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천 원앙새 무리, 엽총 추정 떼죽음...누가 이런 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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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천 원앙새 무리, 엽총 추정 떼죽음...누가 이런 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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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원앙 13마리 폐사...엽총 탄환 발견
강정 주민들 "철저한 진상규명, 범죄자 처벌하라"
강정천 일대에서 발견된 원앙 폐사체.<사진=해군기지반대주민회>
강정천 일대에서 발견된 원앙 폐사체.<사진=해군기지반대주민회>

서귀포시의 젖줄이자 강정마을의 대표적 상징인 강정천의 근원인 넷길이소 일대에 서식하던 천연기념물 327호 원앙새들이 엽총으로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13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에 따르면 최근 넷길이소 일대에 서식하던 원앙 13마리가 폐사한채 발견됐다. 발견된 원앙 폐사체에는 엽총 탄환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강정 해군기지 반대주민회는 성명을 내고 "이 사건을 강정천의 환경을 학살한 행위로 규정한다"며 "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이 이루어질 때까지 언론과 도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대주민회는 "원앙새는 천연기념물 327호로 지정된 조류이며 강정천에 집단적으로 서식하며 강정천의 환경지표를 상징하는 은어와 함께 강정마을의 보물"이라며 "강정천은 서귀포시 70%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생명수이기에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수렵활동이 금지된 지역임에도 엽총을 사용한 수렵행위가 일어났다는 점에서 중대한 범법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우리는 이 범법행위가 제주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와 연관이 있다는 강력한 의심을 버릴 수가 없다"며 "원앙새 집단서식이 진입도로 공사에 방해요인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제주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로 인해 흙탕물이 대거 강정천에 유입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넷길이소에서 물과 100여미터 상류에 왕복 4차선 교량공사가 진행된다면 강정천의 수질오염과 생태환경 악화를 피할 방법이 없음을 우리는 우려해왔다"고 지적했다.

강정천 일대에서 발견된 원앙 폐사체.<사진=해군기지반대주민회>
강정천 일대에서 발견된 원앙 폐사체.<사진=해군기지반대주민회>

반대주민회는 "우리는 지난 몇 년간 관측한 결과에 의해, 원앙새들의 개체수는 대략 300에 육박하고, 겨울철에만 한시적으로 서식하는 철새가 아니라, 새끼를 낳고 성체로 성장하며 1년 내내 관측됨으로써 텃새가 됐음을 알 수 있었다"면서 "따라서 넷길이소 일대는 천연기념물 원앙새의 집단 거주와 번식이 이뤄지는 보금자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도와 환경청, 문화재청은 즉각적으로 전문가 조사를 통해 넷길이소 일대를 천연기념물 서식지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보존해야 하며, 진입도로 교량공사를 즉각적으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경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원앙새를 총포로 포획한 범죄자를 색출해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반대주민회는 "우리는 원앙을 엽총으로 사냥한 이 사건을 강정천의 환경을 학살한 행위로 규정한다"며 "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이 이루어질 때까지 언론과 도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한다"고 밝혔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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