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 난개발 사업 중단시키고 유원지 지정 해제하라"
상태바
"송악산 난개발 사업 중단시키고 유원지 지정 해제하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악산개발반대대책위·송악산을 사랑하는 사람들, 공동성명 발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선착장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청정제주 송악선언'을 발표하고 자연경관 보전과 대규모 투자사업에 대한 엄격한 심사, 생태계 보전 등 개발사업에 대한 기준을 통해 송악산과 주상저리를 지켜낼 것을 천명한 것과 관련해 , 송악산 개발 반대 주민들은 "송악산 난개발을 중단하고 유원지 지정을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송악산개발반대대책위원회와 송악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원희룡 지사의 발언이 송악산 개발의 종지부를 찍고 제주의 미래가 되기 위해서는 유원지 지정을 해제하고 송악산 일대를 공유지화해야 한다"며 "세계자연유산등재도 당장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구조적이고 제도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송악산 일대는 원형 그대로의 모습이 남아있는 제주의 마지막 자존"이라며 "지난 1988년 송악산 군사기지 건설 반대 운동부터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 사업의 반대 운동에 이르기까지 지난 32년 동안 제주도와 정부기관이 주도 혹은 방조한 각종 개발계획으로부터 송악산을 지키기 위해 늘 긴장된 시간을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반대대책위는 꾸준히 도지사와의 면담을 요청하고 함께 얘기하자고 했지만 단 한 차례도 원희룡 지사는 응하지 않았다"며 "만일, 원희룡 지사가 진심으로 송악산 개발을 막기를 원한다면 지금까지 일방적으로 추진된 개발 사업들로 상처받고 갈라진 지역 주민들에게 진심이 담긴 사과를 먼저 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비단 송악산뿐만이 아니다"라며 "제주도 곳곳이 여전히 개발로 신음하고 있으며 주민 간의 갈등의 골의 깊어지고 있다. 어제까지 이웃으로 지내던 주민들이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우는 현실을 제주도정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희룡 지사가 진정 난개발을 막겠다는 생각이면 지금까지의 막무가내식 독단적 도정 행태를 반성하고 송악산뿐만 아니라 제주도의 난개발을 즉각 중단하고 도민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며 "여전히 성산일대의 초대형 파괴사업인 제주 제2공항에 대해 강행의지를 밝히고 있으며 대명동물테마파크, 비자림로 확포장공사, 해상풍력사업 등 열거하기도 힘든 많은 지역에서 주민들은 갈등하고 반목하고 신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송악산 개발 중단이 제주 난개발 면죄부는 아니다. 오늘의 개발 중단 선언도 소통보다는 일방적 통보에 불과하다"며 "더 이상 통보하지 말고 소통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원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송악산과 주상절리를 지켜낼 것"이라며 적법한 절차를 통해 송악산 개발사업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임을 천명했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