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녀오세요. 형님! 형수님~!"
인천공항에서 남편 후배의 배웅을 받고 신혼여행지인 파리로 배낭여행을 출발했다.
남편과는 달리 처음으로 외국을 나가보는 나에게는 가슴이 벅차고 너무나 설렌다. 한국에서 프랑스까지 비행시간은 12시간.
남편은 외국으로 혼자서 배낭여행을 많이 다녀봐서인지 힘든 나와 달리 좁은 비행기 안이 너무나 익숙해 보였다.
저녁 18시30분.
드디어 파리에 샤를드골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가방을 찾아 4일 동안 묵을 호텔로 출발했다. 우리는 공항에서 리무진버스를 타고가기로 결정하고 버스를 탔다. 나는 엄마뱃속에서 갓 세상에 나온 아기처럼 버스 창문에 매달려 가는 1시간 동안 내내 “멋있다”라는 말을 하며 거리 구경을 했다.
파리의 저녁.
9시가 넘었는데도 저녁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밝았다. 참으로 신기했다. 샹젤리제거리를 손을 꼭 잡고 호텔을 찾아 걷기 시작했다. 샹젤리제거리는 거의 대부분 레스토랑으로 이루어져 있고, 고급 주택들, 책에서만 봤던 명품점들이 많았다. 그리고 거리에서 사람들과 스칠 때마다 각기 다른 향수 냄새가 풍겨져 나왔다. 역시 프랑스라는 생각을 했다.
다음날 아침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난 뒤 프랑스를 구석구석 구경하기로 했다.
먼저 찾아간 곳은 호텔에서 걸어 20분 걸리는 에펠탑에 갔다.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 줄은 4군데에서 길게 늘어져 있었다. 에펠탑은 높이 301m에 총무게는 9,700톤으로 아주 거대 했으며 철기둥을 잇는 리벳을 250만 개나 사용했다고 한다.
에펠탑은 전망대마다 이용요금이 달랐고 계단을 이용하면 가격이 싸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두 배에 이용요금을 내야 했다. 우린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끝까지 올라갔다.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어 올라가는데 좀 힘들었지만 도착하는 순간 우리 뿐 아니라 주변에 같이 올라온 사람들까지 “와~”하며 탄성을 질렀다. 프랑스를 그림 속에 옮긴 듯한 기분이라고 할까? 이루 말 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우리도 옆에 있는 외국인에 도움을 받아 사크레 쾨르 사원을 배경으로 첫 번째 커플 사진을 찍었다. 한 시간에 관람이 끝나고 에펠탑에서 30분을 걷다보니 개선문이 나왔다. 야간에 볼 때보다 낮에 보니 많이 색달랐다. 우린 다시 손을 잡고 샹젤리제 거리를 걸으며 호텔로 향했다.
세계 최대의 소장품을 자랑하는 대형 미술관이여서 인지 정말 거대했다. 나는 입을 다 물수가 없었다. “금옥아~ 여기 다 구경하려면 3일 넘게 걸릴걸?” 신기해하는 나를 보고 남편이 말한다. 이 넓은 박물관은 구경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너무나 넓어 비너스, 모나리자 등 유명한 작품만 돌아보고 다음 목적지인 노트르담 대성당을 향해 출발했다.
다음 목적지를 출발하기 전에 우린 너무 배가고파 길거리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난 집에서 챙겨온 볶은 고추장을 꺼내어 음식에 짜 놓고 찍어 먹기 시작했다. 이런 내 모습이 신기했는지 주방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고추장에 반응을 보였다. 오빠는 그 사람을 향해 “코리아소스”라며 말을 계속 했다. 그 사람은 너무 고맙다며 냄새를 먼저 맡고 맛을 보더니 표정은 별로였다. 맛있는 식사를 끝내고 노트르담 대성당을 관람하고 지친 몸으로 호텔로 돌아갔다.
파리에서 마지막 날이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아침 일찍 일어나 마지막 여행을 시작했다.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을 시작으로 해서 시내 곳곳을 다녔다. 시내는 럭셔리 그 자체였고, 나는 마치 내가 재미있게 봤던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라는 영화속에 주인공처럼 유명한 레스토랑에 가서 맛있는 스테이크와 서비스로 준 와인과 디저트를 먹으며 한껏 기분을 냈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센 강 유람선을 탄 다음 언제 올지 모를 파리 시내를 천천히 구경하며 4박6일에 추억을 되새겼다.
깜짝 선물로 프랑스로 신혼여행을 준비해준 남편이 너무나 고맙고 남편의 유창한 영어실력 덕분에 배낭여행을 편하게 해서 감사하다.
그리고 여행중에 남편이 웃자고 한말이 있다.
“ 금옥이 너 오빠 아니었으면 지금 한림읍 명월리에서 부모님 도와 창고에서 쪽파 다듬을 껀디 촌년 출세했다잉”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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