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고사리 채취, 이렇게 실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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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고사리 채취, 이렇게 실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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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진호성 / 중문119센터 소방사
진호성 / 중문119센터 소방사. ⓒ헤드라인제주
진호성 / 중문119센터 소방사. ⓒ헤드라인제주

‘고사리철’을 맞아 제주의 들녘 곳곳에 고사리가 수줍게 고래를 숙인 채 몸을 드러냈다.

따사로운 봄 햇갈에 덤불을 헤치며 고사리를 꺾어 바구니를 가득 채우는 재미는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제주의 4월은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이른 새벽부터 바구니를 들고 가까운 야산으로 향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고사리를 캘 수 있는 기간은 ‘고사리 장마’라고 불리는 짧은 비가 자주 내리는 4월이 절정이다.

꺾인 고사리가 비를 맞아 금새 새로운 싹을 드러내기 때문에 이 시기에 내리는 비는 모두에게 고마운 비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일명‘고사리 실종’으로 불리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고사리는 사람들의 발자취가 없는 곳에 많이 자라고 인적이 드문 음지에 많이 분포하고 있어 고사리에만 집중하다 보면 일행과 이탈되고 방향감각도 상실하게 되어 길을 잃기도 한다. 이렇게 길을 잃은 채취객들은 119에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상당한데 119에 신고해도 사고지역에 뚜렷한 건물이 없어 119구조,구급대원들이 실종자를 발견하는 시간이 지체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이런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채취객들 스스로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첫 번째로, 비가 오거나 안개가 낀 날에는 고사리 채취를 삼가고 길을 잘못 들었을때는 지나온 위치까지 되돌아가 위치를 확인하여야 한다. 되돌아간 위치에서도 길을 찾지 못한다면 호루라기 및 육성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

두 번째, 119대원이 길을 잃은 채취객을 발견하는데까지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될지 모르기 때문에 출동한 대원과의 소통을 위해서 휴대전화를 항상 소지하고 다니며 배터리가 충분히 유지되게 보존한다.

세 번째, 심혈관계 질환 증상 발생 시 즉시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며 구조를 기다리고, 저체온증, 탈수 등 안전사고에 대비해 비옷과 간식, 물 등을 챙기고 다닌다.

마지막으로, 고사리 채취 활동 시에는 절대 혼자서 다니지 않고 반드시 2명 이상이 같이 다니며 수시로 서로의 위차와 간격을 확인한다.

우리 스스로가 안전 수칙을 실천하며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고사리를 채취하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봄이 되기를 소망한다. <진호성 / 중문119센터 소방사>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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