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종료..."고생 많았다, 내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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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 종료..."고생 많았다, 내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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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학부모 만감 교차..."푹 쉬고 싶어요"

약 8시간 동안 이어진 고3 수험생들의 '자신과의 싸움'이 끝났다. 10일 오후 4시30분께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4교시인 사회.과학.직업탐구영역의 시험이 종료됐다.

5교시인 제2외국어와 한문 등 선택과목을 치르지 않은 수험생들의 시험장인 신성여자고등학교 정문에는 시험 종료 시간에 맞춰 수험생을 기다리는 학부모들로 붐볐다.

딸이 좋아하는 과자 등을 사들고 기다리는 학부모부터, 그동안 딸의 고생이 오늘로 끝난다는 생각에선지 눈시울을 붉히는 학부모도 보였다.

비가 내려 쌀쌀한 날씨에도 학부모들은 우산을 들고 딸이 언제나 나올까 기다렸다. 이윽고 시험이 종료됐고, 수험생들이 하나 둘 시험장을 빠져 나왔다.

초조한 모습으로 딸을 기다리던 한 학부모는 딸의 모습이 나타나자 한 달음에 달려가 딸을 껴안았다. "수고했다"는 말도 아끼지 않았다.

수능시험이 끝나고 학부모와 함께 시험장을 빠져 나오는 수험생. <헤드라인제주>
수능시험이 끝나고 시험장을 빠져 나오는 수험생들. <헤드라인제주>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시험장을 빠져 나오던 수험생들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했다. 환한 웃음을 지어보는 수험생부터, 눈물을 글썽이는 수험생도 눈에 띄었다.

신성여고 김세윤 양은 "홀가분하다"는 말로 수능이 끝난 소감을 대신했다. 가장 하고 싶은 게 무엇이냐고 묻자, 김 양은 "맛있는 거 많이 먹고 푹 쉬고 싶다"고 말했다.

시험 난이도에 대해서는 학생마다 의견이 달랐다. 이나영 양은 "언어영역과 수리영역이 쉬웠던 것 같다"며 "그런데 외국어 영역은 어려워서 골치 아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시험이 어땠는지를 묻자, 찡그린 얼굴로 "그런거 물어보는거 아니예요"라고 말하며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시험이 어려웠는지 표정이 어두운 수험생도 보였다. 학부모들은 눈물을 글썽이는 딸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괜찮다"고 격려했다.

수능시험을 마치고 눈물을 글썽이는 수험생을 학부모가 격려해주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학부모 양성보(51)씨는 "시험 결과와 상관 없이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딸이 좋아하는 회를 실컷 사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수능시험은 오후 5시35분 5교시 제2외국어와 한문 등의 선택과목을 끝으로 모두 종료됐다. 저시력.뇌병변 수험생에 대한 시험시간은 다른 수험생보다 1.5배 길어, 저녁 8시15분께가 되어서야 마무리 됐다.

수능 성적은 오는 30일 발표된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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