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한' 소방본부..."대장만 있고 참모는 공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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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한' 소방본부..."대장만 있고 참모는 공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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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소방방재본부 과장 2명 건강문제로 '명퇴'..."어찌할꼬"
사실상 소방직 과장 '전무'..."잦은 인사로 12월까지는 글쎄"

제주특별자치도 소방방재본부의 주요 과장급 공무원 2명이 건강상의 문제로 잇따라 명예퇴임을 하는 안타까운 일이 이어지면서 본부장만 있고 이를 보좌할 주요부서 책임자가 없는 조직시스템을 노출하고 있다.

제주도내 3개 일선 소방서 및 재난관리업무를 총괄 지휘하는 소방방재본부는 본부장을 중심으로 해 소방정책과, 방호구조과, 재난방재과 3개 과(課) 직제가 있다.

이 중 소방정책과와 방호구조과 2개 과는 소방령 직급의 소방직공무원들이 맡아왔다.

그런데 제주도 소방방재본부의 과장급에서 공석이 처음 발생하게 된 것은 지난 7월.

당시 방호구조과장을 맡았던 김태수 과장이 건강이 악화되면서 갑작스럽게 명예퇴임을 하게 됐다. 이어 지난 10월21일에는 소방정책과장을 맡아 일해 온 강문봉 과장마저 건강 문제로 인해 명퇴를 했다.

2명 모두 건강이 상당히 좋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안타까운 일들로 인해 2명의 과장이 명퇴하게 된 상황을 맞게 된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나, 2개 부서의 장을 공석상태로 해 조직운영이 계속되고 있다는데 일부 논란이 일고 있다.

소방정책과는 소방행정, 예산, 안전도시, 예방지도, 소방교육대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방호구조과는 방호조사, 구조구급, 119종합상황실, 재해상황, 경보통제 등의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그러나 공석이 된데 따른 후속인사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본부장 밑에 과장급 참모 하나 없는 기이한 조직형태가 돼 버렸다.

과장급에서 재난방재과장이 있기는 하나 이는 소방직 분야의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소방정책과와 방호구조과 업무를 대신 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때문에 현재 소방방재본부장이 직접 각 계장들을 지휘하며 소방정책과와 방호구조과의 업무를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후속인사는 오는 12월 정기인사와 맞물려서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소방방재본부의 한 관계자는 "관장하는 업무들이 막중하기는 하나, 곧바로 공석을 채우는 형식의 후속인사를 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이유는 공석으로 인한 인사를 하다보면 소방방재본부의 인사가 너무 잦아 오히려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올해 1월1일자, 그리고 7월1일자로 이미 인사가 단행됐는데, 또다시 과장급 인사를 하다보면 하부직까지 연쇄적인 인사가 불가피하게 된다는 얘기다.

또 이미 명퇴한 2명의 과장 말고도, 소방서장급 등 2명이 연말이면 공로연수에 들어가야 하는 예상 인사요인이 있어 인사가 지나치게 빈번해질 수밖에 없는 점도 소방방재본부로서는 고민이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잠정적으로 올 연말까지는 현 '공석 상태'로 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1일 인사 때 한꺼번에 하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공석 상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자, 행정사무감사와 내년 예산안 심의를 앞둔 도의회 일각에서는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소방방재본부와 같은 특수하고 긴급을 요하는 조직이 어떻게 2명의 과장급을 모두 공석으로 놔둘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이와 연계해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당국은 '공석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다. '잦은 인사'라는 이유 외에 정말 다른 이유는 없는 걸까.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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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봐도 비디오죠 2011-11-04 20:47:49 | 61.***.***.96
빨리 그 자리 가고싶어 하는 사람은 줄 섰을테고, 지사께서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거고 이런저런 고민하다보니 늦어지는것 아니겠어요?
본부장님이 많이 힘드시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