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한복판 땅파기, 허술한 안전조치에 지하로 차량돌진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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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한복판 땅파기, 허술한 안전조치에 지하로 차량돌진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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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소리] 전선 지중화 공사, 안전시설은 미흡
시민 A씨 "안전조치 안해놓고, 시공사는 '운전자 탓'" 분통
서귀포시 안덕면 전선 지중화 공사 현장. <사진=제주자치도에바란다>
서귀포시 안덕면 전선 지중화 공사 현장. A씨의 차량이 지하 굴착공사 현장에 돌진해 있다. <사진=제주자치도에바란다>

시민 A씨는 지난 12일 저녁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도로 인근을 주행하다 황당한 일을 당했다.

왕복 2차선 도로에서 1차로를 주행하던 중 갑자기 차량이 약 2m 아래로 지하로 추락할 뻔 했던 것이다.

사고 현장은 한국전력공사 제주본부가 발주한 전선지중화 공사가 이뤄지고 있던 곳으로, 도로 좌.우로 펜스가 설치돼 있었으나 정작 해당 차선에는 안전펜스나 라바콘 등 안전시설이 전혀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이다.

낮이나 날씨가 좋은 날은 어느정도 시야가 확보가 되나, 이날 비 날씨 등으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A씨가 몰던 차량은 공사 현장으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A씨는 약 2m아래 터파기가 이뤄진 곳으로 추락할 뻔 했으나, 바로 앞에 세워져 있던 H빔 철골에 차량이 충돌하며 다치지는 않았다.

서귀포시 안덕면 전선 지중화 공사 현장. <사진=제주자치도에바란다>
서귀포시 안덕면 전선 지중화 공사 현장. A씨의 차량이 지하 굴착공사 현장에 돌진해 있다. <사진=제주자치도에바란다>

A씨는 제주도청 홈페이지 '제주자치도에 바란다'코너를 통해 "사고 지역은 박물관과 호텔이용자, 마을주민 및 고사리 꺾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지역이었는데, 굴착공사 후 되메우기가 돼있지 않으며, 안전펜스 시설조차 미이행 상태였다"며 "해당 차선을 운전하던 중 현장에 추락 사고가 발생했고, H빔이 없었으면 아주 큰 인명사고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A씨가 사고 직후 촬영한 사진을 보면, 비가 내리고 안개가 낀 날씨에서 약 20m정도 앞 공사 현장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하 굴착공사가 시작되는 지점에 차량규제봉이 설치돼 있으나, 야간에는 잘 보이지 않았다.

A씨는 "해당 공사관계자는 '다친 사람이 없는지'라는 이야기 한마디도 하지 않고 '운전자가 못 보고 잘못 운전했다'고 했다"며 "공사 감독관은 '안전조치를 다 했다'고 반론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A씨는 제주도에 "빠른 시일에 현장을 확인하고 과업지시서 등 메뉴얼에 의한 공사시공 여부 및 관련 규정 위반 여부 등을 확인 후 시공사 및 발주처 지도 감독 및 행정처분 요청한다"며 "현장에 대한 안전조치 등 행정에서 처분할 수 있는 사항을 검토해 조치해 달라"고 요구했다.<헤드라인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전선 지중화 공사 현장. <사진=제주자치도에바란다>
사고 직후 서귀포시 안덕면 전선 지중화 공사 현장. 안개로 공사 현장이 잘 보이지 않고 있다.<사진=제주자치도에바란다>
서귀포시 안덕면 전선 지중화 공사 현장. <사진=제주자치도에바란다>
서귀포시 안덕면 전선 지중화 공사 현장 인근 다른 굴착구간. 정면에 안전시설이 설치돼 있지만, 아직 되메우기 공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 <사진=제주자치도에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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