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유기농 차(茶)..."이제 세계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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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유기농 차(茶)..."이제 세계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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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초록빛영농조합 '글로컬 제주티' 축제의 '세계화 꿈'
김맹찬 대표 "제주차의 세계화가 꿈"...첫 발걸음 내디뎌

농사는 동물이 짓고 차만 농부가 만든다. 동물이 농사를 직접 짓다보니 그 흔하디 흔한 농약과 비료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문자 그대로 '유기농'인 셈이다.

이렇게 재배한 제주의 차(茶)가 세계인들에게 소개됐다.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제주의 차는 서서히 그 진가를 인정받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초록빛제주영농조합(대표 김맹찬)은 11일 오후 7시 제주시 회천동에 위치한 초록모루 체험농장에서 '인비테이션 글로컬 제주티 2011(Invitation glocal jeju tea 2011)'을 개최했다.

제주의 산과 바다, 돌과 바람이 어우러진 제주만의 독특한 향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날 행사에서는 제주땅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메이드 인 제주'차가 소개됐다.

11일 초록빛제주영농조합이 개최한 '글로컬 제주티 2011'. <헤드라인제주>
11일 초록빛제주영농조합이 개최한 '글로컬 제주티 2011'. <헤드라인제주>
11일 초록빛제주영농조합이 개최한 '글로컬 제주티 2011'. <헤드라인제주>

현재 제주지역에서 차를 재배하는 농가는 약 50개 농가다. 이들 농가는 모두 유기농 농법으로 정성스레 차를 재배한다.

농사를 짓는 것은 산양과 닭, 오리, 돼지 등이다.

농장의 산양들은 곳곳을 휘저으며 잡초를 뜯는다. 산양이 즐겨먹는 풀은 녹차 등이 아닌 잡초인 쑥이나 클로버 등이다. 신기하게도 산양들은 잡초보다 맛이 쓴 녹차는 입에 대지 않는다.

또 닭과 오리는 각종 병해충을 잡아먹고, 돼지는 땅을 갈아엎는 역할을 맡는다. 동물들의 인분은 고스란히 양분이 된다.

아직까지 유통망이 구축되지 않다보니 생산된 차는 직접 마시거나 가까운 지인들에게 소개된다. 그렇다보니 누구에게나 자신있게 권할 수 있는 품질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제주의 차향을 마음껏 뽐낼 수 없었다. 국내 수제 녹차 시장은 1%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남은 99%의 시장은 대부분 녹차 티백 등의 가공용 시장이다.

이날 축제는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시동이었다. 가칭 '제주티'라는 이름으로 모인 제주의 차는 내년 3월께부터 수출 시장에 나서기 위해 유통망을 물색하고 있다. 초록모루를 '베이스캠프'로 제주의 차 농가가 손을 맞잡은 것.

수출길에 오르는 차는 녹차나 홍차, 블렌딩을 통한 새로운 종류의 티다. 차 잎을 발효하거나 귤껍질 등과 조합한 블렌딩차도 기대되는 상품이다.

초록빛영농조합의 김맹찬 대표는 "제주차가 대내외적으로 알려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이날 축제를 열었다"며 "손님들에게 제주 차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제주는 차를 생산하는 기후나 풍토 등의 조건이 뛰어나다"며 "이것을 어떻게 브랜드화해서 세계에 소개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가 개인적으로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유통이나 홍보 등을 도맡는 이들과 함께 새로운 팀을 구성했다"며 "우리는 제주차의 세계화를 목표라 나아갈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자리한 이들은 제주차를 음미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여기저기서 그윽한 제주차의 향에 대해 호평이 쏟아졌다.

선재 스님은 "차를 일컬어 '다선일미'라고 하는데 차를 마시면 마음을 가라앉혀 선하게 된다는 뜻"이라며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 제주의 차가 더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의 제자들과 함께하는 공연을 통해 뛰어난 입담과 구성진 목소리로 축제의 흥을 돋웠다. 축제는 밤 10시가 넘도록 이어졌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속의 소리꾼 박수관 명창이 나섰다. 대구예술대학교 한국음악과 석좌교수인 박수관 명창은 동부민요 예능 보유자로 UN본부, 미국 카네기 메인홀, 케네디 센터 콘서트홀, 링컨 센터 등에서 한국의 소리를 뽐낸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날 축제에서 제주의 차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 속에서 세계를 향한 첫 발을 내디뎠다. <헤드라인제주>

11일 초록빛제주영농조합이 개최한 '글로컬 제주티 2011'. <헤드라인제주>
공연을 선보이는 박수관 명창. <헤드라인제주>
공연을 선보이는 박수관 명창. <헤드라인제주>
'글로컬 제주티 2011'에 참석한 외국인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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