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파괴 논란 오라관광단지 '제동'..."계획 다시 수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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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파괴 논란 오라관광단지 '제동'..."계획 다시 수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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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개발심의위, '사업계획 재수립' 조건 재검토 결정
5조원 사업계획 '비현실적'..."국내 여건변화 반영해 재수립해야"

제주도 개발사(史)에서 최대 규모의 중산간 난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제주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이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지난 자본검증에서 자본조달능력에 상당한 의문을 제기받은 가운데, 이번에는 개발사업 심의 단계에서 사업계획을 전면 재수립하라는 주문이 내려졌다.
 
제주특별자치도 개발사업심의위원회는 31일 오후 제주도청에서 회의를 열고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대해 재검토 결정을 내렸다.

심의위원들은 5조원 규모 사업계획이 비현실적이라면서, '국내 여건 변화를 반영해서 사업계획을 전면적으로 재수립할 것'을 조건으로 한 재검토 의견을 냈다.

단순한 사업계획 수정이 아니라, 사실상 원점에서 다시 수립하라는 주문이다.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 현장을 다녀 온 후 시작된 회의에서 심의위원들은 사업계획의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5조원 규모의 막대한 사업을 단 5년 안에 완료할 수 있는지 등의 질문도 계속됐다. 상당수 위원들이 현재 계획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사업계획 전면 재수립을 전제로 한 재검토 결정이 내려지면서, 인허가 절차는 다시 장기간 중단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제주도의회에 환경영향평가 협의동의안이 제출된 후, 2017년 6월 제주도가 도의회의 '자본검증' 제의를 수용한 후 지난해 10월까지 이뤄진 자본검증으로 인한 절차중단에 이어 두번째다.   

한편,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총 사업비 5조2180억원을 투자해 제주시 오라2동 산 46-2번지 일대 357만5753㎡ 부지에 3750실의 대규모 숙박시설(휴양콘도.관광호텔), 대형 쇼핑센터, 골프장, 워터파크 등을 조성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제주도에서 단일 개발사업으로는 투자규모나 개발면적 모두 역대 최대 규모이고, 개발예정지 또한 제주시 핵심 중산간 지역인 한라산국립공원 바로 밑 해발 350~580m에 위치하고 있어 초기 사업추진 과정에서부터 큰 논란이 빚어졌다.

이 사업이 승인될 경우 대규모 개발로 인한 막대한 환경 훼손은 물론, 중산간 난개발의 빗장이 완전히 풀릴 수밖에 없어 시민사회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

또 자본검증 결과, 5조원을 웃도는 자본조달 능력도 미흡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땅 장사'와 '먹튀'에 대한 우려와 함께, 사업 타당성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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