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 즈음한 단상] 우리는 지금, 준비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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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날 즈음한 단상] 우리는 지금, 준비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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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강인철/ 제주특별자치도지체장애인협회장
강인철/ 제주특별자치도지체장애인협회장ⓒ헤드라인제주
강인철/ 제주특별자치도지체장애인협회장 ⓒ헤드라인제주

20년도 더 된 출근길에 벚꽃 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나서야 2021년의 봄이 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코로나 19가 발생한 이래에 2020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대처했었는지 미처 복기할 틈도 없이 2021년의 봄이 왔다.

봄의 절정인 4월은 사회복지에 종사하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뜻 깊은 달이 아닐 수 없다.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로서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자립생활 의욕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대한민국의 법정 기념일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국민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지금, 복지사각지대에서 위기를 맞이했던 장애인들을 지켜낸 우리 사회복지사들은 2021년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어떻게 맞이하고 있을까?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그 영향으로 세계가 바뀌고 있다. 장애인활동지원제도의 실시, 장애인가족지원서비스실시, 장애인이용시설 증가 등 복지서비스는 양적으로 확대 되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시설 코호트 격리, 장애인이용시설의 폐쇄, 가족 돌봄 문제, 일자리와 빈곤, 취약계층문제 등 삶의 문제들이 더욱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인간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을 견뎌내는데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이렇게 에너지를 쏟다보면 평소에는 볼 수 있었던 것들도 보지 못한 체 지나간다. 그중에 장애인이 있다. 마스크를 쓰고 비대면 사회로 나아가는 길에 장애인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 모두가 힘들 때 상대적으로 장애인은 더욱 힘이 든다. 이러한 때에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민간·학계·정부 등이 함께 선제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코로나19사태로 우리 사회의 시스템은 곳곳에서 취약점이 드러났다. 이번사태를 계기로 체계적인 감염병 대응방안을 마련해야한다. 이와 관련한 토론회 등을 보면서 팬데믹 상황은 또 발생할 것임을 예측하고 미래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여기서 세 가지의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지금의 상황도, 미래의 대비도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안전한 방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감염병에 취약한 서비스 이용자와 노출에 취약한 제공자가 함께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하여 끊임없는 서비스제공이 되어야 한다.

두 번째, 정부의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제공이 필요하다. 감염정보를 신속히 전파하여 감염경로의 차단과 방역실시에 시민들이 적극적이며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백신수급과 접종을 함에 있어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세 번째, 이러한 세계적인 재해가 발생했을 경우 장애인의 삶의 문제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가칭-사회복지소통센터”의 개설이다. “사회복지소통센터”를 통해 사회 안정망을 구축하고 재난의 위기에 더 많이 발생 할 수밖에 없는 복지사각지대를 민간과 정부가 긴밀히 협력하여 전 세계적인 재해를 대비하고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20여 년간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현장에서 쉼 없이 달려온 나에게도 코로나19와 같은 변화는 처음이다. 하지만 사회복지사일수록 이러한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대응하고, 준비해야만 내가 지켜 내야 할 장애인과 취약계층들의 삶이 덜 힘들어 지고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의 본분을 다할 수 있다. 이러한 위치에서 나는 계속해서 생각하고 문제점을 발견하고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고 실행하는 것이 장애인 복지를 위해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떨어지는 꽃잎을 보며 2021년 올해의 봄을 느끼지만, 장애인이 올해는 작년과는 달리 더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 준비하는 이 마음은 여름처럼 뜨겁다.

20대 청춘의 시절에 나의 마음을 뜨겁게 했던 '사회복지사 선서문'을 꺼내어 읽어본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인간존엄성과 사회정의의 신념을 바탕으로 개인·가족·집단·조직·지역사회·전체사회와 함께 한다.

나는 사회복지사 윤리강령을 준수함으로써 도덕성과 책임성을 갖춘 사회복지사로 헌신한다.

나는 언제나 소외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저들의 인권과 권익을 지키며 사회의 불의와 부정을 거부하고 개인의 이익보다 공공의 이익을 앞세운다.

나는 나의 자유의지에 따라 명예를 걸고 이를 엄숙하게 선서합니다."

<강인철/ 제주특별자치도지체장애인협회장 >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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