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장애인문학회 수필집 '징검다리' 12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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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장애인문학회 수필집 '징검다리' 12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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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복 수필가 등 8명 작가 수필.시 수록
장애인문학회 문학집 '징검다리' 제12집. ⓒ헤드라인제주
장애인문학회 문학집 '징검다리' 제12집. ⓒ헤드라인제주

제주에서 활발한 문학활동을 펴고 있는 장애인문학회 '글을 사랑하는 모임'(회장 안혜주)이 문학집 <징검다리> 제12집을 펴냈다.

이번 제12집에서는 김길웅 작가의 초대수필을 시작으로, 김성숙, 안혜주, 오수옥, 오영순, 이성복, 이용언, 임경윤, 홍양진 등 8명의 작가가 지난 1년간 집필한 옥고들이 '징검다리를 놓다'라는 주제로 해 엮어졌다.

뇌병변 장애 2급을 딛고 지난 2006년 종합문예지 '대한문학' 계간지(가을호)에서 수필부문 신인상을 받으면서 등단한 이성복 작가(헤드라인제주 객원필진)는 이번에 '첫 월급명세서 받던 날', '우리말 우리글', '길고양이', '왕관', '텅 빈 무대에 서서', '추억여행' 등 6편을 게재했다.

"내게 지금도 잊혀지지 않은 기억이 있다. 그것은 바로 첫 월급을 받는 날이었다. 하루 일당으로 계산하여 월급제로 주었다. 첫 월급명세서를 받았을 때, 액수가 많고 적음이 아니라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스로 일을 했다고 하는 것과, 세상에 태어나 최초로 부모님께 자식 노릇을 한 번 한 것 같아서 무척 기분이 좋았다. '첫 월급을 받으면 부모님 속옷을 사드리는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는..." -첫 월급명세서 받던 날' 中.

김성숙 작가는 '엄마와 함께하는 드라이브가 좋아요',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사랑받은 기억, 사랑한 기억' 등 5편의 수필을 내놓았다.

안혜주 작가는 '소확행의 조건', '화 내리는 방법을 알려 드립니다', '설탕 같은 인생', '콩나물무침' 등 8편의 글을 게재했다.

오수옥 작가는 '나훈아, 어게인드림콘서트', '병동 생활', '범칙금과 과태료' 3편을 출고했고, 오영순 작가는 '수기치인의 삶', '미니멀 라이프', '어버이날에' 등 4편의 수필과 5편의 시를 투고했다.

이용언 작가는 '광명을 되찾다', '기가진이', '양반다리', '미세먼지' 등 7편의 글을 게재했다.

임경윤 작가는 '자동문', '유튜브', '더 나은 치아 건강을 위해' 등 9편의 수필과 4편의 시를 발표했다.

홍양진 작가는 '사진을 찍다', '싸움', '즐긴다는 것' 등 5편의 글을 게재했다.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안혜주 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드디어 '징검다리' 12집을 발간한다"며 "올 한해의 마무리를 잘하게 되어 마음 뿌듯하다"고 피력했다.

안 회장은 이어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고 싶으며 혼자서 가라. 멀리 가고 싶으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며 "지난 여름 폭염과 폭우에도 회원들은 선생님과 무언의 신뢰 속에서 뚜벅뚜벅 걸어왔는데, 모두가 함께여서 가능했다"고 회고했다.

제주도장애인종합복지관 고경희 관장은 격려사를 통해 "누군가가 공을 들여 놓은 징검다리를 어떤 이는 건강을 위해 산책 삼아 건너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눈물 나도록 보고 싶은 사람을 보기 위해 뛰어넘기도 할 것"이라고 피력한 후, "지금까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명맥을 이어 온 것은 아주 가치있는 일이며, 앞으로 작가를 꿈꾸는 장애인들에게 징검다리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격려했다. 

한편, '글을 사랑하는 모임'은 제주특별자치도장애인종합복지관이 개설한 문학동아리이다.

"징검다리는 돌덩이나 흙더미를 다문다문 놓아 허한 듯 그러나 허물어지지 않는 다리입니다. 장애인 문학회는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의 살갑고 따스한 사랑의 마음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견고한 징검다리이고자 합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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