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문 도안 교표'까지...제주, 학교현장 곳곳 '일제 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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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문 도안 교표'까지...제주, 학교현장 곳곳 '일제 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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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 '일제강점기 식민잔재 청산 연구 용역' 결과
욱일문 도안 교표 4개교, 월계수 도안 5개교...향나무 교목 35개교

제주지역 학교현장 곳곳에 일제강점기 잔재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욱일문 도안이 사용된 교표를 사용하거나 식민잔재 논란 수종을 교목으로 사용하는 학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학교 현장의 일제강점기 잔재 청산을 위해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책임연구원 양정필 교수)에 의뢰해 '일제강점기 식민잔재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9일 중간보고서의 내용이 공개됐다.

1955년 이전에 개교한 제주도내 77개 학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용역의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교표나 교목에서 일제 잔재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에서 월계수 도안 또는 욱일문 도안이 사용된 교표를 사용하는 학교는 총 9개교로 나타났다. 이 중 월계수 도안이 사용된 학교는 5개교(초등학교 4개교, 고등학교 1개교), 욱일문 도안이 사용된 학교 4개교(초등학교 4개교)로 조사됐다.

욱일문 도안 사용 사례를 보면, 한 학교의 경우 욱일문과 나뭇잎, 리본, 학교 이름을 결합해 만든 교표를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고, 또 다른 학교의 경우 욱일문과 무궁화, 월계수, 학교의 이름을 혼합해 도안한 교표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민잔재 논란 수종으로 거론되는 향나무를 교목으로 지정한 학교는 초등학교 18개교, 중학교 11개교, 고등학교 6개교 등 총 35개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화로 식민잔재 논란 화종인 영산홍과 국화를 지정한 학교는 총 21개교(영산홍 8개교, 국화 13개교)로 조사됐다.

학교 용어로 반장, 조회, 종례, 구령대, 주번, 당번 등 일제 잔재 용어를 사용하는 학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제주도내 역대 교장 중 1980년 이전에 재직했던 353명 중 3명이 친일반민족 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용역진은 이들이 친일인명사전 등재된 사람이 맞는지, 동명이인인지 여부를 최종보고때 정리할 예정이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향후 최종보고를 바탕으로 일제식민잔재 청산 컨설팅과 필요 예산을 지원해 학교가 교육공동체의 협의를 통해 청산 방향과 교육적 활용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7월 공포된 '제주도교육청 일제강점기 식민잔재 청산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한 이번 연구 용역은 일제강점기 식만잔재 청산을 통한 교육공동체의 역사의식 고취와 민주적인 미래 100년 학교문화 정립을 위해 지난 5월 13일부터 오는 11월 8일까지 추진되고 있다.

일제강점기 식민잔재 청산 연구 용역 최종보고는 기초조사의 사실 연구, 공청회,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오는 11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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