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부진 시내 면세점,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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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부진 시내 면세점,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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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호의 힘내라! 제주경제] <2> 시내 면세점의 블루오션은?
"복합형 면세점으로 거듭 태어나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자리 잡은 제주관광공사의 시내 내국인 면세점이 개장 초 밝지 않은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어떤 이는 벌써부터 1인당 구매단가를 상향조정(현재 400불)해야 된다고 하소연하고 또 어떤 이는 보다 고가의 명품이 들어와야 한다고도 한다.

물론 일부분은 맞는 이야기 일 것이고 내국인면세점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에서 나오는 애정일 것이다.

하지만 보다 정확한 내부 진단과 대안이 필요한 시기이며 정확한 원인분석이 없이 무조건 한정된 1인당 구매단가의 문제로 치부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1인당구매 단가가 40만원이라는 것을 모르고 시작한 것이 아니기에 사실상 책임회피에 불과한 것이다.

필자가 무슨 면세점 전문가도 아니지만 몇 몇가지 문제분석 및 대안을 제시하는 이유는 단지 내국인면세점의 성공을 바라는 애정에서라고 생각해주길 바라면서 나름대로의 대안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1. 시내 면세점만의 블루오션을 찾아라.

몇 년 전에 한참 유행하던 단어로 ‘블루오션’이라는 것이 있다.

공항의 JDC면세점과 제주관광공사의 시내 면세점은 나름대로 독특한 자기 영역을 갖고 영업을 할 때 제주도의 쇼핑공간으로 성장해 나갈 수가 있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제주관광공사 시내 면세점이 자기만의 블루오션을 찾지 못하고 '공항면세점 따라하기 식'으로 영업으로 전락한다면 그 앞길은 보지 않아도 뻔할 것이다.

그렇다면 시내 면세점의 블루오션은 무엇일까?

그것은 시내 면세점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누구나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찾아내는 것부터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지금의 시내면세점은 국내외 관광객 누구나 찾아오지만 현실적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사람은 '제주 국내공항이나 항만을 통해 떠나는 관광객과 제주도민'으로 한정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컨벤션면세점에 찾아오는 고객 중 인천공항으로 출국하는 외국에서 온 관광객, 제주에서 외국으로 출국하는 제주도민, 일본 중국 직항 노선으로 떠나는 해외관광객, 크루즈 관광을 온 외국인 관광객 등은 면세점 이용에 제한이 따를 수밖에 없다.

결국 시내에 있어서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시내면세점이 현재의 제도적인 한계 때문에 이용객이 제한되고 있으며 해외로 떠나는 관광객의 경우 1인당 구매단가가 3천달러인데도 내국인 면세점이라는 속박 때문에 고급 쇼핑손님을 놓칠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 시내 면세점의 현실이다.

특히 최근 환율효과에 따른 일본인 관광객, 중국인 관광객 유치는 사실상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으며 이를 해결 할 방법은 시내 면세점의 블루오션인 '시내에 있어서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쇼핑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내국인 외국인 누구라도 어느 공항으로 나가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복합형면세점'으로 확대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2. 접근이 편리하면 제주도민이 이용한다.
인터넷쇼핑몰로 제주도민을 공략하라

제주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제주공항이나 항만을 통해 육지부 나들이를 할 때 시내 면세점을 이용하고 싶어도 최소 3시간 정도를 소비하면서 시내 면세점을 찾아 갈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애향심만가지고 시내 면세점 이용을 호소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공항에 나가면 이용할 공항면세점이 있는 이상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요즘 세상은 필요한 물건이라면 해외에서도 인터넷 쇼핑으로 구매하듯이 시내 면세점에 제주도민을 끌어들이려면 인터넷쇼핑몰을 활성화 시켜야 할 것이다.

신라면세점이나 롯데면세점 등 사기업의 경우 어떻게든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인터넷쇼핑몰이나 구매고객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항공사들까지도 면세품을 인터넷에서 구매해 비행기에서 가져가도록하는 등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데 반해 시내 면세점의 경우 아직 변변한 홈페이지조차 포털사이트에서 찾기 힘든 상황이다.

결국 중문까지 끌어들이는 데 제주도민에게 거리상 문제가 있다면 차라리 제주도민은 인터넷쇼핑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훨씬 현실적일 수 있으며 여행사에 지급하는 커미션을 할인해서 인터넷쇼핑몰로 접근한다면 훨씬 경쟁력이 있으리라 본다.

3. 21세기 쇼핑공간은 풍부한 엔터테인먼트로 승부한다.

동대문'두타'나 명동 등에 가면 가끔 공개방송이나 젊은이들의 공연을 볼 수 있다.

예전에 장터에 가면 유랑극단이 있었듯이 21세기 쇼핑공간에는 어디나 엔터테인먼트가 있어야 성공할 수가 있다.

시내 면세점은 바로 컨벤션이라는 회의 및 공연공간을 두고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면세점보다 엔터테인먼트에 있어서 만큼은 독점적 우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마케팅이 시내 면세점 성공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편안하게 공연도 보고 공연이 끝나고 쇼핑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꾸준히 진행한다면 시내 면세점이 '찾아오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주요 구매층에 대한 수요조사를 통해 주요 구매층이 좋아하는 문화공연을 컨벤션센터의 특성에 맞게 대규모 또는 소규모로 다양하게 준비한다면 면세점쇼핑의 부가서비스로서 충분한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으리라 본다.

이 외에도 시내 면세점이 수익구조를 낼 수 있는 방안들은 다양하게 널려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제도개선을 통한 복합형면세점으로의 방향전환이 이루어져야 명품매장도 들어설 수 있으며 실질적인 구매단가도 높아질 수 있다. 아무것도 없던 '무'에서 내국인면세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라면 지금의 면세점에서 숟가락하나만 더 놓으면 이루어질 수 있는 복합형면세점으로의 전환은 예상외로 쉬울 것이라 본다.

하나의 성공은 또 다른 사업의 성공을 이어올 수 있지만 제주특별자치도의 첫 경제사업이라 할 수 있는 시내 면세점이 제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추후 그 어떤 경제사업에 있어서도 그 정당성을 찾기 힘들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기왕 시작한 시내 면세점인 이상 꼭 성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리라 본다.  <황인호 / 헤드라인제주 객원필진 / 북경중국어학원 원장>

#외부원고인 칼럼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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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인호 헤드라인제주 객원필진
다음은 제주경제의 규모를 늘리는 방안으로 600만 관광객과 지역상권의 문제, 최고의 부가가치 제주 명품음식점을 브렌드 프렌차이즈로 발전시켜나갈 방안에 대해 기존에 제안했던 내용을 보다 다듬어서 정리하고자 합니다.

요새 많이 쓰는 말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합니다. 욕할 때는 욕하고 꾸짖을 때는 꾸짖더라도 감귤이 이정도의 가격을 받도록 열심히 일 해준 분들이 있기에 제주의 경제가 그나마 타 지역에 비해 좋은 편이고 관광객 유치에 앞장서는 여행사와 관광업체 그리고 일선에서 일하는 관광종사원들에게 항상 칭찬할 때 지역경제는 보다 나아지리라 봅니다.

-북경중국어 학원장 / 헤드라인제주 독자권익위원회 위원 / 객원필진

*이 글의 1차적 저작권은 황인호 객원필진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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