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을생 전 시장, '옛 절터, 그 자리의 미학' 사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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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을생 전 시장, '옛 절터, 그 자리의 미학' 사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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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5~11일, 아트 인 명도암
현을생 作
현을생 作

공직자 출신의 사진작가 현을생 전 서귀포시장의 사진전 '옛 절터, 그 자리의 미학'이 오는 12월 5일부터 11일까지 제주시 명림로 209에 위치한 아트 인 명도암에서 열린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작가가 10여 년전부터 찾아다닌 전국의 옛 절터의 이야기를 담은 사진들을 선보인다. 

거대했던 왕궁터에 남아 있는 기단석과 다양하게 출토 되어진 잔해물들, 완전히 폐허된 절터에 온건히 지키고 있는 석탑의 장대함, 오히려 더 부서진 석조물들이 아름답게 보이는 입체적 공간, 부처의 진리를 대변하듯 하면서도 애써 시선을 피하여 가르침을 전하는 불상들의 자태, 석탑의 고고함을 감추려 듯 계단에 떨어진 낙엽들의 오브제 등이 사진 속에 담겨졌다.

현 전 시장은 "거대한 조직 속에서 반평생 보내 온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자유인으로서 시간의 풍요자임을 자처하며 일기장 한구석에 적어 둔 버킷리스트를 꺼내어 하나씩 실행에 옮기는 일상이 어느덧 4년을 넘기고 있다"며 "4년간 쉼 없이 여러 도시의 그 여행지를 찾아 시간을 멈추게 하고 또 다른 여행지를 계획하며 보낸 시간들이 참 행복했다"고 소회했다.

이어 "멈춰 버린 것에 누구를 탓 할 일이 아님을 알게 되며 문득 내가 살아 있음을, 아니 내 감정이 메마르지 않아 있음을 느낀다"며 "나의 일상이 멈춰 버린 시간이 아님을 스스로에게 답하기 위해 전시를 마련했다"고 소개햇다.

그는 "눈으로만 답을 해야 하는 게 일상이 되어버린 올 한 해 마음의 평온과 새로운 가치의 감동을 느낄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고 피력했다.

또 "비어있는 폐허지에서 꽉 찬 느낌과 또 다른 미학의 극치는 내 마음의 양식에 한계가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며 "언젠가는 복원이라는 이름으로 이 빈 자리의 미학이 사라지지 않을까 두렵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교적 바탕을 떠나 우리나라 건축과 역사에 정체성이 되어 준 절터의 미학이 온전하게 보전됐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이 전시에 담고 싶다"고 전했다.

현을생 작가.
현을생 작가.

현 작가는 1974년 9급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해 제주시 문화산업국장과 자치행정국장, 제주특별자치도 정책기획관, 환경국장을 거쳐 2014년 7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서귀포시장을 역임했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 사단법인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사진작가 활동은 1978년 제주카메라클럽 입회를 계기로 본격 시작했고, 1993년부터 1995년까지 제주카메라클럽 회장을 역임했다.  

전국제물포사진대전 등 공모전 및 촬영대회에서 다수 입상했고, 제주도 미술대전 사진부문 최우수상(9, 11회)을 수상하기도 했다. 도 제주도 미술대전 사진부문 초대작가, 제주여인 시리즈 개인전을 4회(1987, 1989, 1992, 1998년)에 걸쳐 진행하는 등 다양한 전시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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