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들불축제 '활활', "무사안녕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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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들불축제 '활활', "무사안녕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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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제주 들불축제 '오름불놓기'로 성황리 마무리

지난해의 묵은 액운을 날려보내고 새해의 무사안녕과 번영 등을 기원하는 불꽃이 제주시 새별오름에서 활활 타올랐다.

'평화와 번영의 제주, 무사안녕과 행복기원'을 주제로 지난 2일부터 제주시 새별오름에서 막을 올린 '2012년 정월대보름 들불축제'가 4일 대형달집 점화와 오름불놓기를 마지막으로 성대한 막을 내렸다.

새별오름에 만들어진 거대한 달집이 타오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오름 정상에서 화산분출을 형상화한 화산불꽃쇼가 펼쳐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불타고 있는 새별오름. 오름 가운데 '무사안녕'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헤드라인제주>

축제 첫날인 2일 기록적인 한파와 많은 눈으로 인해 당일 일정이 모두 미뤄지기도 했으나 다행히 3일부터 날씨가 풀리면서 축제 마지막날인 4일에는 18만여명의 많은 관광객과 제주도민들이 축제장을 찾았다.

이날 축제장에서는 제주 고유의 힘겨루기인 '듬돌들기' 경연대회를 비롯해 마상마예공연과 국제교류도시공연 등이 진행됐다.

그리고 행사가 마무리되고 해가 지면서 하늘이 어둑해질 무렵 폐막식과 함께 축제의 백미인 오름 불 놓기가 진행됐다.

폐막식에서 우근민 제주지사는 "올해의 무사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들불축제를 찾아주신 모든 이들의 가정에 행운이 듬뿍하길 기원한다"며 인사말을 건냈다.

또 김상오 제주시장은 "흑룡의 해를 맞아 들불축제를 찾아준 모든 분들의 무사안녕과 우리 모두의 행복을 기원한다"며 희망메시지를 낭독했다.

폐막식에 앞서 무대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용의 해를 맞아 용띠 학생들이 전달하는 성화를 행사 참가자들이 받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오름불놓기에 앞서 희망메시지를 낭독하고 있는 김상오 제주시장. <헤드라인제주>

김 시장의 메시지 낭독이 끝난 후 우 지사와 김 시장을 비롯해 이날 행사장을 방문한 수백여명의 관광객과 제주도민들이 오름과 달집에 불을 붙였고, 이와 함께 화산이 터지는 것을 형상화 한 '오름화산불꽃쇼'가 진행됐다.

'무사안녕'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오름이 타오르면서 주위를 환하게 밝혔고, 하늘에서는 형형색색의 불꽃들이 마치 화산이 분출하듯 텨져나와 어우러지면서 밤하늘을 수놓았다.

인천에서 지인들과 함께 들불축제를 보기 위해 제주를 방문했다는 이정순씨(64, 여)는 타오르는 오름을 보면서 가족들의 건강과 무사안녕을 기원했다.

이씨는 "올해 처음으로 들불축제에 참가했는데 저 큰 오름이 활활 타오르는 것을 보니까 뭐라고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감동적이다"면서 "올 한해 우리 가족 모두가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보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한해 소망을 기원했다.

특히 이씨는 최근 결혼을 한 아들에게서 아직까지 손주소식이 없는데 올해는 꼭 손주를 품에 안아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제주시 노형동에 거주한다는 양연규씨(46)는 가족들과 함께 타오르는 오름과 화려한 불꽃쇼를 보면서 "날씨 때문에 많이 고민했는데 오늘 축제장에 오기를 정말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저 타오르는 새별오름처럼 올 한해 우리 가족들이 하는 일 모두 잘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오름 불 놓기와 함께 무대에서는 행사를 마무리하는 대동놀이가 펼쳐졌다. 신나는 풍악이 울리자 행사장에 참여한 이들은 서로 손을 잡고 함께 어울리며 신명나는 시간을 보냈다.

축제장을 찾은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이 달집에 불을 붙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행사 참가자들이 타오르는 오름을 보며 한해의 소망을 기원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오름 불놓기 후 신명나는 사물놀이패의 풍악과 함께 도민과 관광객, 외국인들이 어울려 즐거운 축제 한마당을 펼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오름 불놓기 후 신명나는 사물놀이패의 풍악과 함께 도민과 관광객, 외국인들이 어울려 즐거운 축제 한마당을 펼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오름 불놓기 후 신명나는 사물놀이패의 풍악과 함께 도민과 관광객, 외국인들이 어울려 즐거운 축제 한마당을 펼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한편 소와 말 등 가축 방목을 위해 중산간 초지의 오래된 풀과 해충을 없애기 위해 마을별로 늦겨울에서 초 봄 사이 들판에 불을 놓았던 '방애'라는 제주의 옛 목축문화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구성한 '들불축제'는 지난 1997년부터 개최됐으나 지난해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 취소되면서 올해 15회째를 맞이했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우근민 제주지사와 김상오 제주시장, 오충진 제주도의회 의장, 김우남 도의원이 달집에 불을 붙이고 있다.
우근민 제주지사와 김상오 제주시장, 오충진 제주도의회 의장, 김우남 도의원이 달집에 불을 붙이고 있다.

오름 불놓기 후 신명나는 사물놀이패의 풍악과 함께 도민과 관광객, 외국인들이 어울려 즐거운 축제 한마당을 펼치고 있다. &lt;헤드라인제주&gt;
오름 불놓기 후 신명나는 사물놀이패의 풍악과 함께 도민과 관광객, 외국인들이 어울려 즐거운 축제 한마당을 펼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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