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농산물 생산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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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농산물 생산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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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농업의 뿌리를 찾아서] (70)제주 농업 미래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환경오염, 곡물가격폭등, 코로나로 인한 식량 공급망 붕괴 등으로 인해 먹거리 불안정성이 확대되면서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을 먹여살리는 농업의 기능은 안보적인 측면에서도 대단히 중요하다.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확보하기 위한 식량안보 기능은 해가 갈수록 더 강조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의 경우 쌀은 최근 몇 해 풍작에다 소비 감소로 남아 돌지만 아직도 전체 곡물의 70%를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수입처도 주로 미국과 중국 두 나라에 의존하고 있다.

세계 주요 선진국들의 곡물 자급률이 100%를 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의 식량안보는 아주 불안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경지면적 감소, 식량자급률 저하, 국제 미곡시장 불안, 남북통일 대비, 빈곤층 급식 지원 등 식량안보를 위협하는 요소들이 도처에 늘려있다. 이처럼 농업이 국민들의 식생활을 오래전에 해결하고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지만 농업과 농촌에 대한 도심 소비자들의 인식을 더욱 깊이 인식해야 한다. 최근에는 농산물의 국제 교역량이 증가하면서 광우병, 가금 인플루엔자, O157, 수입 농산물의 잔류농약 검출, 위장 원산지 표시 등 식품의 안전성을 저해하는 문제까지 발생해 국제적인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안전한 농산물을 관리하기 위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친환경농산물 인증제도, 원산지표시제도, 농산물우수관리(GAP)제도, 위해요소중점 관리제도(HACCP) 등 많은 제도가 운영 중이다. 친환경농산물인증제도는 농약과 화학비료 등을 최소로 사용해 화학적 위해요소을 중점적으로 관리하여 농산물에 대한 품질인증을 유기, 무농약 재배 인증으로 구분하여 운영하고 있다. 반면 농산물우수관리제도(Good Agricultural Practices : GAP)는 농산물의 안전성에 영향을 주는 위해요소로 화학적, 물리적, 생물학적 위해요소로 구분하여 운영되고 있다. 화학적 위해요소는 잔류농약, 중금속, 곰팡이 독소 내분비장애물질, 동물용의약품, 방사성물질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농산물의 생산에서부터 최종 소비에 이르기까지 어떤 단계의 생산과정에서도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물리적 위해요소는 농산물의 생산에서부터 소비에 이르기 까지 어느 시점에서나 혼입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물리적 위해요소로는 돌(곡류, 두류 등), 금속물질(캔 조각, 가공금속류), 유리(병, 유리잔)와 개인소지품(반지, 귀고리, 귀금속) 등이 포함된다. 일부 물리적 위해요소는 특히 경작관련 요원이나 개인위생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생물학적 위해요소는 세균, 곰팡이, 미생물, 바이러스, 유해해충, 위생동물 등 많은 요인들이 있으나 그 중에서 미생물학적 위해요소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적으로 농장에서의 토양, 재배용수 등에 대하여 일반세균, 대장균군 등을 조사한 결과 이들 재배환경에 많은 미생물이 존재하여 농산물의 오명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농장의 작업자 개인위생에 대하여 조사한 결과 작업자의 손이나 복장에서 오염된 미생물을 많이 볼 수 있어 작업자 개인위생이 안전한 농산물 생산에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고 있다.

친환경 유기 인증 로고(왼쪽)와  친환경 무농약 인증 로고.
친환경 유기 인증 로고(왼쪽)와 친환경 무농약 인증 로고.

농산물우수관리제도(Good Agricultural Practices : GAP)에서는 농산물의 위해요소를 생물적 위해요소, 화학적 위해요소, 물리적 위해요소로 구분하여 관리된다. 농산물의 안전성을 위협하는 6대 위해요소로는 식중독균, 곰팡이 독소, 농약, 중금속, 방사능, 식품 이물을 꼽을 수 있다. 이중 생물적 위해요소로는 식중독균, 곰팡이 독소 등을 둘수 있다. 식중독균은 음식과 관련된 가장 대표적인 생물학적인 위해요소 중 하나로 식중독을 예방하는 안전 농산물 관리를 위해 농산물우수관리제도 대상품목 확대와 첨단 기술을 이용한 안전성 확보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곰팡이 독소는 누룩곰팡이 등 특정 곰팡이에 의해 생성되는 독소의 총칭으로, 농산물의 성장 및 저장·유통 중 생성되며, 열을 가하는 조리, 가공과정을 거쳐도 파괴되지 않는 것이 특징인 생물학적인 위해요소이다. 화학적인 위해요소로 대표적인 물질은 농약, 중금속, 방사능 등 이다. 소비자들의 우려와는 달리 시중의 농약은 대부분 안전하며, 농약관련 사고 대부분은 부주의로 인한 잘못된 사용으로 발생한다. 농약 개발 시 철저한 안전성 시험을 거치며 기준치 이상 농약이 잔류하고 있는 농산물은 시중에 유통되는 것 자체가 철저히 금지된다. 중금속은 FTA 등 국제 교역의 활성화로 수입 농산물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주목해야 할 중요한 화학적 위해요소 중 하나로, 세계적으로 농산물에 대한 중금속 허용기준을 강화하는 추세이며, 오염된 생태계 복원을 위한 중금속 제거 연구가 다각도로 추진 중에 있다.

화학적인 위해요소로 방사능의 현재는 기술적으로 안정화 되어 있으나, 지진, 해일 등 예기치 않은 천재지변으로 인한 위험성은 항상 존재하며, 우리나라는 오염 농산물 수입규제 조치와 국산 농산물의 방사능 오염측정망을 운영 중이다. 물리적인 위해요소로 대표적인 것은 이물질이다. 농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을 거치며 식품 이물질이 문제되고 있는데, 우리의 경우 GAP지정 등을 통해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농산물의 GAP 인증 로고(왼쪽)와 축산물의 HACCP 인증 로고.
농산물의 GAP 인증 로고(왼쪽)와 축산물의 HACCP 인증 로고.

앞으로 농업의 경쟁력을 갖추려면 소비자 안심이 우리 농산물의 진정한 경쟁력이라는 전제하에 개방된 시장 속 철저한 안전관리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도모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이를 위해 빠르고 쉬운 안전성 확보 기술 개발에 힘을 써야 하며, 수출 활성화의 기본인 안전성 달성을 위해 수출 대상국별 안전기준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여 맞춤 규격화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종합적인 농산물 안전망을 구축하여 농산물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농산물우수관리(GAP) 제도의 도입을 결정한 후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농산물우수관리(GAP) 제도에 농업인의 참여를 확대시키고, 인증에 관한 실효성을 높임으로써 궁극적으로 국내 농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 향상을 추구해야 한다. 최종 산물만 검사하여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 유통의 전 과정을 관리하여 안전성을 확보하고 보증하는 예방적 차원,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감시활동으로 농산물의 안전성, 건전성 및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적인 관리 시스템으로 이해하면 될 듯 싶다.

소비자 안심이 우리 농산물의 진정한 경쟁력이라는 생각이다. 수입농산물의 안전성 사고사례는 우리 농업이 한 단계 발전하여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며 국내 농산물의 경우, 안전하다는 소비자 신뢰에 기반하여 소비가 이루어지는 만큼 더욱 더 안전하다는 인식을 줘야 할 시기인 것이다. 과거와 달리 한 농가의 잘못은 지역 전체 농산물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줄 수 있는 시기이므로 농가의 인식전환이 절실히 요구되며 농업인들의 자발적인 의지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신속한 정보의 제공, 안전성 확보시스템 및 기술 등의 지원도 필요하다. 재배, 수확 단계에서부터 유통까지 세세하면서도 쉽게 지키고 결과 확인이 가능한 농산물 안전관리 시스템으로 GAP 인증제도는 발전해 나가야 한다.

<이성돈의 제주농업의 뿌리를 찾아서> 코너는?

이성돈 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헤드라인제주
이성돈 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헤드라인제주

농촌지도사 이성돈의 '제주농업의 뿌리를 찾아서'는 제주농업의 역사를 탐색적으로 고찰하면서 오늘의 제주농업 가치를 찾고자 하는 목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기획 연재글은 △'선사시대의 제주의 농업'(10편)  △'역사시대의 제주의 농업'(24편) △'제주농업의 발자취들'(24편) △'제주농업의 푸른 미래'(9편) △'제주농업의 뿌리를 정리하고 나서' 편 순으로 이어질 예정입다.

제주대학교 농생명과학과 석사과정 수료했으며, 1995년 농촌진흥청 제주농업시험장 근무를 시작으로 해,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서부농업기술센터, 제주농업기술센터, 제주농업기술원 등을 두루 거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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