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철 의원, 원희룡 지사 '광복절 발언' 놓고 설전..."이완용도 용서?"
상태바
박원철 의원, 원희룡 지사 '광복절 발언' 놓고 설전..."이완용도 용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원철 "그런 논리라면 이완용도 다 용서해야"...원희룡 "편가르기 정치논리 동의 못해"
17일 도정질문 문답을 주고 받는 박원철 의원과 원희룡 지사. ⓒ헤드라인제주
17일 도정질문에서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고 있는 박원철 의원과 원희룡 지사. ⓒ헤드라인제주

지난 8월15일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 당시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비판한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발언을 놓고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박원철 의원(더불어민주당)이 17일 "그런 논리라면 정말 (명백한 친일파인)이완용 등도 다 용서를 받아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리면서 다시 한차례 설전이 이어졌다.

박 의원은 이날 진행된 제주도의회 제389회 제2차 정례회 도정질문에서 '태어나 보니 식민지였다'는 등 원 지사의 당시 광복절 발언에 대해 "코로나19 때문에 현장을 가지 못했지만, 분노했다"고 밝혔다.

그는 본격적인 관련 질의에 앞서 "태어나보니 식민지였고 일본 신민으로 살아가면서 선택할 수 없는 인생경로를 살았던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등 내용이 담긴 원 지사의 광복절 당시 발언과, 지난 2005년 지만원씨와 토론회에서 "민족정기 세우기 위해 우파가 앞장서 친일 청산할때 마음에 와닿는 보수가 될 수 있다"고 발언하는 동영상을 소개했다.

박 의원이 이 영상을 보며 원 지사의 소감을 물었고, 원 지사는 "그때(2005년)나 8.15때나 지금이나 저는 똑같다"면서 "할아버지.부모 세대가 가난한 백성이어서 일본에 나라 뺐겼다가 미국과 소련에 의해 해방됐지만, 분단이 되면서 지금까지 체제가 오고 있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택해서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족으로서 자유민주주의 지켜가야 한다"며 "제가 할 일을 철학.역사관 갖고 죽을때까지 최선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박 의원은 "어느 누구도 식민지 시대에 태어나 힘없고 백(뒤를 봐주는 사람)없이 살았던 국민들에 대해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면서 "(원 지사의 광복절 발언)그런 논리라면 정말 이완용 등도 다 용서를 받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원 지사는 "그렇지 않다"면서 "김원웅 회장은 안익태나 역대 육군참모총장을 친일파로 몰았다"고 맞섰다.

박 의원은 다시 "저는 '민족주의 기반 없이 보수는 있을 수 없다' '진정한 친일 청산이 이뤄져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라고 외쳤던 원희룡을 기억한다"면서 "그런 마음으로 국민들을 대하시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원 지사는 "친일.반일 내세워서 국민 편가르고 역사 쪼개는 그런 인식.그런 정치논리에 동의할 수 없다"며 "김원웅 회장은 반성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는 1930년대 후반의 경우 애국과 독립을 강조하는 활동을 펼쳤으나, 1940년대 독일과 이탈리아 등지에서 순회공연을 할때는 일본이 세운 괴뢰국인 만주국과 일본, 독일, 이탈리아를 찬양하는 내용의 활동을 펼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 2008년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됐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 1942년 9월18일 나치가 통치하던 독일 베를린에서 만주국 건국 10주년 음악회에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지휘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 연주곡은 일본과 만주국 등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안익태가 작곡하고, 당시 베를린 주재 만주국 영사관의 참사관인 일본인 에하라 고이치가 작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복회 등에 따르면 육군참모총장의 경우 이응준 초대 총장부터 백선엽 10대 총장까지는 대부분 독립군을 토벌하던 일본군 내지 만주군 부대에서 활동한 사실이 밝혀졌으며, 특히 초대, 3대, 6대, 7대, 10대 총장은 모두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돼 있다.

11대부터 21대까지 육군총장의 경우 대부분 적어도 지원병 내지 학도병으로 입대해 일본군에서 복무하기는 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0대 노재현 총장의 경우만 일본군 복무 이력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