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숙 제주관광공사 후보자 인사청문회, "전문성 부족" 집중 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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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숙 제주관광공사 후보자 인사청문회, "전문성 부족" 집중 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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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업무수행능력 도마..."경험도, 전문성도 부족"
"제주관광 이해도 미흡"...도의회, 적격성 최종 판단은?
28일 실시된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 예정자 인사청문회. ⓒ헤드라인제주
28일 실시된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 예정자 인사청문회. ⓒ헤드라인제주

28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안창남)가 실시한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후보자가 관광관련 업무 경험이 거의 없고, 전문성이 없는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제주관광에 대한 이해 정도도 부족하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의원들이 업무수행능력 및 적격성에 대해 최종 어떤 판단을 내릴지가 주목된다.

"광고.마케팅 전문가, 제주관광 이해도 부족"..."변화.혁신 이끌 것"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먼저 '전문성 부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질의에 나선 국민의힘 오영희 의원은 "경력사항을 보면 전문 분야가 언론.마케팅 전문가로 나온다"면서 "학과는 신문학과, 전공은 신문학과 광고홍보, 정치학 석사"라며 관광 분야 전문성이 모자란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 예정자는 "저의 성장의 역사는 제일기획 성장의 역사라고 볼 수 있다"면서 "제일기획 광고회사로 얘기 하지만 종합 마케팅 회사로, 광고가 차지하는 산업 비중은 100%에서 30% 정도이고, 디지털 리테일 다양한 사업으로 수익하고 있다"며 단순히 자신이 광고 분야 전문가가 아닌, 종합 마케팅 분야에서 종사해 왔다고 강조했다.

같은당 김황국 의원도 "제일기획에서 25년 근무했는데, 전공은 신문방송 광고이고, 정치 석사.학사"라며 "광고와 마케팅의 차이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고 예정자는 "광고는 마케팅 분야 일부이고, 마케팅은 소비자를 움직이는 시장의 전반적인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 의원은 "광고를 25년간 전문적으로 대기업에서 했던 분인데, 마케팅전문가라는 단어가 사용됐다"며 "제주관광공사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 뭐라고 생각하시느냐"고 다시 물었다.

고 예정자는 "제주관광 통합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고, 김 의원은 "후보자가 지나온 학력, 경력, 살아온 과정을 봤을때, 학력은 관광공사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예정자가)지난해 9월부터 제주와 인연 맺는다"면서 "제주개발공사 마케팅 전략 자문역을 하셨고, 올해 2월부터 지금까지 관광공사 미래전략위원회 위원 하셨는데, 솔직히 후보자께서 말씀드린 내용 종합해 보면 제주를 잘 알지 못하시고, 관광 연관성도 없으며, 마케팅 경영에 대한 경험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고 예정자는 "마케팅 경험이 없다는 부분은 부족하겠지만, 전문가는 맞다"면서도 "관광 마케팅 경험은 없다"고 인정했다.

무소속 안창남 위원장은 "제가 보기엔 국내 굴지의 기업에서 어느정도 위치까지 올라갔으니 자질은 있어보이고, 도덕성 관련 답변하는거 보면서 도민들 판단하겠지만, 덕목도 (있어 보인다)그렇다"면서도 "그럼 과연 전문성이 있는데, 이 부분에서 동의하지 않는다"며 고 예정자의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관련된 경험이 기본적으로 광고회사에 근무하며 광고.마케팅을 한 것"이라며 "이런 경험을 가지고 관광 본연의 전문성으로 몰고가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관광공사가 (경영 상태가)어렵다.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직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도 지금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고 예정자가 사장에 임명될 경우 어떻게 공사의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인지 전략을 물었다.

이에 대해 고 예정자는 "이번 청문회 준비하면서 임직원 미팅을 여러차례 했고, 확신한 것은 이분들은 변화를 원하고 혁신을 원하고 있다"면서 "저와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공사 적자의 원인이 됐던)시내 면세점은 올해 사업을 접으면서 코로나 위기 손실 막을 수 있다는 것은 예정자의 입장에서 다행이라 생각한다"면서 "극심한 적자 원인 요소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한 편으로 지정면세점은 저로서는 감사한 사업구조라 생각한다"며 "(지금은 고객들이)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라 말하지만, 기회를 봤다"며 열악한 환경과 판매 물품 부족 등 문제를 개선해 수익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경영대 연수과정도 학력? 허위이력"..."인지 못했다" 인정

오영희 의원은 또 학력과 관련해 "이력서 학력을 보면 노스웨스턴 켈로그 경영대학원이 들어가 있다"며 "이 부분이 공식적으로 학력으로 들어가느냐"고 물었고, 고 예정자는 "연수과정도 교육과정에 판단하고 통상적으로...(기입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오 의원은 "통상적으로 교육과정이 학력으로 들어가느냐"면서 "공직선거법 정규학력 의미는 초등교육과 고등교육 국내 정규 준하는 외국 교육과정을 뜻한다"며 예정자가 제출한 학력이 허위학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 예정자는 "하단에 기간 등을 정확하게 표기했다"면서도 "말씀하신 규정에 따르면 허위 학력이라고 볼수 있다. 그 부분에 대해 인지할 수 없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오 의원은 "일반 사람들이 봤을 때 '경영대학'이라고 하면. 관광공사 경영을 이끌기 위해 마치 경영대학원 졸업한 것처럼 보이면 페이크(거짓)라고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원희룡 지사 대선 사조직 활동?"..."기사 통해 봤다"

이날 청문회에서 고 예정자가 원 지사의 대권도전을 위한 사조직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던 제주관광공사 미래전략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이력에 대해서도 질의가 이어졌다.

민주당 박호형 의원은 "항간에는 이런 얘기 미래전략위 위원들이 원 지사의 대선 사조직이라는 소문이 있다"며 미래전략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고 예정자의 임명이 원 지사의 대권 도전과 연계돼 있는 것 아닌가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고 예정자는 "언론 기사를 통해 봤고,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과거에)한 번도 못 뵌 분들도 있다"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같은당 박원철 의원은 "원 지사가 대권도전을 공식화 했는데, 예정자는 혹시나 (원 지사의)대권 플랜과 관련해 중간에 사퇴할 것인가"라며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도민들이 미리 약속을 받으려고 한다"며 임기를 끝까지 마칠 것인지 물었다.

이에 고 예정자는 "저는 지원서와 질의답변을 통해 밝혔듯, 앞으로 인생을 제주도에 있기로 결심한 사람"이라며 "끝까지 하고 있으면 저는 영광이다. 의원님들 지지해주신다면 임기 마치고 싶다"며 끝까지 임기를 채우겠다고 강조했다.

28일 인사청문회 답변을 하고 있는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 예정자. ⓒ헤드라인제주
28일 인사청문회 답변을 하고 있는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 예정자. ⓒ헤드라인제주

"'위드 코로나 시대’ 제주관광 체질 개선...글로벌 관광 브랜드 경쟁력 강화"

한편 고 예정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인사말을 통해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제주관광이 확연하게 체질을 개선하고, 글로벌 관광 브랜드로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 믿는다"며 이를 인생의 제2목표로 설정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 예정자는 "지난 25년간 ‘글로벌 브랜드 전문가의 길’을 걸어온 제가 제주관광공사 사장으로 예정돼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을 더없는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저는 늘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으로 ‘혁신’, ‘개척’, ‘확장’을 사업 전개의 키워드로 삼고 ‘어려운 사업을 맡겨도 살려낸다’,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낸다’, ‘현재의 작은 가능성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낸다’라는 평가를 받아왔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협업과 파트너십이야 말로 기업 성과의 증폭제라는 믿음으로, 내외부의 협업 파트너들과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고, 상생의 길을 만들어 감으로써, 지속 가능한 기업의 성장을 추구해왔다"며 "지난 25년간 제일기획에서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을 위해 달려왔다면, 앞으로는 제주관광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 역량과 열정을 바치고자 제주관광공사 사장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제주관광공사 사장 예정자 신분이 된 저에게  관광 분야의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하지만 제 나름의 소신대로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제주의 생명산업인인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키워 가는 리더로서 제주경제의 발전과 함께 미래 제주 관광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이에 맞는 조직 운영과 리더십을 발휘하는 자리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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