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투 나눠먹기"...교육위원회의 '이상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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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투 나눠먹기"...교육위원회의 '이상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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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교육위원회, '1년 위원장' 이면합의 사실에 '눈총'
오대익 위원장 갑작스런 '사의'..."4명이 1년씩 하겠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제9대 도의회가 출범한 후 선출한 오대익 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하면서 그 사유의 적절성 논란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 위원장은 5일 오후 1시30분 위원장실에서 교육위원회 소속 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일신상의 이유로 인해 위원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신상발언에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 9명 중 일반의원인 현우범 의원, 허진영 의원, 오충진 의원, 김영심 의원 등 4명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이한 것은 교육의원들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는 것.

오대익 위원장이 7월 즈음에 사의를 표명할 것이란 것을 교육의원들끼리는 모두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의표명 후 표출된 내용들을 종합해보면 교육의원 5명이 지난해 도의회 출범직후 원구성 때 교육위원장 선출방식에 대해 암암리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이석문 의원은 당시 전교조 교사징계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정신이 없었던 터라 위원장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나머지 4명은 서로 돌아가며 위원장을 하기로 했다는 내용이다.

즉, 오대익, 문석호, 강경찬, 윤두호 의원 4명이 4년 임기 중 1년씩 연장자순으로 돌아가면서 위원장을 한다는 것이다.

이 약속에 따라 이날 오대익 위원장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불가피하게 사의를 표명할 수밖에 없었다.

오 위원장의 사퇴의사 표명에 따른 동의안을 서둘러 처리하고, 이번 회기 중 새로운 위원장을 선출하는 모양새를 취하고자 일련의 액션이 진행되고 있었다.

다음 순번은 문석호 의원, 3년차에는 강경찬 의원, 4년차에는 윤두호 의원 순으로 이미 정해져 있었다.

이런 잠정 합의내용이 알려지자 일반 의원들은 크게 흥분하며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가 끝난 후 모 의원은 "교육위원회 소속 9명의 의원 중 4명이 일반의원이 포함돼 있는데, 서로 상의하지도 않고 교육의원 5명이서 순번제로 위원장을 한다는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느냐"면서 "교육자 출신들이 오히려 교육적이지 못한 처사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의원은 "감투 나눠먹기"라며 크게 힐난했다.

문대림 의장은 위원장직을 1년씩 돌아가면서 하겠다는 교육의원들의 제안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영훈 의회운영위원장은 "도의회 위원회 운영조례안에 보면 상임위원장은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2년 임기로 하도록 돼 있다"면서 "이번에 교육위원장을 새로 선출한다는 얘기는 아직 정식으로 전해들은 바가 없기 때문에 뭐라 코멘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런데 교육위원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할 경우 비회기 중에는 의장에게 제출해 수리하는 방식으로 처리되나, 회기 중에는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동의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에따라 오 위원장의 사의 수리여부는 이번 회기 중 교육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된다.

하지만 사의 동의안을 처리하기는 결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반론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위원장 교체를 밀어부칠 경우 교육위원회 회의에 더 이상 참가하지 않겠다는 의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격앙된 상황이다.

반면 정작 1년 위원장 자리 순번에 있는 교육의원들은 이번 상황이 '조용히' 처리되기를 내심 기대하는 모습이다.

교육위원회의 1년 순번제 위원장 합의.

초등학교 입학생들이 임시적으로 하는 '1일 반장'과 묘하게 오버랩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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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가좋은가? 2011-07-06 17:02:36 | 203.***.***.97
교육위원장은 하는것도 없는거 같은데.. 장이 그렇게 좋은가??
3진아웃교육감이니 다음에 노려서 하는거 다 알고 있지...
국민은 바보가 아님을 알기를....

누구의 잔머리? 2011-07-06 00:50:12 | 211.***.***.155
초등헉생만도 못한 도의원
창피스롭다
그러고도 교육자라고 할수 있나?
부끄럽도다. 너희들끼리 다 헤쳐멋어라. 교육의원이 정치적 마지막
교육감 선거에 나올 주자가 있다면 결정적 흠일 곳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