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능 수험생 책상마다 '칸막이'...자가격리.확진자 별도 시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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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수능 수험생 책상마다 '칸막이'...자가격리.확진자 별도 시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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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수능 안전 시행 대책 담화문 발표
시험장 인원 24명으로 축소, 시험실 확대...감독.방역 인력 증원
교문앞 응원 등 모든 집행행위 '금지'...고교 '원격수업' 전면 전환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23일 오후 1시 30분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안전 시행 대책'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23일 오후 1시 30분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안전 시행 대책'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오는 12월 3일 실시되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관련해, 제주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능 시험장 입실인원이 24명으로 축소 조정되고, 수험생 책상마다 칸막이가 설치된다.

또 코로나19 확진자 및 자가격리자를 위한 시험장이 별도로 마련되고, 시험장 관리·감독 인력은 대폭 확대된다. 수능 당일 시험장 앞에서는 단체 응원이 전면 금지된다.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23일 오후 1시 30분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안전 시행 대책'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번 안전시행 대책은 코로나19 방역 기준에 맞춰 시험실 안전망을 더욱 강화하고, 관리·감독 인력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험은 95(제주)지구 10개 일반시험장과 96(서귀포)지구 4개 일반시험장, 2개 별도시험장, 1개 병원시험장 등 총 17개 시험장에서 실시된다.
 
95(제주)지구 일반시험장은 남녕고, 제주제일고, 오현고, 대기고, 제주고, 제주중앙여고, 신성여고, 제주여고, 제주사대부고, 제주여상 등 10곳이다. 

96(서귀포)지구 일반시험장에 해당하는 학교는 서귀포고, 남주고, 서귀포여고, 삼성여고 등 4곳이다.

자가격리자 별도시험장은 신제주외국문화학습관(제주시)과 서귀포학생문화원(서귀포시) 2곳에 설치됐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의 경우 제주대학교병원 음압병실에 마련된 병원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무증상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일반시험장은 수험생간 거리 확보를 위해 인원을 기존 28명에서 24명으로 줄였으며, 각 수험생 책상에는 전면 칸막이가 설치된다.

이에 따라 14개 일반시험장의 시험실은 작년에 비해 17개 늘어났다. 

수능 당일 코로나19 유증상자를 위해 시험장 내 3개 교실을 내외로 별도 시험장도 운영된다. 별도시험장에서는 최대 4명까지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일반시험장 내 총 42개의 별도 시험실이 마련돼 운영된다.

자가격리장 별도시험장 2곳의 시험실은 각 2개씩 4개 마련된다. 병원시험장은 1개 시험실로 운영된다.

시험실 증가에 따라 시험감독 및 방역 등 시험 종사요원은 총 324명 증원된다.

방역 담당관은 시험장 당 5명씩 배치된다.

수험생과 시험 종사자들은 체온측정 및 증상 유무를 확인한 뒤에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다. 만일 발열(37.5°C 이상)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2차 측정장소로 이동해 체온과 증상을 추가로 확인한다.

시험장마다 마스크, 가운, 고글, 안면보호구, 일회용위생장갑 등 방역 물품은 구비되며, 시험 감독관용 의자는 교대해서 이용한다.

파견 감독관은 시험장 학교 준비상황 종합점검반을 편성, 시험장 및 시험실의 방역 관리, 듣기평가용 방송시설 점검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수능 당일 시험장 앞 단체 응원과 더불어 모든 집합 행위는 금지된다.

제주도교육청은 공문을 통해 학생회, 학부모회, 사회단체, 고3 담임교사들이 시험장에 오지 말 것을 요청했다.

수험생 안전 관리와 시험장 방역 등을 미리 조치하기 위해 23일부터 도내 고등학교 3학년이 원격수업에 들어간다.

오는 26일부터는 도내 모든 고등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제주도교육청은 원격 수업 기간 동안 시험장 학교를 방역하고, 책상 칸막이를 설치할 계획이다. 방역 상황 유지 및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원격 수업 기간 중에는 시험장학교 출입이 제한된다. 

제주도와 한국전력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은 시험장 학교를 대상으로 소방안전 및 전기안전, 가스안전 등을 사전 점검한다.

시험 당일 수험생과 감독관, 학부모들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관공서‧국영기업체‧금융기관‧연구기관 등의 출근 시간은 오전 10시 이후로 조정된다.

시험 당일 오전 6시 30분부터 8시 10분까지 시내 버스가 집중 운행되고, 시청과 경찰서, 기타 행정관서 등에서 비상 수송차량을 지원해 수험생들의 이동을 돕는다.

시험 당일 시험장 주변에서는 자동차 및 응급차량 경적이 금지된다. 제주도교육청은 집단행동 및 확성기 등 생활 소음에 대한 단속을 요청했고, 시험장 학교 인근 공사장을 방문, 시험 당일 소음 발생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제주지방경찰청과 수능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부정행위 방지 TF'를 운영한다. 또 제주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수능 부정행위 온라인 신고센터'를 설치, 운영한다. 이를 통해 스마트 워치 등 첨단 무선 기기를 이용한 부정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홍보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수능이 끝난 뒤에는 시험장 방역과 수험생과 관리·감독자들의 코로나19 증상 유무를 확인하는 등 방역 조치가 이뤄지게 된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안전한 수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도민 여러분의 자발적인 협력과 연대"라며 "고3 학생과 수능 수험생 가족 및 동거인들과 교직원들께서는 도외 출입을 자제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마스크가 백신이다. 일상의 방역을 지켜줘서 수험생 한 명, 한 명의 꿈과 미래를 지켜주길 바란다"며 "이번 수능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과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도내 시험장 학교를 방문해 시험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이 교육감은 16개 고교를 잇따라 방문해 고3 수험생들과 교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교사들과 대화를 나누며 수능 준비 및 학사 운영의 애로사항 등을 공유했다. 

한편, 이번 수능은 내달 3일 오전 8시40분부터 시행되며, 수능에 응시한 도내 수험생은 지난해에 비해 516명 줄어든 6554명으로 집계됐다. <헤드라인제주>

[전문] 제주도교육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안전 시행 대책' 담화문 

사랑하고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수험생과 선생님, 학부모 여러분.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음달 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시행합니다. 대한민국의 저력이 빛난 또 하나의 성과입니다.

수험생 한 명, 한 명을 위해 연대하고 헌신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의료 및 방역 당국을 비롯해 선생님과 교직원, 부모님, 도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을 시작으로 안전한 수능을 위한 총력 지원 체제에 돌입합니다. 오늘부터 도내 고등학교 3학년이 원격 수업에 들어가고, 26일에는 모든 고등학교가 원격 수업으로 전환됩니다. 도교육청 상황실도 24시간 운영됩니다.

세부적인 대책으로 첫째, 안전한 시험장 환경을 마련하겠습니다.

수험생 증상 유형별로 시험장을 분리, 운영합니다. 일반 시험실에서는 수험생 인원을 24명으로 줄이고, 책상 마다 전면 칸막이를 설치합니다. 자가격리자와 확진자도 안정적으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별도 시험장과 병원 시험장을 운영합니다.

둘째, 철저한 방역과 안전 관리를 시행하겠습니다.

방역 담당관을 시험장 당 5명씩 배치합니다. 시험 당일 체온과 증상 유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안전을 확보하겠습니다. 시험장마다 마스크와 가운, 안면보호구 등 방역 물품을 충분히 구비하겠습니다. 수능 당일 시험장 앞에서는 단체 응원과 더불어 모든 집합 행위가 금지됩니다.

셋째,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빈틈없는 지원을 하겠습니다.

시험 당일 수험생들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공공기관의 출근 시간을 늦췄고, 비상 수송차량도 확보하였습니다. 사전에 소방과 전기, 가스 안전을 점검하고, 경찰과 함께 ‘부정행위 방지 TF’를 운영합니다.

넷째, 수능 이후에도 철저한 방역으로 안전을 지키겠습니다.

수능이 끝나면 시험장을 방역하고, 수험생과 관리‧감독자들의 증상 유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겠습니다.

안전한 수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도민 여러분의 자발적인 협력과 연대입니다.

고3 학생과 수능 수험생 가족 및 동거인들과 교직원들께서는 도외 출입을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마스크가 백신입니다. 일상의 방역을 지켜주셔서 수험생 한 명, 한 명의 꿈과 미래를 지켜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세계에 유례없는 감염병 극복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 왔습니다. 이번 수능도 안전하고 건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과 지원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11월 23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이 석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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