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표'..."개표 3시간, 모두 숨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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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2표'..."개표 3시간, 모두 숨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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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2표차' 승부 도의원선거 개표현장의 '숨죽인 3시간'
무효표 한장한장에 '희비'..."보고 또 보고"...결국 자정께 결론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19선거구(한경.추자) 도의원 보궐선거의 개표작업은 결국 26일 자정이 다 되어서야 끝이 났다.

개표작업이 진행된 제주시민회관에서는 매 순간마다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각 지역의 개표 결과가 나올때마다 각 후보 진영의 참관인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결국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2표차' 승부로 한나라당 서대길 후보(55)가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날 밤 9시부터 진행된 개표결과 최종적으로 서 후보가 총 투표수 5613명 중 40.35%인 2242표를 얻으며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끝까지 서 후보와 초박빙 접전을 벌였던 민주당 송방택 후보(59)는 40.29%인 2240표로 석패했다. 불과 2표차로 승부가 갈린 것이다.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한 김석고 후보는 19.34%인 1075표를 얻었다.

투표함이 먼저 도착한 한경지역의 개표가 진행되는 중에도 개표장에 자리한 각 후보진영 참관자들은 '일희일비'했다.

두모.신창 지역인 4투표소의 표는 송 후보로, 저지.청수 지역인 5투표소에서는 김 후보로, 고산지역인 3투표소에서는 서 후보쪽으로 각각 표가 몰린 것이다.

한경지역의 개표는 약 한시간만에 마무리됐다. 이 때의 개표율은 84%.

그런데,  서 후보와 송 후보의 표차는 불과 69표로 불과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추자지역 투표함의 향방에 따라 최종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초박빙 접전상황에 개표장은 숨막히는 긴장감이 흘렀고, 각 후보진영은 추자지역 개표결과에 희망을 걸며 승리를 자신했다.

밤 10시 30분께 추자지역 투표함이 도착하자 곧바로 개표작업이 시작됐다. 이어진 추자지역의 개표결과는 송 후보가 서 후보를 66표 차이로 앞섰다.

그러나 한경지역 득표수에서 뒤지고 있었기에, 결국 전체적인 표 집계에서 역전하는데는 실패했다.

서 후보가 3표차로 1위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1위를 한쪽이나 2위를 한쪽 모두 심각했다. 너무나 근소한 차이였기에 무효표 재검증 과정에서 단 2표의 이동만 있어도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송 후보측은 무효표의 재검증을 요청했고, 개표종사원들은 1차적으로 무효표로 분류된 투표용지를 갖고 재검증을 시작했다.

어느 후보에 찍었는지 판단하기 애매한 위치에 도장이 찍힌 투표지가 논쟁의 대상이었다.

그 중에서도 논란이 많았던 투표용지는 3장.

한장은 서 후보와 송 후보의 이름을 나누는 선 정중앙에 도장을 찍은 것이고, 한장은 서 후보측 란에 도장을 찍은 후 나머지 두 후보의 투표란에 지장을 찍은 표다.

마지막 한장은 후보 이름 구분선에 찍혀있었지만 송 후보측으로 기운 표였다.

결국 논란이 된 3표중 2표는 무효표로, 마지막 1표는 송 후보측 표로 인정되면서 최종적으로 서 후보가 2표차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에 송 후보 진영은 재차 재검증을 요청했고, 약 20여분간에 걸쳐 검증 작업이 이뤄졌지만 최종 판단은 번복되지 않았다.

당선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 온 서 후보는 근소한 차이로 당선된 것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서 후보는 "근소한 차이의 당선은 그만큼 겸손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정치는 조금도 해보지 않은 초년생이지만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열심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7일 새벽 1시쯤이 되어서야 개표장에 있던 양측 후보진영은 자리를 떠났다. 표차는 불과 '2'라는 작은 숫자였지만, 당선자와 낙선자의 갈라놓았다. <헤드라인제주>

최종 개표결과. <헤드라인제주>

숨죽인채 투표결과를 바라보는 참관인들. <헤드라인제주>
숨죽인채 투표결과를 바라보는 참관인들. <헤드라인제주>
숨죽인채 투표결과를 바라보는 참관인들. <헤드라인제주>
제주 도의원 보궐선거 개표장.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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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두마 2011-10-27 12:21:47 | 112.***.***.75
그렇게 당하고도 한날당을 찍다니...
얼마나 더 피눈물을 흘리고,
다 빼앗기고 나서야 이 멍청한 선거를 후회라도 할까?

제발 눈앞의 콩고물이나 주워먹으려는 그 거지근성을 버리고
변하고 있는 세상을 똑바로 보길 바라오.
2242명의 거지같은 한경,추자도민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