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학동 훈장님, 제주도청서 목소리 높인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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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동 훈장님, 제주도청서 목소리 높인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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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 '훈장과 아이들' 영화상영...눈물 "훌쩍훌쩍"
김봉곤 훈장 따끔한 일침..."자녀의 인성교육이 중요해"

점점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아이들과 땅에 떨어진 교권 등으로 얼룩진 현 교육환경에서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자녀교육에 대한 고민을 갖기 마련.

이러한 시대에 우리 자녀들이 정말 소중하게 여겨야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되새겨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오재호)는 9일 오후 3시 제주도청 4층 대강당에서 '훈장과 아이들'영화를 상영하고, 감독인 김봉곤 훈장을 초청해 강연회를 가졌다.

이날 강연회에는 제주도 소속 공무원과 가족들이 함께 참여해 영화상영과 강연을 전해들었다.

제주도공무원노조는 9일 오후 3시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훈장과 아이들' 영화상영회를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김봉곤 훈장. <헤드라인제주>

'훈장과 악동들'은 초등학생 50명과 청학동 김봉곤 훈장이 함께하는 '좌충우돌 인간 만들기 프로젝트'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다. 실제 초등학생들이 청학동에서 예절 교육을 받으며 촬영한 것이 특징이다.

영화 속 어린이들은 그야말로 '악동'들이었다. 부모님 말씀을 듣지 않는 것은 물론 처음보는 사람들에게도 막무가내로 행동했다.

욕설과 손찌검은 기본인데다 말도 먹히질 않으니 소위 말해 '골치 깨나 썪혔을' 아이들. 심지어 훈계하는 훈장을 때리려고 오기로 덤벼드는 경우도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영화속 악동들은 서서히 변화되기 시작했다. 눈밭을 구르며 부모님을 생각하게 됐고, 가족의 그리움을 깨닫게 됐다. 효(孝)라는 글자 하나에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영화 말미에 어린이들이 그동안의 잘못을 뉘우치고 부모님에게 편지를 쓰는 대목에서는 스크린 속 주인공들은 물론 관람자들까지 모두 눈물을 훔쳤다.

감독인 김봉곤 훈장은 영화상영이 끝나고 "영화속 50명의 어린이들은 유별난 아이들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아이들"이라며 "영화속 장면은 실제로 우리 주위, 아이들의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훈장은 "점점 소통이 안되고 점점 변하고 있는 현실임을 깨닫고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문제의식을 함께 가져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앞으로 21세기를 바꿀 아이콘은 '인성교육'에 달렸다"며 "요즘에는 유명 정치인들이 청문회를 할때도 그사람의 능력이 아니라 정직한가, 윤리적인가를 검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녀교육을 할때 '됨됨이'를 생각해야 한다"며 "인간다운 인격을 갖춘 인간이 돼야 일도 잘하고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행사를 준비한 공무원노조의 오재호 위원장은 "이번 행사로 인성 교육의 참의미를 찾고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어 바람직하다"며 "오늘 학생들이 많이 참석하지 못했는데, 이같은 기회를 다시 한번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훈장과 아이들' 영화상영회에 참석한 공무원과 가족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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