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새 갈치값 60% 하락...경매중단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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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새 갈치값 60% 하락...경매중단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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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갈치가격 폭락에 격분한 어민들, 거센 항의
24만원 하던 것이 18만원으로 '뚝'..."이게 말이 돼?"

"갑자기 갈치 물량이 많아졌다면서 상자당 24만원하던 중갈치 가격이 18만원까지 떨어지고, 6만원하던 알치(가장 작은 갈치)의 경우 1만원대로 가격이 떨어졌다. 수협이 하루 쉬면서 물량이 늘어난 건데 물량이 늘었다고 가격을 떨어트리는 것이 말이 되느냐!"

하룻밤사이 폭락한 갈치가격에 어민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28일 오전 제주시 서부두 수협 공판장에서 진행되던 경매가 폭락한 갈치가격에 격분한 어민들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한때 중단되는 소동이 발생했다.

어민들은 지난주 토요일 진행된 마지막 경매에 비해 이날 진행된 경매에서 갈치가격이 너무 낮게 책정됐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제주시 수협 어판장에 갈치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수협 어판장에 갈치를 내려놓고 있는 어민들. 갑자기 많은 갈치가 몰리며 어판장 밖에까지 갈치가 놓여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날 제주시 수협의 갈치 경매가격은 중치(중간크기 갈치)가 상자당 17-19만원으로 지난주 토요일 경매 평균가 24만원에 비해 5-7만원 가량 떨어졌고, 소치(작은 갈치) 역시 지난주 토요일 13-14만원 이상 나왔던 경매가격이 이날 7-8만원대로 뚝 떨어졌다.

최근 김장철을 맞아 갈치김치의 원료로 사용되면서 가격이 뛰었던 알치와 실치(소치보다 작은 갈치)의 가격도 6-8만원 가량 나가던 가격이 1-3만원대로 뚝 떨어졌다.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80%까지 갈치 경매가가 떨어진 것이다.

이같이 하룻사이에 가격이 폭락할 정도로 갈치가격이 떨어진 것은 물량이 많아졌다는 이유에서였는데 어민들은 이렇게 물량이 많아진 것이 수협탓이라고 주장했다.

제주시 수협의 경우 매월 둘째주, 넷째주 경매를 쉰다. 바로 어제(27)일이 넷째주 일요일이었기 때문에 경매가 진행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이틀치 갈치가 하루에 몰리면서 수량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다.

이런 이유로 갈치의 가격이 폭락했지만 제주시 수협에서는 늘어난 물량으로 인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어 어민들이 분통을 터트리는 것이다.

제주시에서 갈치어선을 운영하는 김모 씨(51)는 "지난주 토요일에는 총 갈치 48박스를 경매에 올려서 400만원을 받았는데 오늘은 총 50상자를 올려 200만원도 못받았다"며 "도대체 하룻밤 사이에 이정도로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하소연했다.

이어 "11월들어 제주시와 한림쪽에서만 갈치가 나면서 어선들이 몰리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자기들이 쉬어놓고 그때문에 발생한 문제를 어민들에게 떠넘기면 되느냐"며 "지금과 같이 갈치가 몰리는 상황에서는 일요일에도 경매를 진행해야 할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최근들어 제주시쪽으로 들어오는 갈치물량이 많아지다보니 최근 경매단가가 오락가락하면서 많은 어민들이 불만을 갖고 있었는데 결국 오늘 제주시 수협의 어처구니 없는 대처로 가격이 폭락하면서 어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주시 수협에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일요일의 경우 전국 수협에서 경매를 쉬기 때문에 제주시만 단독으로 경매를 진행할 수 없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어민들의 항의로 인해 한때 중단됐던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수협 관계자는 "이날 갈치가격이 폭락한 것은 갈치물량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과 하루가 지나면서 상태가 나빠진 갈치가 섞여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협의 경매가 하루 쉬면서 피해가 발생했다는 어민들의 불만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둘째주, 넷째주 일요일에는 쉬어왔는데 이는 전국적인 것으로 서울에서도 경매를 쉬어버린다"며 "제주시가 단독으로 경매를 진행했다 하더라도 팔 곳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해명했다.

결국 판로가 없기 때문에 전국의 수협 경매장이 쉬는 둘째, 넷째주 일요일에는 어쩔 수 없이 경매를 진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름철 갈치 어획량이 크게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어민들. 이제 겨우 갈치가 나면서 살만해지나 했으나 가격이 폭락하면서 어민들의 얼굴에서 시름이 떠나질 않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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