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승인도 안된 '브랭섬홀', 삽 먼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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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승인도 안된 '브랭섬홀', 삽 먼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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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 30일 국제학교 브랭섬홀 아시아 착공식 개최 '시점 논란'
양성언 교육감 "원칙적으로 잘못...향후 절차 이행 촉구할 것"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NLCS-Jeju에 이어 두 번째로 세우는 국제학교인 브랭섬홀 아시아의 착공식이 30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착공식 시점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건축허가나 설립계획 승인이 심의되지 않은 채 착공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JDC의 자회사인 주식회사 해울은 지난달 16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브랭섬홀 아시아 학교설립 계획 심의 신청서를 접수했다.

이달 8-12일에는 양성언 제주도교육감과 국제학교설립.운영심의위원 2명이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브랭섬홀 본교 실사에 나섰다.

제주도교육청은 이같은 과정을 거쳐 다음달 초께 브랭섬홀에 대한 학교설립 계획을 심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JDC가 30일 오후 4시 서귀포시 대정읍 제주영어교육도시에서 브랭섬홀 아시아 착공식을 갖기로 하면서 절차적 혼란이 생겼다.

제주도교육청에서 학교설립 계획에 대한 심의가 단 한 번도 이뤄진 적이 없는데 착공식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서귀포시로부터 건축허가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JDC 관계자는 "지난달 건축허가 신청과 학교설립 계획서를 관계 기관에 제출했다"며 한달 후면 심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해(착공식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성언 교육감은 이날 오전 열린 취임 1주년에 즈음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절차적 문제에 대해 불편한 내색을 가감 없이 표출했다.

양 교육감은 "오늘 착공식을 하는 것은 이달 초 캐나다 본교에 갔을 때 그곳 교장에게서 들었고, 예정이라고만 알고 있었지 결정된 건 몰랐다"면서 "며칠 전 (변정일 JDC) 이사장이 교육청을 방문했을 때 이런 식으로 하면 심의 감독기관인 교육청은 (착공식에) 참석할 수 없다고 했더니 실무자의 실수라며 여러 번 사과했다"고 말했다.

또 "캐나다에 함께 갔던 심의위원들도 상당히 불쾌해 해, 이사장에게 심의위원의 양해를 구하라고 했다"며 "착공식에 가지 않으면 JDC 등과 갈등이 있는 것처럼 오해받을 수 있어 앞으로 이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는 조건으로 일단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원칙적으로는 잘못된 것이지만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일단 (착공식에) 참석하겠다"면서도 "앞으로 이같이 절차를 지키지 않는 행위에 대해 심의위원회에서 절차 이행을 강도높게 촉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브랭섬홀은 내년 9월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개교를 목표로 추진되는데, 60학급에 여학생만 1208명이 모집된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통합과정으로 캐나다 본교와 동일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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