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추진과정에서 많은 논란이 일었던  제주시 삼도2동 소재 '재밋섬'(메가박스 제주점) 건물 매입을 통한 가칭 '한짓골 제주아트플랫폼' 조성사업과 관련해, 이 사업의 타당성 논란과 별개로 '블랙리스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안창남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이 이 사업과 관련해 토론을 요구한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보조금 지원 내역을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문화예술인들은 '블랙리스트 작성시도'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5일 입장문을 통해 "블랙리스트는 시민의 자율적인 참여와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가로막으려는 권력의 억압이자 문화 검열"라며 "안 위원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 도민들에게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대회의는 "아트플랫폼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입장이 존재한다"고 전제, "하지만 이와 별개로 자신의 정치적 입장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예술인들을 특정해 지원사업 내역을 파악하려는 것은 그 자체가 반문화적이며 반민주주의적 행태라는 점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안 위원장의 말대로 의견 제출 과정을 묻고 싶었다면 해당 예술인들의 의견을 직접 수렴했어야 했다"며 "그러나 안 위원장은 이와 무관한 지원사업 내역을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또 "특히 안 위원장은 관련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문광위가 내부 논의하던 내용의 정보유출만을 문제 삼으며 지원사업의 내역을 파악하는 것이 무슨 문제냐는 반응을 보였다"며 "이는 도민이 위임한 권한을 알량한 권력으로 착각하는 오만과 다름이 아니며, 도민들을 상대로 자행한 전형적인 권력 남용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 위원장의 직접 사과와 도의회의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