초등학교와 한라초등학교 학생들. <헤드라인제주>
양원찬 김만덕사업회 공동대표는 축사와 함께 칸호아제주초등학교를 캄럼현에 기부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기부된 뒤에도 이들 학교가 일류학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의료봉사단 파견, 학습용품, 컴퓨터 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내년 사단법인 위스타트운동본부와 함께 '김만덕위스타트센터'를 개설해 학생 및 학부모 등 지역민들을 위한 토탈케어서비스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큰 학교를 선물 받은 현지 학생들은 기쁨을 표했다. 망티 빚 투엔(11)은 "매우 기쁘다. 특히 새로 만들어진 학교와 집이 멀지 않아서 기분이 좋다"며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수이깟 초등학교 분교 응웬 티 니엔 민 부교장도 "새로 학교가 만들어져서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준공식에 이어 제주 한라초등학교와 칸호아제주초등학교간 자매결연이 체결됐다. 한라초는 제주도교육청으로부터 나눔배려선도학교로 선정돼 지난 1년간 나눔사업을 추진해 왔는데, 나눔사업과 김만덕의 봉사 정신이 만나 자매결연까지 이어지게 됐다.

한라초교에서는 정희만 교장을 비롯해 어머니회장과 학생 대표 등이 참석해 칸호아제주초등학교 준공을 축하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 1년간 한라초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이 십시일반 모은 학용품와 옷가지 등을 칸호아제주초등학교에 선물했다.

한라초 5학년 송석빈 학생은 "베트남 친구들을 도울 수 있게 돼 매우 뿌듯하다"며 "앞으로 이 학교가 더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어머니회장 원혜영씨도 "이번 칸호아제주초등학교와의 자매결연 체결은 지난 1년간 추진했던 나눔배려 사업의 결과물"이라며 "자매결연까지 맺은 만큼, 베트남 학생들이 제주에 방문해 서로 좋은 교류를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만덕기념사업회는 이날 준공된 칸호아제주초등학교에 이어 5월 번푸만덕중학교 건립공사를 마쳐 베트남 칸호아성과 푸토성에 각각 기부할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준공되기 전인 학교시설에서 공부 중인 베트남 학생들. <헤드라인제주>
준공되기 전인 학교시설에서 공부 중인 베트남 학생들. <헤드라인제주>
준공되기 전인 학교시설에서 공부 중인 베트남 학생들. <헤드라인제주>
준공되기 전인 학교시설에서 공부 중인 베트남 학생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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