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mask) 단상(斷想)
상태바
마스크(mask) 단상(斷想)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김영진 수필가(전 서귀포시 부시장)
김영진 수필가, 전 서귀포시 부시장. ⓒ헤드라인제주
김영진 수필가(전 서귀포시 부시장). ⓒ헤드라인제주

얼마 전 마스크를 쓰지 않고 버스를 탄 승객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말했다가 욕설과 폭행을 당한 버스 기사의 사연이 뉴스로 보도된 적이 있다. 

방역당국에서 다중집합장소나 대중교통 이용 시 승객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였지만 아직까지도 우리사회 일부에서는 마스크착용 여부를 두고 여전히 싸움이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가 우리나라에 발생한지 1년이 넘었다. 마스크를 쓰는 삶이 생활화가 되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중교통이나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을 마주하면 불안하다고 한다. 

마스크 착용은 옷을 입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상이 됐으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맨얼굴로 외출하는 것은 옷을 입지 않고 나가는 것과 같은 일이 되었다. 마스크는 우리 삶에 도움을 주는 유익한 물품임에도 마스크를 쓸 경우 사람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얼굴을 가린다는 이유로 일상생활에 자리 잡지는 못했다. 

사실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는 황사나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미세먼지 방지용이였으며, 호흡기 질환이나 건강 취약자들의 감염 예방용 정도였다. 

그러다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마스크의 중요성은 나날이 부각되었다. 하지만 갑자기 늘어난 마스크 구매 인구로 마스크 수급부족에 따른 구매대란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마스크 품귀현상이 어찌나 심각한지 의료기관도 마스크가 모자라 필수 인원에게 배부하기도 빠듯할 지경이었으며, 추가물량은 미지수였으니, 당연히 일반인들은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다. 

그러다보니 한때 시행했던 5부제 당시 이른 새벽부터 약국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오죽했으면 새마을 부녀회를 비롯한 자원봉사단체들이 직접 면마스크를 만들어 취약계층에 배부하였겠는가.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하고 유능하던 마스크의 역습이 시작되고 있다고 한다. 한 번 쓰고 무심코 버리는 마스크가 쓰레기가 되어 부메랑처럼 돌아오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일회용으로 사용된 마스크는 재활용을 할 수 없어 바로 버리는데 그 수량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마스크 생산량은 16억7463만장으로 여의도의 17배의 면적에 달하는 수량이다. 이 많은 마스크가 사용 후 버려졌을 때 썩는 데는 400년이 넘게 걸린다고 한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1개월간 버려지는 마스크가 1290억장으로 추정되고 있어 새로운 형태의 환경오염이 되고 있다. 

홍콩의 한 해양환경단체는 지난해에만 15억6천만장 이상의 폐마스크가 바다로 흘러 들어갔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버려지는 마스크 끈이 바다생물이나 야생조류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한다. 마스크 끈이 조류 발목에 엉켜 날지 못하게 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마스크를 버릴 때는 끈을 잘라서 종량제봉투에 버려야 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돼도 접종 후 면역력 확보 등의 여러 가지 사유로 올해 안에 마스크를 벗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오히려 접종 후에도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생활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로부터 자신이나 타인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생활의 기본 질서라 생각하고 우리 모두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고 버릴 때는 지구 환경을 생각하여 끈을 분리하여 버리는 등 성숙한 시민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김영진 수필가, 전 서귀포시 부시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