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중국 웨딩시장"...어떻게 유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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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중국 웨딩시장"...어떻게 유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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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훈 박사 '웨딩시장 전략' 연구, "빠링허우! 제주로!"
"웨딩상품 등 개발필요...난립하면 오히려 역효과"

거대한 중국 관광시장에서 놓칠 수 없는 웨딩시장.

한해 1000만쌍이란 어마어마한 숫자만으로도 중국의 웨딩시장 규모를 가늠케 한다.

중국인 예비부부들이 한국에 와서 웨딩 촬영을 할 경우 항공권과 숙박을 제외한 웨딩 촬영비용만 400만-500만원선.

항공권과 숙박비를 합치면 600만-700만원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엄청난 규모의 중국 웨딩시장은 제주로서는 충분히 탐낼만한 타켓이다.

제주발전연구원의 정승훈 박사가 3일 중국 웨딩시장 변화에 따른 제주관광의 대응전략이란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그 역시 '어떻게 공략해야 할까'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

2008년 중국 상해시 여유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제주가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 신혼여행지로 선정된 바 있는 등 중국인 사이에서 제주가 차지하는 선호 비중은 높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절로 찾아올 것이란 기대는 금물.

무엇보다 제주가 신혼여행지로서 갖는 메리트를 충분히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 박사는 중국 웨딩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국 웨딩시장의 특징부터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빠르게 변하는 중국인 결혼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중국 소비시장의 주류로 부상하고 있는 소위 '빠링허우 세대'를 공략할 수 있는 지름길이란 설명이다.

'빠링허우 세대'란  1980년대 태어나 '한가구 한자녀' 제도하에서 태어나 눈부신 경제성장과 함께 소황제 대접을 받으며 자라난 세대를 말한다. 이들이 바로 지금 결혼적령기를 맞은 것이다.

'빠링허우' 세대에서는 하나뿐인 자식의 결혼을 위해 부모들은 20만여 위안(한화 약 3000만원 상당)의 고급 웨딩홀 대여 등 상당한 액수의 결혼 비용도 지불하고자 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또 이들 세대들은 유행과 개성을 추구하며 과시욕이 강하다. 해외 선진문화를 경쟁적으로 흡수하고 스스로를 위한 지출을 아끼지 않는 성향의 소비자들로 현재 중국의 소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웨딩촬영 항목에 '빠링허우 세대'의 특징이 반영되면서 해외 원정 촬영상품 및 수천만원대의 초호화 촬영상품이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초호화 결혼문화가 상당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얘기다.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제주에서도 몇해전부터 이들을 겨냥한 웨딩상품을 출시하며 유치에 나서고 있다.

▲ '빠링허우 세대', 어떻게 공략해야 하나?

그러나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에 있어서는 난해하기만 하다.

정 박사는 "매력적인 사진촬영 패키지 개발, 섬세한 서비스 제공, 홍보캠페인과 프로모션 등의 차별화가 중국인 예비신혼부부 유치의 주요 성공 키워드"라고 강조한다.

우선 중국 지역별 결혼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웨딩시장에 대한 충분한 조사와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제주가 공략하기 위한 첫 단계로 "중국인 대상 웨딩서비스를 제공하는 제주도내 업체는 많지 않으며, 웨딩서비스 관련업체(스튜디오, 드레스샵, 메이크업 등) 육성과 웨딩 플래너 육성, 웨딩 촬영장소 DB 구축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즉, 인적, 물적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차별화된 웨딩촬영상품 개발이 이뤄져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현재 중국인 예비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한 웨딩촬영상품 개발과 이와 연계된 투어 상품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나, 앞으로 제주에서의 결혼식 상품, 결혼 후의 신혼여행 상품 등 차별화된 상품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상품개발에 있어서는 다양한 가격대의 웨딩촬영 상품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는 다양한 계층의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한 전략 차원이다.

그러나 무작정 저가격 경쟁으로 끌어들이려 하거나, 업체의 난립으로 과다경쟁이 이뤄질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많을 것임을 경고했다.

고품격적이고 섬세한 서비스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중문 샹그릴라의 요투투어 촬영상품과 제주도내 투어상품이 결합된 상품과 같은 차별화된 상품개발이 필요하고, 대전광역시 사례와 같이 웨딩촬영상품과 건강.미용 관광상품 등과의 융복합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웨딩드레스, 메이크업, 웨딩사진의 질 강화, 웨딩촬영장소 등을 특화해 패키지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성도 제언했다.

그는 "여기에 중국어 통역, 교통, 사진현상 및 수정 서비스 등에 있어서도 섬세한 서비스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가 웨딩촬영과 연계한 투어상품 난립은 '금물'

결론적으로 정 박사는 "중국인 대상 제주 웨딩촬영상품 판매는 이제 시작단계"라며 "제주상품을 기획한 웨딩관련 서비스업체에 대한 지원을 통해 이미 개발된 상품의 개선, 차별화된 웨딩촬영상품 개발과 홍보 등에 제주도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저가 웨딩촬영상품과, 이와 연계된 제주투어상품이 난립해 제주관광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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