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걷자 구럼비' ... 강정마을서 구럼비 발파 9주기 추모행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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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걷자 구럼비' ... 강정마을서 구럼비 발파 9주기 추모행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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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열린 구럼비 발파 9주기 추모행사 ⓒ헤드라인제주
7일 열린 구럼비 발파 9주기 추모행사 ⓒ헤드라인제주

구럼비 발파 9주기를 추모하는 행사 '너도 걷자 구럼비'가 7일 오후 1시 30분부터 5시까지 강정해군기지와 구럼비 일대서 진행됐다. 

'강정평화네트워크'와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가 개최한 이번 행사는 구럼비와 관련된 시민들의 기억을 페이스북(@crowflock)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구럼비 일대를 순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순례 중간에는 강정마을의 평화를 기원하고 구럼비의 안부를 묻는 공연들도 치뤄졌다.  

순례가 시작되기 전 행사 관계자들은 낮 12시쯤 강정해군기지 앞에서 점심식사를 가졌다. 이에 경찰차 1대가 출동하고 강정해군기지 군인들이 다수 배치되는 등 행사 진행 측과 강정해군기지 사이에서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지만 별다른 마찰은 생기지 않았다. 

오후 1시께 식사를 마친 행사 진행 측은 자리를 이동해 1시 30분 강정동방파제 앞에서 강정마을 출신 테라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순례를 진행했다. 

7일 열린 구럼비 발파 9주기 추모행사 ⓒ헤드라인제주
7일 열린 구럼비 발파 9주기 추모행사 ⓒ헤드라인제주

테라는 "9년 전 구럼비 발파로 인해 악몽을 많이 꾸지만 그만큼이나 찬란한 꿈도 꾼다"고 말하며 순례의 희망찬 시작을 알렸다.

이후 강정천 일대를 향하던 순례팀은 오후 2시 10분쯤 강정해군기지 철조망 앞에서 잠깐 멈춰섰다. 군용 차량 1대와 10여명의 군인이 철조망 앞을 감시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행사 진행 측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풍물공연을 하고 춤을 추며 철조망에 평화의 띠와 구럼비 사진을 걸기 시작했다. 철조망에서 물러서라는 경고방송이 나온 후 10여분이 지나고 나서야 순례는 다시 이어졌다.  

7일 열린 구럼비 발파 9주기 추모행사 ⓒ헤드라인제주
7일 열린 구럼비 발파 9주기 추모행사 ⓒ헤드라인제주

오후 2시 40분경 해군기지 구령대 앞에서 왕에밀리 국제평화활동가가 국제사회의 연대를 호소하는 데 이어 오후 3시 30분쯤 멧부리에서 고권일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공동대표가 구럼비와 함께 보냈던 유년시절의 추억을 공유했다. 고 대표는 "현재 직접적인 힘의 투쟁은 없지만 우리는 여전히 눈에 보이지 않는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강정마을의 평화에 깊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7일 열린 구럼비 발파 9주기 추모행사 ⓒ헤드라인제주
7일 열린 구럼비 발파 9주기 추모행사 ⓒ헤드라인제주

순례는 오후 5시 강정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행사 참여 단체의 공동성명서 낭독과 함께 마무리됐다. 낭독 중간에는 '송강호를 석방하라', '구럼비를 일깨워라', '해군기지 철폐하라' 등의 구호와 더불어 강정마을의 평화에 대한 염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사하자 강정평화네트워크 관계자는 "구럼비는 죽지 않고 해군기지 밑에 잠깐 잠들어있을 뿐이다. 다만 그럼에도 추모행사를 멈출 수 없는 이유는 국가폭력이 여전히 구럼비와 강정마을의 평화를 덮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강정마을의 평화를 위해 앞으로도 행사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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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21-03-08 13:07:54 | 211.***.***.166
평화는 힘이 없어서는 경제적, 안보적, 국방적 힘의 균형상태에서 적절한 수단은 강구 돼야 하는 국가 고유업무일것으로 헌법수반사항일진데 ~~ 역사가 증명하고 있고, 역사속에서 왜구 등 침략에 주권을 유린당한 부분은 힘이 약하기 때문에 평화의 기회가 되질 않는 다고 봄


열정 2021-03-08 08:46:01 | 118.***.***.143
발로뛰는 헤드라인제주 응원합니다~~

앤드류 2021-03-08 00:09:06 | 223.***.***.88
대한민국 해군의 제주해군기지는 너희 사악한 외부불순세력들의 투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주도민들에게 사랑과 평화, 행복을 안겨주는 전초기지로 우뚝설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놈들의 끈질긴 투쟁을 완전히 끝장내어, 화평을 도모하는 길로 갈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