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 온 제주도내 카지노와 면세점 업계의 '개점휴업'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두 업종의 불황은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으로 이어질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28일 '12월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제주권 이슈인 제주지역 면세점 및 카지노 업종 불황과 관련해 이같이 전망을 내놓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하면서 면세점 및 카지노 업종의 불황이 심화되고 있다.
올해 1~9월 면세점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9.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내 면세점의 경우 10월부터 영업을 부분 재개했으나 일부 중국 대리구매인(따이공)을 제외하면 고객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카지노도 올해 매출액이 작년의 3분의 1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카지노 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휴업, 영업시간 단축, 무급휴직 등을 시행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에 크게 의존하는 면세점 및 카지노 업종은 코로나19가 종식돼 하늘길 정상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본격적인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정부의 면세재고품 내수 판매 및 제3자 반송 등 다양한 지원책도 대부분 본사가 위치한 수도권 지역에서 주로 시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면세점 간 대리구매인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알선수수료율이 크게 상승함에 따라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카지노업은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사행성 업종으로 분류돼 고용유지지원금 등 정부 지원에서 사실상 제외됐다.
이에 따라 면세점 및 카지노 업종의 불황은 제주지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제주관광진흥기금의 약 70%를 부담하는 제주도내 카지노사업자의 매출 부진은 관광개발 지원사업 차질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