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 사업체 '휴업' 속출...대량 휴직.실직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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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광 사업체 '휴업' 속출...대량 휴직.실직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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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여행사.호텔업 등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폭주
34곳 '휴업'...378곳 4228명 '유급 휴직'...실업급여 신청도 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19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입도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제주도에서 관광 사업장을 중심으로 휴업이 속출하고 있고, 근로자들의 대량 휴직 및 실직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18일 기준 제주도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1만6089명으로, 지난해 같은 날(3만2970명)과 비교해 절반을 넘는 5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위기상황이 '심각' 단계로 격상된 지난달 23일 이후 누적 관광객(39만3804명)도 지난해 같은기간(79만 3309명)과 비교해 50.4% 줄었다.

내국인 관광객은 완전히 '반토막' 난 것이다.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달 4일부터 '무비자 입국' 제도의 일시 중단과 코로나19 상황의 악화로 인해 중국과 일본 항공노선이 완전히 단절되면서 '전멸' 수준에 이르고 있다. 

불과 두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제주공항의 국제선은 5개국 26개 노선 주당 390편이 운항되면서 하루 4000명에서 5000명이 입도했으나, 지금은 중국과 일본 입도객이 '0' 수준이다.

이러한 입도관광객 상황에 여행사와 호텔 등의 숙박업, 전세버스, 관광음식점 등은 1차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3월 셋째주 예약률을 보면, 호텔업은 10.0%, 콘도미니엄 9.0%, 전세버스 4.3%를 기록했다. 전세버스의 경우 단체관광객이 없고, 개학이 연기되면서 수학여행단 중단은 물론이고, 각 학교의 통학버스 운행마저 안되면서 가동 자체가 자체가 전혀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처럼 악화일로 치닫자, 문을 닫는 업체들이 크게 늘고 있고, 휴직이나 권고사직 등을 통해 인원감축 등이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18일 기준 제주특별자치도에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한 업체만 총 412개 업체에 이르고, 대상 근로자는 4778명으로 집계됐다. 여행사업체가 101곳에 380명, 호텔업 39곳에 380명, 전세버스 12곳에 130명, 기타 업종 245곳에 3800곳 등이다.

규모별로는 5인 미만이 198곳 407명, 5~10인 74곳 418명, 11~30인 66곳 779명, 31~100인 20곳 494명, 100인 이상이 9곳 2680명이었다.

지난 1월 21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전에는 4건에 불과했지만, 2월 들어 170건으로 크게 늘었고, 3월 들어서는 불과 보름여 만에 200건이 신청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34개 업체에서는 직원들(490명)에 대해 '유급'을 전제로 한 휴업신청은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78개 업체에서는 4228명에 대한 유급휴직의 고용유지원금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일시적 경영난으로 고용조정이 불가피하게 된 사업주가 고용유지를 위해 휴업이나 휴직 등의 조치를 할 경우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다.

지원 대상은 휴업 등의 조치를 통해 근로자 고용을 유지하는 사업주와 무급 휴직 또는 현저히 낮은 법정 휴업수당을 지급받는 근로자다. 지원한도는 1일 상한액 6만6000원으로, 휴업.휴직 기간을 합해 연간 최대 180일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여행업, 관광숙박업, 관광운송업, 공연업 등 4개 업종의 경우 제주특별자치도의 건의에 따라 정부가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하면서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비율이 사업자 부담분의 90%까지 확대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이 폭증함에 따라 이에 대처하기 위해 ‘고용유지 신속처리 특별 TF’를 구성해 고용유지원금 신청 사업장의 고용유지 조치에 대한 현장 확인 및 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민원인의 입장에서 각종 지원 정책에 대한 절차를 간소화 하고, 처리기간을 단축하고 있다"면서 "지원 대상·지원 규모 확대는 물론 불편사항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업체 급증과 더불어,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 권고사직 등의 인력감축이 행해지면서 고용시장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가 파악한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매출액.생산량 감소 등으로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취업수자 수가 1월과 비교해 무려 9000명 감소했다.

실직(이직)의 사유로는 계약기간 만료, 경영상 해고, 권고사직, 정년퇴직, 폐업 순으로 파악됐다. 실제 2월 실업금여 신청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3.6% 증가한 1520명으로 집계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방문․전화상담 민원을 진행결과 음식·숙박업의 권고사직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3월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업급여 신청자가 2000명 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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