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제사 지내는데 제복도 빌려서 입어요?"
상태바
"국가제사 지내는데 제복도 빌려서 입어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 지사 , 아라동 주민과의 대화...'한라산신제' 지원부족 호소

국가적인 제사로 봉행되야 하는 '한라산신제'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하소연이 이어졌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17일 제주시 아라동주민센터를 방문, 지역 자생단체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라동 주민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전청수 한라산신제봉행위원장은 "한라산신제를 올리는데 아무런 지원이 없어서 제를 지내기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17일 아라동 주민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전 위원장은 "제복이나 제기 등 한라산신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품이 없어서 제를 지낼때마다 산천단 마을에서 빌려오고는 한다"며 어려움을 털어놨다.

전 위원장은 "도에서 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며 우 지사에 대한 섭섭함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그는 "저번에 보니 다른 제사에는 지사님이 초헌관으로 세워졌는데, 한라 산신제도 찾아와 주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한라산신제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우 지사는 "관복과 제복은 바로 마련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면서도 "초헌관으로 와달라고 하는 곳이 너무 많아 제사마다 일일이 참여할 수 없음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함께 자리했던 진희종 전 언론인은 "한라선신제의 경우 도제보다는 국가 제사"라며 "우라나라의 명산인 지리산, 설악산 등보다 한라산이 가장 높아 의미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한라산신제의 경우 '목민관'의 상징이라고 설명한 그는 "예전에는 산신제를 추운 겨울에 백록담에서 했는데,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었다"면서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산천단으로 옮겨와 지낸 것이 한라산신제의 유래"라고 말했다.

진 전 언론인은 "역사적으로도 한라산신제의 경우 일제 탄압에 의해 단절됐다가 지역 주민들이 사비를 털어 역사적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제사"라며 한라산신제의 의미에 대해 덧붙여 설명했다.

우 지사는 "한라산신제가 국제라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면서 "더 각별히 신경써야겠다"고 답했다.

전청수 한라산신제봉행위원장. <헤드라인제주>

# "아라동 관광산업 열악해...승마 트래킹 만들어달라"

현탁하 주민자치위원장은 "아라동에는 중산간에 위치해 있다보니 수입을 창출할 것이 없다"면서 "특히 관광분야에서는 특화된 것이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현 위원장은 "아라동과 한라생태숲을 연결하는 숲길에 말을 타고 다닐 수 있는 코스가 만들어지면 좋겠다"며 "그 사이가 7km정도 되는데 크게 도로를 닦는 것이 아닌 자연을 그대로 살려 말 한두마리만 오갈 수 있도록 정비하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복자 아라동새마을부녀회장은 "제주 해올렛 브랜드처럼 아라주는딸기도 혜택을 입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외지로 나갈때면 읍면지역의 경우 해올렛 직원이 따라다니면서 여러가지 도움을 주는데 우리는 그런 사람이 없어 애로점이 많다"고 호소했다

자리에 있던 오홍식 제주시 부시장은 "해올렛의 경우 읍면지역 9개 특산품을 선정해서 법인화 한 것"이라고 설명했고, 우 지사는 "그렇다면 새로운 법인을 만들면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오경익 아라주는딸기영농조합장은 "딸기 농가가 전반적으로 영세한데 출하할 때 사용하는 박스가 부족해서 고민"이라며 "박스가 없으면 광주리로 들고 다녀야 하는 상황이라 박스를 지원해준다면 더 좋은 제품을 만들것"이라고 요청했다.

우 지사는 "일단 딸기상자 샘플을 만들어서 조합이 따로 박스를 생산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할때까지 돕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아라동 주민과의 대화에 참석한 주민들. <헤드라인제주>
우근민 제주지사는 17일 아라동 주민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 "체육관 없는 아라초등학교, 학부모 원성 자자하다"

양석철 아라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은 "아라초등학교에 실내체육관이 없어 날씨가 추워지면 아이들이 체육활동을 하는데 지장이 있다"고 호소했다.

양 위원장은 "지난해에 지사님이 아라동을 방문했을때 아라동 체육관 관련 부분을 언급해서 학부모들의 기대치가 높다"면서 "하지만 올해 예산에도 편성이 안돼있어 학부모들의 원성이 기대치만큼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7년전 운영위원을 처음 맡았을 당시만해도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각 3개반이 채 안됐는데, 이제 3개반씩 다 채워지고 4개반인 학년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라지구가 조성되면서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서는데 그 곳에 있는 초등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학교가 아라초등학교"라면서 체육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 지사는 "지난해 선거할때 아라동에 체육관이 필요하겠다 싶어 필요하느냐고 물어보니 별다른 반응이 없더라"라면서 "아라동에 필요한 것은 '이게 아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지금 신광초등학교에는 체육관이 지어지고 있다"고 말한 우 지사는 "아라동에서는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2014년 전국체전과 맞물려 사용할 수 있는 체육관을 짓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 제주도에 배드민턴 인구가 5000명쯤 된다"면서 "배드민턴은 채만 갖고오면 되는 운동이기 때문에 전국대회를 몇번씩 유치하면서 외지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우 지사는 아라동 주민과의 대화를 마치고 곧바로 삼도1동으로 이동해 지역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헤드라인제주>

아라동 특산품 '아라주는 딸기'를 칭찬하는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