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몸살 앓는 한라산...'탐방예약제' 왜 시행 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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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몸살 앓는 한라산...'탐방예약제' 왜 시행 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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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이어 환경단체도 탐방예약제 재시행 촉구
"탐방객 급증 환경부담 심각...성판악 불법 주.정차 무법지대화" 
한라산국립공원 백록담 전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한라산 백록담 전경. <사진=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한라산 백록담 정상 일대를 보전하기 위해 시행하려다 유보된 '탐방예약제'를 조속히 재시행 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 이어, 환경단체에서도 탐방예약제의 조속한 재시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가을 단풍철을 맞아 한라산을 찾는 탐방객들이 급증하면서 탐방로 일대 생태환경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 성판악 일대에는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극심한 교통혼잡과 무질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라산 탐방예약제는 해마다 100만명 내외의 많은 탐방객이 한라산에 몰리면서 수용 한계를 초과해 자연환경과 생태환경이 급격히 훼손되는 한라산의 보전을 전제로 지속가능한 탐방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입안됐던 정책이다. 

한라산 탐방객 수용방안 및 관리계획에 따라 당초 지난 2월 1일 시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 제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관광객이 크게 감소하는 상황 도래 및 관광업계의 요청에 따라 불과 열흘만에 잠정 중단됐다.
 
뿐만 아니라 한라산 성판악휴게소 일대 도로의 주.정차 단속계획도 돌연 유보됐다. 제주도가 탐방예약제 시행이 중단된 것을 이유로 해 주정차 단속계획도 전면 유보하는 이해못할 결정을 해 큰 논란을 산 바 있다.
  
주정차 단속은 주말만 되면 많은 등반객들이 몰리면서 성판악휴게소 일대 도로가 불법 주정차량들로 무질서를 이루면서 교통혼잡은 물론 자칫 사고위험이 큰데 따라 결정된 것이었다.
 
제주도는 당초 성판악 입구에서 제주시 방면 교래삼거리까지 4.5km와 서귀포시 방면 숲터널 입구 1.5km까지 총 6㎞을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지정했다. 2월 24일부터 계도 중심 단속을 하고, 5월 1일부터는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었다. 

이 주정차 단속계획은 한라산 보전을 목적으로 한 탐방예약제와는 별개로, 성판악 일대 교통질서를 바로 잡기 위한 차원으로 계획된 것임에도, 제주도정은 코로나19 사태와 연계한 관광객 유치 명분을 들고 비상식적 결정이란 비난을 자초했다.
 
실제 이러한 주정차 단속계획 유보는 성판악 일대의 극심한 교통혼잡 및 무질서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가을 단풍철에 접어든 최근 한라산 탐방객들이 크게 몰리면서 성판악 일대는 무법지대화 되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6일 성명을 내고 "가을 단풍철 탐방객 증가로 한라산 탐방로 주변 환경부담은 심각해지고 있고, 성판악 등 주변도로 불법 주·정차로 무법지대화되면서 도민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제주도는 한라산 보전과 도민안전을 위해 탐방예약제를 즉각 재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제주도는 한라산의 보전을 위해 시범 시행한 탐방예약제를 코로나19 감염증에 따른 관광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관광객 유치강화를 명분으로 불과 열흘 만에 전면 중단해 버렸다"면서 "더욱이 탐방예약제를 중단하면서 관광업계의 의견만을 중단 이유로 내세웠을 뿐 도민사회에 어떠한 의견수렴이나 공론화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렇다면 제주도의 주장대로 한라산 탐방예약제 중단이 관광산업과 지역경제의 큰 효과를 주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코로나19 피해로부터 관광산업을 보호하겠다고 한라산 탐방예약제를 유보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고 성토했다.
 
이어 "최근 선선한 날씨와 더불어 단풍철이 도래하면서 한라산은 말 그대로 온갖 파괴행위에 방치된 상황이다"며 "한라산 내 불법야영은 물론 취사행위, 음주, 흡연행위 등 불법과 무질서가 만연하고 있고, 탐방객 증가로 탐방로 답압이 가속화 되면서 파괴가 확대되고 주변 생태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여기에 정상탐방을 가장 많이 하는 성판악의 경우 주변 도로가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도로 양면에 주차를 하는 통에 차량 소통도 쉽지 않을뿐더러 사고의 위험도 높은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또 "불법 주·정차를 막기 위해 갓길에 시선 유도봉을 설치한다고는 하지만 이를 무시하거나 시선 유도봉이 끝나는 지점으로 불법 주·정차를 하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이런 상황을 개선하려면 필요한 것은 한라산 탐방예약제일 수밖에 없다"며 "일일 탐방객 제한을 통해 환경파괴는 물론 불법행위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많은 사례와 연구로 알려져 있다.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도 국립공원의 탐방객 제한은 매우 흔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한라산이 가진 도민사회의 인식과 가치, 도민안전을 생각한다면 한라산 탐방예약제를 더 이상 보류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며 "따라서 제주도는 한라산 보전을 방기하는 한라산 탐방예약제 보류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의 제주도 교통항공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탐방예약제 재시행 촉구와 더불어, 성판악 불법주차 문제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하지 않는 문제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기도 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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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2020-11-10 13:15:02 | 223.***.***.141
주말 516도로 불법주차로 인해 교통사고 나기 딱이다.
무법천지 하루빨리 없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