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일부 정치권에서 전남-제주 해저터널 사업이 논의되고 있는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원 지사는 18일 오후 진행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데389회 제2차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전남 해저터널사업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국민의힘 이경용 의원의 질의에 동의하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전남지사 시절 해저터널 추진단을 구성한 바 있다"면서 "이낙연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해저터널을)국책사업으로 진행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2016년 1월 이낙연 당시 전남지사가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며 해저터널 건설을 촉구하고, 최근까지 추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면서 "내막에는 무안공항 활성화에 초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무안에)연간 75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청주공항 개항 및 KTX개통 등으로 적자가 심해진다"면서 "그래서 전라남도가 중심으로 (해저터널을)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제주 제2공항이 무산되면 차기 (이 대표의)대선공약에도 넣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문제가 되는 것은 '제주의 정체성을 섬으로 유지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그것은 도민 정체성과 연결되기 때문에 도민의 주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목포, 해남, 보길도, 추자, 제주도가 두세 정거장 수준이돼 관광 형태 자체가 당일치기로 전락할 것"이라며 "그러한 근본적인 변화를 제주도민이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해저터널은 현재로도 건설비는 20조원 정도로 제시되고 있고, 실제 착수된다면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농산물)해상물류비는 200억원이면 해결돼 물류수송용은 경제성이 맞지 않고, 1조원의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1000만명이 이용해도 1회당 10만원 가량 들어 경제성이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현재 제2공항에 대해서도 결말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해저터널이)전라도의 입장으로 일방적으로 제기되는 것은 논의 자체도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